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투자기업]새주인 맞은 '아이티켐', 반기 만에 턴어라운드파라투스인베·큐인베, 작년 8월 RCPS+구주 매입…비용관리 후 영업이익 흑전
이명관 기자공개 2021-01-21 13:53:26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9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와 큐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소재기업 아이티켐이 반기 만에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불필요한 고정비를 줄인 게 효과를 봤다. 사업 포트폴리오가 탄탄한 만큼 향후 성장성에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는 작년 8월 블라인드 펀드인 '파라투스 혁신성장 M&A PEF'를 통해 아이티켐에 55억원을 투자했다.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는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매입해 지분 11.6%를 확보했다.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와 함께 투자한 곳은 큐인베스트먼트다. 큐인베스트먼트는 권종호 외 특수관계자 지분을 비롯 구주를 매입했다. 이렇게 지분 69.7%를 보유한 최대주주에 올랐다.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와 큐인베스트머트를 새 주인으로 맞이한 아이티켐은 내실을 다지며 재도약을 위한 잰걸음 중이다. 작년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한 이후 성적표를 보면 합격점을 줄만하다.
아이티켐은 2005년 설립된 소재기업이다. 설립 초기 주력은 OPC 소재였다. 2007년 ISO 900와 14001 인증을 받으며 품질면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아이티켐은 같은해 6월 중기청이 선정한 유망 중소기업으로 선정되며 시장에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안정적으로 성장세를 이어오던 아이티켐은 2011년 처음으로 매출 100억원 달성에 성공했다. 영업이익률도 5%로 준수했다. 이후 지속 성장을 위해 2012년 OLED 소재사업에 진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섰다. 2013년엔 원료의약품 소재 사업에도 발을 들여놨다.
아이티켐의 이 같은 선택은 이듬해인 2013년부터 곧바로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 SK바이오텍과 원료의약품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우량 공급처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일본 OLED 관련 우량 기업인 코니카미놀타케미컬과 업무제휴를 맺는 성과도 올렸다. 이때 코니카미놀타케미칼도 지분투자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벤처캐피탈(VC)로부터 투자유치도 받았다. 이곳에 투자한 벤처조합은 △2010 KIF 아주 IT 전문투자조합 KoF △KDB 부품·소재 투자조합 1호 △KoFC 아주 Pioneer Champ 2010-9호 투자조합△ SBI생명과태양펀드 1호 조합 등이다.
포트폴리오가 늘면서 자연스레 매출은 증가했다. 2011년 100억원이었던 매출은 2014년 150억원, 2016년 200억 등 눈에 띄게 불어났다. 그런데 2016년부터 200억원 매출을 달성한 이후 좀처럼 성장에 속도를 올리지 못했다. 2017년 214억원, 2018년 216억원으로 소폭 증가세를 이어가다 2019년 194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역성장했다.
더 큰 문제는 수익성에 있었다. 외형과 달리 수익성은 변동성이 상당했다. 순이익 추이를 보면 적자와 흑자를 오갔다. 2011년부터 9년 동안 적자를 기록한 해는 5개년에 이른다. 특히 최근 2개년을 보면 2년 연속 적자를 냈다. 2019년엔 58억원의 영업손실과 74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어닝 쇼크에 해당하는 성적을 올렸다.
좀처럼 유의미한 성과를 올리지 못하면서 기존 투자했던 VC들의 자금은 묶였다. 그러다 작년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와 큐인베스트먼트가 투자에 나서면서 뒤늦게 자금을 회수할 수 있었다.
주목할 점은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와 큐인베스트먼트가 투자에 나선 이후 회사 사정이 급변했다는 점이다. 반기동안 비용관리에 나섰고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투자를 집행한 시기는 작년 8월인데, 이전부터 지속해서 회사와 교감을 나누며 적극적으로 움직인 성과라는 평가다.
작년 아이티켐은 잠정 매출 23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20%나 신장된 수치다. 영업이익도 흑자로 돌아서며 15억원을 올렸다.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산업 자체가 매력적이라 투자에 나선 것"이라며 "인건비를 비롯한 고정비 중에서 불필요한 내역들이 상당히 있어 적절한 조치만 이뤄지면 1년 내 턴어라운드 가능할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반기 만에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며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정상화된 셈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빛과전자, 70억 전환사채 소각 결정
- [i-point]티로보틱스, '대한민국 MRO 국제컨퍼런스' 참가
- [i-point]FSN, 마이원픽 10월 MAU 전년대비 1000% 증가
- 알테오젠, 첫 ADC SC는 ‘엔허투’…ALT-B4 새 활용법 장착
- 휠라그룹, '적자' 미국법인 결국 수술대로
- [SK스퀘어 밸류업 구상 점검]드림어스, 음원 사업 확대 사활 '플로 AI 기능 강화'
- [글로벌 파이낸스 2024]"농협만의 길 걸으며 차별화된 성장 동력 발굴"
- [다시 뛰는 통신소부장 기업들]'광중계기 원조' 삼지전자, LG유플러스와 30년 인연
- 크라우드웍스, 삼성·현대차 출신 사외이사 영입
- 클로잇-우리에프아이에스, 금융 클라우드 전환 협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