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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승부수]출범 2년차 경계현號, MLCC에 다시 거는 기대삼성전기, 컴포넌트·모듈·기판 고른 성장…전장용 부품 확대로 최대 실적 경신도 가능

김슬기 기자공개 2021-01-06 08:11:48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5일 14: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의 전자 계열사 대표 주자는 삼성전자·삼성SDI·삼성전기다. 삼성전자야 두말할 필요 없이 한국 대표 기업이자,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손꼽힌다. 삼성SDI는 지난해 2차 전지 활황과 함께 고성장을 보였다. 주식 시장에선 현대자동차를 추월할만큼 평가를 받고 있다.

2021년에 바통을 이어받을 곳으로 꼽히는 회사는 삼성전기다. 반도체와 함께 전자 제품의 쌀로 불리는 MLCC가 전기 자동차 사업 호조와 함께 또 한번 호황을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컴포넌트솔루션과 카메라모듈, 기판 사업 모두 호조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는 경계현 대표(사진)가 삼성전기를 이끄는 두 번째 해다. 경 대표는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출신으로 줄곧 메모리 반도체 개발에 몸담아왔다. 2020년 1월 삼성전기를 맡으면서 새로운 환경에 놓이게 됐다. 취임 첫해에 사업 전반에 대해 파악하는데 시간을 보냈다면 올해에는 사업별로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

지난달 열린 '2020년 대한전자공학회 해동상' 시상식에서 경 대표는 "2021년 사업이 다 괜찮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자신감의 중심에는 핵심제품인 MLCC가 있다. 삼성전기는 컴포넌트솔루션, 모듈솔루션, 기판솔루션 등 세 개의 사업부문으로 이뤄져있다. 이중 MLCC를 주력으로 하는 컴포넌트솔루션은 핵심으로 꼽힌다. 매출 규모는 모듈솔루션 부문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이익에서는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한만큼 전기를 공급해주는 핵심 전자부품으로 '산업의 쌀'로 불린다.

올해 MLCC 시장은 어느 때보다도 밝다. 5G 이동통신과 자동차 전장(자율주행) 부품 시장이 확대되면서 2018년의 호황이 다시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 일본 업체들의 IT용 MLCC 캐파가 축소되면서 평균판매가격(ASP)가 상승, 영업이익률 30% 를 넘긴 바 있다. 5G 스마트폰은 4G스마트폰에 대비 MLCC 탑재량이 20~30% 가량 많기 때문에 자연히 수요가 늘어날 수 밖에 없다. PC, 태블릿 등의 판매가 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모듈솔루션의 주력제품인 카메라 모듈 역시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글로벌 카메라모듈 시장에서 폴디드(잠만경)줌에 있어서 성장 주도권을 확보했다. 올해 삼성전자 갤럭시 S21 모델 중 가장 상위 모델에 폴디드줌 카메라가 적용됐고 갤럭시 A 시리즈에도 신규 채택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올해 애플, 오포, 비포 등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 역시 폴디드 시장 진출을 고려하고 있어 향후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기판솔루션 부문의 경우 몇 년간 체질개선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는데 주력했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적자를 봤고 2019년 패널레벨패키지(PLP) 사업을 전자에 양도하면서 146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여기에 스마트폰용 HDI(고밀도 회로 기판) 생산 사업 철수, 중국 쿤샨법인 영업정지 등으로 뼈를 깎는 노력을 해왔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매출액은 1조2035억원, 영업이익 47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고부가 제품에 힘을 쏟으면서 상황이 더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말 대만 유니마이크론테크놀로지(UMTC) 화재로 플립칩 칩스케일패키지(FC CSP) 공급 부족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고부가 인쇄회로기판(PCB)으로 분류되는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 BGA) 역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FC CSP는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FC BGA는 PC용 중앙처리장치(CPU)에 쓰인다.

결과적으로 삼성전기 세 사업부문 모두 고른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관측되면서 올해 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매출액 전망치는 9조4246억원, 영업이익 1조482억원으로 전년대비 11%, 28% 성장할 것으로 봤다. 전망치대로라면 매출액은 설립 이후 최대치, 영업이익은 2018년 수준과 비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삼성전기의 주가는 17만6000원선, 시가총액은 13조원 규모다. 삼성의 대표 주자인 삼성전자는 시가총액 490조원, 삼성SDI는 46조원 규모다. 단순 비교는 힘들지만 전자 계열 삼인방 중 여전히 저평가 돼 있는 곳이 삼성전기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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