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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메리츠화재式 '노드' 체제 도입 직원 개개인에 권한·책임 부여 '아메바경영' 형태, 성과 극대화 방점

이은솔 기자공개 2021-01-06 07:29:22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5일 09: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생명보험이 소규모 자율 조직인 '노드(Node)' 체제를 도입한다. 직원 개개인에게 책임과 권한을 부여하는 '아메바경영'과 유사한 형태다. 지난해부터 메리츠화재식 아메바 경영 도입을 검토해온 한화생명이 성과 극대화를 목표로 '벤치마킹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전일 조직개편 결과를 발표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노드 체계의 등장이다. 한화생명은 이번 인사에서 새로운 조직문화를 만들고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추구하기 위해서 노드형 조직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자율책임하에 단위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소규모 조직이다.

각 부문은 클러스터(Cluster)로 나뉘고, 클러스터 아래 노드가 위치하는 형태다. 정규 인사에 따라 조직을 구성하는 게 아니라 목표 프로젝트에 따라 자율적으로 모였다가 흩어지는 '셀(cell)' 조직과 유사하다. 전통적 기업보다는 IT 기업 등에서 주로 활용되는 방식이다.

한화생명 측은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 환경 조성과 대형GA의 시장 지배력 확대, ICT 기업의 금융업 진출 등 보험업을 둘러싼 경쟁이 심화되면서 빠르고 효율적인 조직 구성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고 전했다.

한화생명의 이번 조직체계 개편은 메리츠화재의 아메바경영을 벤치마킹해 이뤄진 것으로 관측된다. 보험업계에서 이런 방식을 가장 먼저 적용한 건 메리츠화재다. 조직을 프로젝트에 따른 소집단으로 쪼개고 중간관리체계 없이 각자의 성과에 따라 보상하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내부통제는 다소 느슨해졌지만 업무 효율이 높아지며 성과가 극대화됐다.

한화생명은 2019년 컨설팅사를 통해 메리츠화재식 아메바경영 도입을 위한 컨설팅을 진행했다. 이후 자체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심도있는 검토를 진행했다. 전사적 경영에 적용하는 방안과 상품 판매와 설계사 조직 등 영업부문에 적용하는 방안을 두고 고민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화생명은 메리츠화재식 아메바 경영 도입을 추진해왔다"며 "컨설팅사를 통해 도입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메리츠화재 출신 인사들에게 직접 의견을 듣는 등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됐다"고 전했다.

한화생명은 최근 성과 극대화에 방점을 찍고 대대적 조직 개편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말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제조판매 분리를 선언한 것도 이 때문이다. 판매채널을 자회사로 옮기면 설계사 뿐 아니라 영업관리, 교육 등을 전담하는 정규직 직원들도 소속이 변경된다. 수 년간 규모 대비 저조한 수익성을 보인만큼 본부 조직을 슬림화해 비용을 줄여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과감한 조직개편을 단행할 수 있는 건 오너회사라는 특징 덕분으로 해석된다. 비용 절감에는 조직 내 반발이 따를 수밖에 없는데 임기 압박을 받지 않는 경영진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런 개편을 속도감 있게 밀어붙일 수 있다는 평가다.

한화생명은 한화그룹의 차남 김동원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SO)가 후계 수업을 받고 있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승격된 전략부문도 김 전무가 맡아 미래전략, 거버넌스, 해외진출, 컴플라이언스 등을 총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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