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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오너 3세들, 핵심 계열 '글로벌 사업' 주축됐다 '장남 이선호' 글로벌 담당 복귀…CJ㈜·제일제당·ENM '삼각편대' 구축

최은진 기자공개 2021-01-19 08:12:36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8일 16: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그룹 오너 3세들이 주력 계열사의 글로벌 사업 전면에 섰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녀와 사위가 각각 CJ ENM과 지주사 CJ㈜에서, 장남이 CJ제일제당에서 각각 해외 사업을 맡는다. 이들 3인방이 CJ그룹에서 미는 핵심 계열사의 해외 사업 주축으로 떠오른 셈이다.

해외 사업은 CJ그룹에 있어 실적 부진을 딛고 재기할 수 있는 유일한 돌파구로 평가된다. 조만간 경영 전면에 서게 될 오너 3세들이 직접 해외 사업을 이끌면서 자연스레 승계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풀이된다.

CJ그룹은 2019년 말부터 오너 3세를 경영 축으로 두고 주변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2019년 이 회장의 사위인 정종환 상무가, 지난해 말 장녀 이경후 상무가 부사장대우로 한단계 진급했다.

CJ그룹은 부사장 직급으로 '부사장대우-부사장-총괄부사장' 등 3단계에 이르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사장급 인력이 손에 꼽힐 정도로 소수 인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경영상 주요 축이 되는 실무임원 대부분이 부사장 직급이라고 볼 수 있다. 오너 3세가 잇따라 부사장대우로 진급한 것은 이들을 경영 전면에 내세우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다.

이 회장의 장남 이선호 부장은 임원승진이 불발됐지만 최근 무난하게 CJ제일제당으로 재입성하는 데 성공했다. 2019년 9월 이후 1년 6개월만이다. 이미 지난해 상반기 정직 기간이 끝났지만 여론을 고려해 복직시기를 다소 늦췄다.

이로써 오너3세 3인방이 모두 그룹에 안착하면서 본격적인 승계 시험대에 올랐다. 특히 이들이 CJ그룹의 각 주요 계열사 해외 사업 주축으로 앉았다는 데 주목된다.

이경후 CJ ENM 부사장(左)·정종환 CJ㈜ 부사장(中)·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

정 부사장은 지주사인 CJ㈜의 미주본사 대표 및 글로벌 인티그레이션팀장을 맡고 있다. 수시로 미국을 오가며 해외 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다. 주로 CJ그룹의 전반적인 해외 사업 시너지 창출 전략을 고민하는 역할을 한다. 미국 콜럼비아대학교에서 기술경영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중국 칭화대학교 MBA를 밟은 그는 컨설팅펌 등을 거치며 해외 네트워크를 넓혔다. 이를 토대로 2010년 CJ그룹 미국지역본부로 입사해 지금까지 10년간 그룹 해외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CJ ENM의 브랜드전략실 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경영기획담당으로 근무하다 2018년 브랜드전략담당으로 이동한 뒤 줄곧 같은 업무를 수행 중이다. CJ ENM의 브랜드 전략을 마련하는 일로 상당히 포괄적인 업무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CJ ENM이 글로벌 콘텐츠 등 해외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이미지 및 브랜드 가치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정 부사장과 함께 콜럼비아대학교 동문인 이 부사장도 관련 네트워크를 활용해 CJ ENM의 해외 사업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다.

최근 복귀한 이 회장의 장남 이선호 부장의 경우 보직이 글로벌 사업이다. 이전 전 업무인 식품전략기획이 아닌 글로벌비즈니스 담당으로 발령받았다. 비비고 등 CJ제일제당의 식품사업의 글로벌화를 위한 전략을 세우는 역할을 한다.

공교롭게도 경영에 참여하는 오너 3세가 모두 글로벌 사업 주축으로 앉게 된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CJ그룹은 현재 신성장 동력으로 '글로벌 사업'을 추진하며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 및 콘텐츠의 글로벌화를 위해 가용 재원을 풀로 가동하고 있다.

미국 냉동식품 회사인 슈완스 인수에 1조5000억원을 쏟아부은 것은 물론 넷플릭스·네이버·엔씨소프트 등 CJ그룹이 그간 잘 활용하지 않았던 경쟁사 제휴에 적극 나서는 것도 해외 사업을 위한 베팅으로 분석된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 및 조정하기 보다 해외로 외연을 넓혀 실적 부진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목표다.

오너 3세를 해외 사업 전면에 내세우며 힘을 싣는 한편 성과를 창출해내면서 자연스레 승계 발판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특히 올해 CJ제일제당이 비비고 만두 등을 앞세워 북미사업을 가속화 하고 있는 가운데 이 부장이 해외실적을 등에 업고 연말 임원승진하는 수순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이선호 부장이 CJ제일제당 글로벌 조직에 복귀한 것은 인사팀에서 결정한 것으로 안다"며 "정종환 부사장은 지주에서 해외 사업 시너지 조율 역할을, 이경후 부사장은 CJ ENM에서 브랜드 전략 관련 포괄적인 업무를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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