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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거, 증시 호황·비대면 바람 타고 IPO 흥행 도전 금융사 플랫폼 강화 경쟁 속 존재감↑…박민수 대표, 구주매출로 최대 45억

최석철 기자공개 2021-01-11 12:58:00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7일 16:4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핀테크(Fintech) 기업 핑거가 IPO를 위한 최종 관문인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를 향한 관심도가 부쩍 높아진 가운데 최근 증시 호황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적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약 20년간 핑거 경영을 총괄해온 박민수 대표는 이번 공모 과정에서 구주 매출로 최대 45억원의 현금을 확보한다. 지분 하락에 따른 경영권 변동 우려는 2대 주주의 의결권 위임과 우호 주주의 자발적 보호예수로 해소할 방침이다.

◇3년간 연평균 영업이익 증가율 195%...예상 시총 최대 1326억

핑거는 오는 14일부터 이틀간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수요예측을 실시할 계획이다. 상장예정주식 수는 883만9014주이며 공모예정주식 수는 130만주다. 전체 공모총액은 169억원이다. 대신증권이 대표 주관업무를 맡았다.

핑거는 풀뱅킹, 금융포털, 오픈뱅킹, 글로벌뱅킹 등 금융기관의 비대면 금융 플랫폼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최근에는 보이스피싱 방지, 소액해외송금 등 핀테크 금융 솔루션 등을 개발해 개인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공모가 밴드는 1만3000~1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공모가 기준 예상 시총은 1150억~1326억원이다.

5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기업가치가 무려 8배나 급증한 수준이다. 2016년 초 SV인베스트먼트는 핑거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50만주를 40억원에 매입했다. 전환가액은 8000원으로 당시 핑거 기업가치는 약 160억원으로 평가됐다.

핑거가 2015년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외형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 특히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37.7%, 영업이익 증가율은 194.8%에 달한다.

다만 지난해 실적은 뒷걸음질쳤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예정됐던 프로젝트가 미뤄졌기 때문이다. 프로젝트가 완전히 무산된 것은 아닌 만큼 추후 다시 매출로 인식될 예정이다.

핑거는 제1금융권 중 1개 은행을 제외한 대부분 은행의 스마트 금융 플랫폼 구축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점차 카드사와 증권사, 보험사 등 제2금융권에서도 비대면 플랫폼 강화가 필수 조건으로 떠오른 만큼 은행과 접점을 마중물로 삼아 고객 범위를 더욱 넓힐 계획이다.


◇박민수 대표, 상장 후 지분율 26.8%...경영권 변동 리스크 해소 노력

핑거는 공모주 총 130만주를 신주 100만주(76.9%)와 박민수 핑거 대표이사 소유의 구주 30만주(33.1%)로 구성했다. 다른 기존 주주의 구주 매출은 없다.

박 대표는 2000년 12월 핑거 창립멤버로 참여한 뒤 2002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아 약 20년간 경영을 총괄하며 핑거의 성장을 이끈 인물이다. 데이터월드와 쌍용정보통신 등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을 담당하다 2000년 팍스넷 SW개발이사로 일했다.

창업 당시에는 팍스넷이 핑거 최대주주였지만 2002년 박 대표가 팍스넷이 보유한 지분을 양수하면서 최대주주에 올랐다. 박 대표가 이번에 시장에 내놓는 구주 30만주에 공모가 밴드를 적용하면 39억~45억원이다.

통상적으로 구주매출은 공모 과정에서 부정적인 이벤트로 인식된다. 공모 자금이 회사의 성장에 쓰이기보단 최대주주의 개인적 이익을 확보한다는 인식 때문이다. 과거 구주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의 경우 공모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빈번했다.

대주주의 지분율이 과한 경우엔 지분분산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핑거의 경우는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

박 대표의 지분율은 공모 이전 34.23%에서 공모 이후 26.81%로 낮아진다. 특수관계인 지분과 우리사주조합 지분을 합쳐도 33.70%로 다소 낮은 수준이다. 오랫동안 회사를 이끌며 각종 벤처금융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영향이 컸다.

상장 직후 유통가능물량 역시 상장예정주식 수의 50.07%에 이르는 442만4500주에 이른다. 재무적 투자자(FI) 상당수가 보호예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탓이다.

이에 박 대표와 특수관계인은 경영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의무보호예수기간 6개월을 넘겨 2년간 의무보유하기로 결정했다. 이어 2대 주주인 싱가포르 BK메디컬그룹이 보유 지분 10.85%의 의결권을 박 대표에서 위임하는 것으로 해결했다.

아울러 박 대표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이순재씨 등 개인주주도 지분 5.25%를 1개월~6개월간 자진 보호예수하며 힘을 보탰다.

IB업계 관계자는 “회사를 일궈온 오너가 그동안 수십년간 노력해온 것에 대한 보상을 일부 받는 것 자체를 마냥 색안경을 끼고 봐선 안된다”며 “또 최대주주의 자금여력이 일정 수준 있어야만 이후 회사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최대주주로서 자금 확보를 위한 앵커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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