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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人사이드]비은행·글로벌 확장 특명 짊어진 양종희 KB 부회장보험·글로벌부문장에 인사, 홍보 관할까지 멀티플레이어 역할

김민영 기자공개 2021-01-18 07:35:03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5일 15: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석부회장’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사진)의 두 어깨가 무겁다. 그동안 비은행 중 보험부문만 신경 쓰면 됐는데 올해부턴 보험과 글로벌부문뿐 아니라 윤종규 지주 회장의 업무 일부도 넘겨받았다. 보험 계열사 대표이사로서 성공적인 임무 완수를 한 뒤 지주로 복귀한 양 부회장 앞엔 비은행·글로벌 수익 확대라는 과제가 놓여 있다.

KB지주는 지난 연말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하면서 지주 부회장직을 신설하고 KB손해보험 대표이사를 역임한 양 부회장을 선임했다. 윤 회장에게 업무가 과도하게 쏠려 있어 이를 분산하는 차원의 조직재편이었다. 양 부회장의 조직 내 영향력이 그만큼 커졌다.
양 부회장은 보험과 글로벌부문장뿐 아니라 최근 업무분장을 통해 윤 회장이 하던 HR총괄(CHO), 홍보/브랜드총괄(CPRO)을 관할하는 역할까지 부여받았다.

지난해까지 윤 회장은 전략총괄(CSO), 재무총괄(CFO), 리스크관리총괄(CRO), CHO, CPRO까지 5개 총괄 영역을 관할했다. 거기다 국민은행장이 맡고 있는 디지털혁신부문장 등 8개 부문장들의 컨트롤타워 역할까지 맡았다. 매트릭스 조직인 부문장 체제이지만 윤 회장 1인에게 의사결정을 모두 맡기는 구조가 양 부회장의 등장으로 다소나마 완화된 것이다.

양 부회장은 은행과 비은행을 모두 경험했다. 지주에서의 경력도 다양하다. 1961년 전북 전주 출생으로 전주고와 서울대 국사학과를 나와 1989년 국민은행에 입행했다. 종합기획부와 재무기획부에서 근무했고 재무보고통제부장, 서초역지점장을 역임했다. 이후 지주로 자리를 옮겨 이사회 사무국장(2008년), 경영관리부장(2010년), 전략기획부장(2013년) 등 요직을 거쳤다. 2014년 전략기획부장(상무) 시절 LIG손해보험을 인수하는 데 톡톡한 역할을 수행하면서 전무를 건너뛰고 부사장으로 고속 승진했다. 2016년 3월 KB손보의 대표이사로 취임했고, 내리 3연임 하면서 KB손보를 약 5년 간 이끌었다.

최근 실적 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작년 3분기 KB손보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1866억원으로 전년 동기 2339억원 보다 22% 넘게 줄었다.

그럼에도 양 부회장의 그동안의 성과를 인정해 지주로 불러들인 건 그만큼 윤 회장이 양 부회장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특히 초점은 해외사업 쪽으로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비은행 부문의 실적은 역대 최대치까지 올라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KB지주 비은행 부문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9955억원을 기록했다. 비중은 40.3%로 윤 회장의 목표인 40%를 달성했다. 연말 실적까지 더하면 처음으로 비은행 순이익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계열사인 KB손보, KB생명에 이어 지난해 인수한 푸르덴셜생명까지 보험 부문의 역할이 커진 덕분이다. 아울러 투자시장 활성화와 중금리 대출 확대 등으로 다른 비은행 계열사인 KB증권, KB저축은행, KB캐피탈 등도 좋은 실적을 거뒀다.

문제는 글로벌 부문이다. 윤 회장은 최근 경영전략회의에서 10년 안에 글로벌 순이익 40%라는 장기 목표를 세웠다. KB금융은 작년 3분기까지 글로벌을 통해 8300만 달러(한화 약 970억원)를 벌어들였다. 그룹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3.3%로 아직 갈 길이 멀다.

막중한 임무가 양 부회장에게 주어졌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현지 법인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선진시장에서는 글로벌 금융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한 먹거리 창출에 힘을 쏟아야 한다.

다만 양 부회장이 글로벌 근무 경험이 없다는 게 약점이다. KB지주 관계자는 “비은행 부문은 그동안 해온 대로만 하면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이는데 해외사업을 어떻게 펼쳐나갈 지가 양 부회장의 가장 큰 고민일 것”이라고 했다.

양 부회장은 최근 더벨과의 통화에서 “이제 업무분장 했으니 열심히 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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