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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평도 SRI채권 인증 참전, 경쟁 '후끈' 염성오 사업가치평가 본부장 지휘, 심층분석 '강점'…평가 3사 모두 가세

이지혜 기자공개 2021-01-07 13:05:40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6일 14:5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기업평가가 SRI채권(사회책임투자채권, ESG채권) 인증사업을 본격화한다. 최근 평가방법론을 공개하며 사업의 시작을 알렸다. 다만 SRI채권 인증사업은 태스크포스팀이 맡고 있다.

증권사 등 주관사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조직을 공식적으로 출범하고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첫 인증 수주 시점은 올해 1분기 이후일 것으로 예상된다. SRI채권 인증사업은 염성오 사업가치평가본부 본부장이 직접 지휘하고 있다. 사업가치평가본부에서 20년가량 경력을 쌓았다.

한국기업평가의 자신감은 남다르다. 사업가치평가본부가 국내 최장의 역사, 국내 최대 규모의 인력을 갖춘 만큼 다른 신용평가사보다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로써 한국기업평가를 비롯해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3사가 SRI채권 인증사업에 모두 뛰어들게 됐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금융상품, 특히 SRI채권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당장의 수익성은 보장하기 어려워도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염성오 본부장 직접 지휘

한국기업평가가 4일 ‘ESG 인증 평가방법론’을 발표했다. 구조화금융을 포함해 채권, 펀드, 대출 등 유형과 상관없이 ESG 적격 프로젝트에 적합한 금융상품이라면 모두 평가대상으로 삼는다. 그러나 이 가운데 채권이 가장 일반적인 만큼 인증대상은 주로 SRI채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기업평가의 SRI채권 인증사업은 사업가치평가본부 산하의 ESG인증평가팀이 맡아 진행하고 있다. 다만 ESG인증평가팀은 아직 공식적 부문이 아닌 태스크포스팀 단계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그동안 평가방법론을 준비하는 단계였기 때문”이라며 “본격적으로 마케팅하면서 인원을 충원하고 공식 조직으로 출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SG인증평가팀은 염성오 사업가치평가본부 본부장을 포함해 김영규 팀장, 송치원 연구원 등 세 명으로 구성돼 있다. 염 본부장이 사업을 초기부터 지휘하고 있다.

염 본부장은 1970년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해 2000년 영화회계법인(현재 EY한영)에서 한국기업평가 사업가치평가본부로 자리를 옮겼다. 한국기업평가에서 염 본부장은 에너지와 인프라를 중심으로 부동산, 기업금융 등에서 다양한 사업성평가업무를 진행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2019년 1월에는 본부장에 올랐다.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의 자원위원을 맡았을 뿐 아니라 국민연금과 한국교직원공제회 등 각종 공제회의 대체투자 심의위원을 역임하기도 했다.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김영규 팀장도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보유했으며 2015년 삼일PwC에서 한국기업평가 사업가치평가본부로 자리를 옮겼다. 김 팀장은 2007년 삼일PwC에서부터 부동산 등의 사업타당성 검토업무를 진행하며 전문성을 쌓았다.

◇인증등급 다섯단계로, 심층분석이 ‘힘’

한국기업평가는 평가방법론을 발표하는 것을 시작으로 마케팅을 시작할 계획이다. 회사채 발행을 주관하는 증권사가 주요 대상이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발행사도 접촉하겠지만 최종적으로 투자자에게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며 “보고서의 목적이 정보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기업평가는 SRI채권의 인증등급을 다섯단계로 표기한다. 예컨대 녹색채권의 경우 채권 발행대금이 적격 프로젝트에 사용되는 비중이 높고 프로젝트 평가와 선정절차, 조달자금의 관리체계와 공시수준이 매우 우수하다고 판단하면 G1을 부여한다. 이런 부분이 취약하다고 판단하면 G5를 매긴다. 사회적채권은 S1~S5, 지속가능채권은 ST1~ST5 형식이다.

다섯단계로 등급을 나누는 것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와 같다. 한국기업평가는 다른 신용평가사와 차별화 지점을 ‘심층분석’에 뒀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국내 사업가치평가분야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최대 규모를 갖췄다”며 “인증등급 외에 프로젝트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투자자들에게 구체적인 설명까지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기업평가의 사업가치평가본부는 3부문 1실로 이뤄져 현재 50여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나 한국신용평가보다 인력이 훨씬 많다. 또한 1983년 한국경영컨설팅을 전신으로 출범해 1985년부터 경제기획원에 의해 정부의 공공투자사업 사전조사를 전담해왔다.

◇SRI채권 인증은 '당장', ESG 평가는 '긴 호흡으로'

한국기업평가는 수년 전부터 기업의 ESG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자 준비를 해왔다. 기업의 ESG 평가와 SRI채권 인증사업 모두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해왔다. 그러나 2020년 들어 SRI채권 시장이 급성장한 데다 글로벌 정세가 친환경을 주요 키워드로 움직이면서 SRI채권 인증사업을 먼저 시작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시장의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SRI채권사업에 특히 집중했다”며 “사업가치평가본부에서도 신재생에너지 등 환경 프로젝트가 최대 화두로 떠오르면서 그간의 노하우를 SRI채권 인증사업에 적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장종목 기준으로(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장학재단, 예금보험공사 제외) 원화 SRI채권은 2018년 6000억원 발행되는 데 그쳤다. 그러나 2019년에는 12개 기업이 3조1000억원 규모로 발행하더니 2020년에는 20개 기업이 6조100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올해도 공기업은 물론 민간기업에서도 SRI채권 발행대기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한편 한국기업평가까지 SRI채권 인증사업에 뛰어들면서 국내 신용평가 3사가 공식 경쟁하게 됐다. 한국신용평가는 2020년부터 SRI채권 인증사업을 시작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한국기업평가보다 며칠 앞서 인증방법론을 발표하고 사업을 개시했다.

이밖에 SRI채권 인증사업을 진행하는 기관은 삼일PwC, 삼정KPMG, EY한영, 딜로이트안진 등 빅4 회계법인과 Fn가이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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