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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건설사의 '벤처투자' 도전 [thebell note]

이윤재 기자공개 2021-01-20 10:25:35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9일 08:5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설업은 보수적인 색채가 강한 산업군이다. 군대식 문화는 물론 맨손으로 혈혈단신 뛰어들어 회사를 일으킨 창업주 스토리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수십년을 달려온 대형 건설사들은 옅어지곤 있지만 세대간 대물림이 덜한 중견 건설사로 갈수록 보수적인 성향은 여전하다.

그런 중견 건설사에도 최근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성장전략을 짜는데 있어 말 그대로 모험을 택했다. 건설업과 접점이 없는 벤처투자에 뛰어들었다. 호반건설을 시작으로 우미건설이 활발한 투자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말 신사업추진본부를 만든 금성백조도 벤처투자로 가닥을 잡고 인력 확보에 나섰다.

이들은 벤처투자로 시간을 산다. 오래된 업력을 가진 대형사들은 수십년간 다져온 연구기반을 갖고 있다. 후발주자인 중견 건설사 입장에서 연구인력을 확충하더라도 기술 격차를 따라가기엔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벤처투자는 이러한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는 전략적 대안이다. 가볍고 빠르게 아이디어나 기술을 구현해나가는 스타트업에 투자를 단행한다. 스타트업이 일정 수준 성장궤도를 그려나가면 사업적 제휴나 기술도입도 가능해진다. 부동산 관련 기술이 접목된 프롭테크부터 인공지능(AI), 로봇 등 첨단기술까지도 투자 대상으로 삼는다.

모험에는 대가도 따르는 법. 투하한 자본이 반드시 성과로 돌아오리란 법은 없다. 계속되는 투자자금은 언제나 재무건전성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단기간내 성과를 내지 못하는 탓에 사업 지속성에 대한 불확실성도 짊어져야 한다.

고무적인 건 일찌감치 뛰어든 호반건설이나 우미건설이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단 사실이다. 아직 벤처투자 생태계내에서 완전한 존재감은 아니지만 자신들만의 투자영역과 방식을 만들어내고 있다. 직접투자부터 펀드에 자금을 대는 간접투자까지 고르게 활동 중이다.

변화와 도전은 어려운 일이다. 창업스토리가 전설이 아닌 현재진행형인 중견 건설사일수록 변화에는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살아남고 성장하기 위해 벤처투자라는 과감한 도전에 나선 중견 건설사들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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