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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위험에도 인위적 헤지 안하는 삼성전자 4분기 원달러 급락, 영업익 감소…내추럴헤지로 리스크 최소화

원충희 기자공개 2021-01-11 08:08:22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8일 10: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의 분기당 영업이익이 다시 10조원 밑으로 줄었다. 4분기는 세트부문의 계절적 요인과 원달러 환율급락이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인위적인 환헤지를 하지 않는 삼성전자 특성상 환차손 위험이 그대로 반영된 탓이다.

다만 벌어들인 외화로 수입대금을 결제하는 일명 '내추럴헤지(Natural Hedge)' 방식이 보편화 돼 있어 단기 환율변동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9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27.13% 감소, 전년 동기대비해서는 7.16% 증가했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 예상한 9조∼9조1000억원대와 비슷한 수준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4분기에 마케팅비가 몰리는 세트부문의 계절적 요인과 환율변동 영향이 있다"며 "특히 반도체, DS부문은 거의 달러를 쓰기 때문에 환율급락의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4분기가 시작하는 10월 초 1158원대에 있다가 계속 떨어져 작년 말에는 1090원대으로 주저앉았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 당선 영향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RB)의 저금리 기조 유지, 재정적자 확대, 미중 무역분쟁 축소 등이 예상되면서 약달러를 견인했다.


수출기업에게 환율변동은 리스크인 만큼 선물환, 외환스왑, 환변동보험 등으로 헤지를 걸어 손익을 끼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에는 환차손 위험이 그대로 반영됐다. 이는 인위적 헤지를 하지 않는 삼성전자 특유의 재무전략 때문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과거 윤종용 부회장 시절부터 삼성전자는 인위적 환헤지보다 환율이 어떻게 움직이든 영향 받지 않도록 튼튼한 체질을 만드는데 집중했다"며 "워낙 글로벌하게 사업을 하다 보니 그걸 일일이 헤지하는 게 오히려 비용관리 측면에서 안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지난해 3분기 보고서를 살펴보면 환위험 방지를 위한 파생상품 투자 등을 일체 하지 않는 중이다. 통화별 자산과 부채규모를 일치하는 수준으로 유지해 환율변동 영향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고 투기적 외환거래는 엄격히 금지한다고 기재돼 있다.

일명 내추럴헤지라 불리는 방식으로 수출입 등의 경상거래와 예금, 차입 등의 금융거래 발생 시 현지통화로 결제하거나 입금·지출 통화를 일치시킴으로써 환포지션 발생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다.

쉽게 말해 환차손은 달러가치가 낮아지고 원화가치가 올라가는 중에 달러로 받은 수출대금을 원화로 바꿀 때 발생한다. 수출로 받은 달러 자체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이를 감안해 해외에서 장비나 재료를 구매할 때 달러 대 달러도 거래하고 입·출금 시기를 맞추면 환리스크가 그만큼 줄어든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20여개국, 해외법인까지 더하면 30여개국의 통화로 결제가 이뤄지고 있어 외화수입과 지출시기 매칭만 잘한다면 다양한 통화로 환위험을 상쇄할 수 있다. 다만 국내 장부상으로 찍힐 때는 원화로 환산해야 하기 때문에 환차손이 반영돼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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