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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 '자본잠식' 오너회사 살리기...그룹 실탄 쐈다 주지홍 소유 '캐슬렉스제주'에 '대여금·무상보증', 지배력 우회 강화

최은진 기자공개 2021-01-08 08:21:29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7일 14:0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조그룹의 오너 3세가 과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캐슬렉스제주가 수십여년의 자본잠식 상태에서 그룹 재원을 활용해 연명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분관계가 전혀 없는 사조그룹 계열사에서 대여금을 제공받았고 또 다른 계열사로부터 무상지급보증을 누렸다. 이를 통해 수백억원의 자금이 캐슬렉스제주로 유입됐다.

사조그룹 골프장 계열사인 캐슬렉스제주는 오너 3세인 주지홍 사조산업 총괄 부사장이 과반 지분을 보유한 업체다. 사조그룹 계열사들이 지분을 소유하고 있지만 최대주주인 주 부사장의 영향력으로 움직인다.

세부적으로 주 부사장이 49.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사조시스템즈와 캐슬렉스서울도 각각 45.5%, 5%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사조시스템즈의 재무제표에 캐슬렉스제주는 관계기업일 뿐이다.



캐슬렉스제주는 당초 파라다이스 오너가 소유였지만 2004년 사조그룹으로 인수됐다. 인수 초기 사조개발이 40% 지분율로 최대주주였고 사조인터내셔널(옛 오림, 현 사조시스템즈)과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이 각각 30% 지분을 확보하며 2대 주주로 등재됐다.

이후 몇차례 계열사간 지분거래로 주주구성에 변화를 맞았고 2016년 주 부사장이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주 부사장은 부친인 주 회장의 지분 전량과 캐슬렉스서울, 사조인터내셔널이 보유한 일부지분을 넘겨받았다. 사조시스템즈는 사조인터내셔널을 흡수합병하면서 기존 보유 분인 20.5%에 더해 총 45.5% 지분율을 확보해 2대주주가 됐다. 모두 비상장법인이기 때문에 얼마에 거래가 됐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지분거래가 여러차례 바뀌긴 했지만 캐슬렉스제주의 25년간 이어진 자본잠식은 해결되지 않았다. 1996년부터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재무상태는 2008년 이후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되며 개선되는 듯 했지만 다시 적자전환되면서 악화됐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200억원이다.


이 기간 캐슬렉스제주의 자금줄 역할을 한건 그룹 계열사다. 특히 사조대림이 자금줄 역할을 했다. 사조대림은 상장사로 사조그룹에서 규모가 가장 큰 계열사다. 탄탄한 자금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캐슬렉스제주와 지분관계가 없는데도 지원 총대를 멘 것으로 보인다.

지원방식은 대여금 거래가 활용됐다. 2010년 사조대림이 단기대여금으로 127억원을 제공한 게 시작이다. 금리는 5.8~6.2% 정도로 책정했다.

양사의 사업보고서 및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캐슬렉스제주가 사조대림에 일정 이자비용을 지급한 것으로 나온다. 다만 타 계열사 대여금 관련 상환 내역이 기재된 반면 사조대림의 구체적인 상환 현황은 나오지 않는다.

줄곧 100억원 규모로 유지되던 대여금은 2020년 9월 말 기준 80억원으로 축소됐다. 사조대림이 특수관계자에 대한 채권 가운데 약 237억원을 손실충당금으로 설정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캐슬렉스제주에 제공한 대여금도 부실채권으로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캐슬렉스제주는 사조시스템즈, 캐슬렉스서울 등으로부터 각각 20억원, 150억원의 대여금을 취했다가 상환하기를 반복했다. 캐슬렉스서울은 무상 지급보증을 서주기도 했다.

특히 눈여겨 볼 대목은 캐슬렉스제주가 그룹으로부터 조달한 자금의 용처다. 캐슬렉스제주는 재무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2015년 사조대림과 사조산업의 지분을 취득하는 데 200억원을 썼다. 주 부사장이 캐슬렉스제주의 최대주주 지위에 오른 시점이다. 주 부사장의 계열사 지배력을 확대하기 위해 캐슬렉스제주가 통로로 활용됐고, 그룹 재원이 동원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사조그룹은 캐슬렉스제주를 캐슬렉스서울로 흡수합병하면서 완전히 계열사로 편입시키켰다. 캐슬렉스제주에 남은 수백억원의 대여금 역시 캐슬렉스서울의 몫이 됐다. 주 부사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적 실적이 창출되는 캐슬렉스서울의 주주가 됐다.

사조그룹 고위 관계자는 "캐슬렉스서울과 캐슬렉스제주의 주주구성이 다르긴 했지만 동시에 골프장 사업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효율성과 시너지 차원에서 교류가 있었던 것"이라며 "긍정적인 관점에서 봐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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