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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점프 2021]정철 회장 "도전받는 中 시장, 현지화로 돌파"브이티지엠피 주력 코스메틱 사업 재정비, 큐브엔터 내세워 K콘텐츠 결합

조영갑 기자공개 2021-01-12 09:20:29

[편집자주]

새해는 코스닥 중견기업에게 생존의 시험대다. 한정된 자원을 활용해 시장 경쟁을 이겨내고 새로운 먹거리도 발굴해야 한다. 시업 계획이 성과의 절반이라는 말도 나온다. 연초 사업 계획 구상에 전사적 역량을 쏟는 이유다. 새로운 도약대를 찾아 퀀텀점프를 꿈꾸는 기업들의 치열한 고민과 열정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듣고 미래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8일 15:4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동안 브이티(VT) 브랜드가 중국 코스메틱 분야에서 구축하고 있던 인지도와 유명세의 장점은 이미 희석된 상황입니다. 안주하지 않고 변화에 적응하면서 현지 파트너들과 함께 중국 소비자들의 생활 깊숙이 침투할 수 있는 마케팅을 강화하려고 합니다."

올해 정철 브이티지엠피 회장(사진)이 제시한 키워드는 '철저한 현지화'다. 제품이 가진 장점은 강화하되, 마케팅은 각 시장에 변용해 현지 소비자에게 다가가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초 인수한 큐브엔터테인먼트와 케이블리 등 엔터 및 미디어 커머스 자회사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중국시장과 브이티지엠피는 떼려야 떼기 힘든 관계다. 정 회장은 중국을 기반으로 사업의 규모를 확장했다. 2010년 브이티코스메틱의 전신 ‘곤센’을 창업한 정 회장은 국내 인지도를 기반으로 지속적으로 중국시장을 노크했다.

라이징 스타로 발돋움하던 BTS와 2017년 모델 계약을 체결한 것도 사업 확장에 도화선이 됐다. 브이티코스메틱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430억원가량을 중국시장에서 벌어들였다. 4분기를 합산하면 지난해 매출은 500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정국에서도 기존 CICA 라인과 슈퍼히알론, 프로그로스 등 프리미엄 제품 런칭이 먹히면서 2019년과 비교해 30%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중국시장이 '뉴 챌린저(신흥 도전자)'의 각축장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텐센트에 따르면 완메이르지(完美日记), 화시쯔(花西子) 등 중국 브랜드의 코스메틱 시장 점유율은 50%를 돌파했다. 미국, 유럽 브랜드 및 한국 브랜드가 장악하고 있던 지형도가 완전히 바뀐 셈이다.

정 회장 역시 이를 의식한 듯 "브이티코스메틱이 중국시장에서 브랜딩 선점을 잘하고 있고, 온라인 커머스에 특화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면서도 "더 이상 이런 강점에 안주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정철 브이티지엠피 회장(사진제공=브이티지엠피)

현지화 전략의 핵심은 ‘K-콘텐츠’와의 결합이다. 단순히 제품만 수출하는 게 아니라 IP 콘텐츠와 결합해 현지 소비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스미도록 하겠다는 계산이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액션플랜이 지연됐지만, 올해 큐브엔터를 필두로 이 구상을 구체화하겠다는 목표다.

정 회장은 "K-콘텐츠가 글로벌 소비자들의 호감을 얻고 있는 상황에서 자회사(큐브엔터, 케이블리)를 필두로 중국, 일본 및 아시아 미디어 커머스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아시아 2위권 규모의 시장인 일본에서도 기반을 갖췄다. 가성비가 뛰어나고 세분화된 세그먼트를 추구하는 일본 소비자들의 패턴에 맞춰 코스메틱 제품을 출시한 결과, 큐텐재펜·아마존재팬 등에서 판매 1위 차지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다. 일본 매출액은 지난해 말 기준 100억원에 근접한 것으로 파악된다.

브이티지엠피는 자회사 큐브엔터의 여자아이들, 펜타곤, BTOB 등 소속 아티스트가 아시아 무대에서 인기가 높은 점을 활용, '코스메틱+음원 및 공연+미디어'를 엮어 시장을 확대한다. 중국인 멤버 우기가 활동하는 여자아이들은 지난해 8월 싱글 발매 하루 만에 웨이보 조회수 2000만건을 넘는 등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브이티지엠피는 미디어커머스 사업을 위해 중국 최대 공연기획사 프리고스, 온라인 패션업계 1위 한두이서 등과 업무협약을 맺어 둔 상태다. 중국을 타깃으로 한 웹드라마 콘텐츠 제작에도 나선다.

정 회장은 "지난해 K-콘텐츠와 커머스를 결합하는 틀을 만들었다면 올해는 실질적으로 성과를 낼 것"이라며 "올해에도 이런 맥락과 목적(미디어 커머스)에 부합한다면 다양한 영역에서 M&A(인수합병)을 시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올해 브이티지엠피 매출액(연결기준) 2000억원, 큐브엔터 매출액 650억원을 목표치로 잡았다.

한편 브이티지엠피는 지난 12월 발전사업 회사 KJ그린에너지를 인수하면서 수소연료전지 사업 진출을 알렸다. 올해 8월 본격적으로 SOFC(고체형 연료전지) 타입의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착공해 향후 회사의 새 수익처로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정 회장은 “정부가 HPS(수소발전의무화제도)를 신설했다"며 "궁극적으로 브이티지엠피를 수소에너지 기업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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