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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금융권 新경영지도]농협금융 멤버십 전략 중심축 '카드→은행'카드 멤버스→은행 마케팅부문 이동, 이종산업 데이터 활용력 높이기 목적

손현지 기자공개 2021-01-21 07:50:47

[편집자주]

새해를 맞이하면 조직에 크고 작은 변화를 주기 마련이다. 다만 해마다 반복되는 일상적인 과정이라고 해도 때마다 갖는 의미는 크게 다르다. 한 해 경영전략 초점을 어디에 두고 있느냐에 따라 신년 조직재편 방향성과 규모가 천차만별로 갈리기 때문이다. 2021년을 맞이해 국내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들은 과연 어떤 변화를 줬는지, 또 그 의미는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0일 08: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의 멤버십 전략 중심축이 농협카드에서 농협은행으로 이동했다. 농협카드 내에 있었던 NH멤버스 사업 담당 조직이 농협은행의 마케팅부문 소속으로 새롭게 개편하면서다.

이번 개편작업은 범농협 차원에서 카드보다는 은행이 멤버십 전략을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 하에 이뤄졌다. 농협은행은 그룹 내에서 전사적인 디지털전환(DT)의 중심 기지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마이데이터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모바일 플랫폼인 올원뱅크를 통한 이종산업 간 결합도 도모하고 있다.

◇'유통+금융' 데이터 집결지 농협은행 마케팅부문

NH멤버스는 범농협 차원의 통합멤버십이다. 유통과 금융, 지역조합인 농·축협 간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범농협의 핵심 사업이다. 자체적으로 이종산업간 데이터 결합을 위한 장을 마련한 셈이다.

농협중앙회 내 경제지주(하나로마트, 농협목우촌, 농협홍삼 등) 17개 자회사와 농협금융의 8개 자회사 등 계열사 단위로 흩어져 있던 회원들의 포인트를 한데 모은 점이 특징이다.

예컨대 농협하나로마트에서 물건을 사거나 농협은행에서 예금을 가입하면 통합 포인트가 쌓이는 방식이다. 통합 포인트는 매장이나 온라인몰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다. 금융상품이나 주식 거래할 때 내는 수수료도 포인트로 대신할 수 있다.

NH통합멤버십 구축 작업은 김병원 전 농협중앙회장의 주도하에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기존에는 농협경제지주 주도로 사업이 추진됐지만 농협금융지주로 사업이 이관됐다. 유통 성격이 짙었던 경제지주가 금융계열사와 지역농협의 전산망을 모으기 쉽지 않다는 판단이었다.

결국 주도권을 잡은건 농협카드였다. 농협카드는 멤버십 포인트 운영 방식이나 전산망 구축, 고객 사후 관리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판단이었다. 농협카드 내 NH멤버스사업부가 설치됐다. 범농협 공동 TF조직이 구성됐고 금융계열사(5명), 경제지주(5명) 인력이 머리를 맞댔다. 약 10개월간의 준비 끝에 2019년 2월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다만 올해 들어 NH멤버스사업부는 은행 마케팅부문(남재원 부행장) 밑으로 들어간다. 수장에는 김종권 부장이 선임됐다. NH멤버스 활용안은 '플랫폼' 사업과 궤를 같이 해야한다. 멤버십이 빛을 발하려면 플랫폼 활성화라는 조건이 우선 충족돼야 하기 때문이다. 통합마케팅과 공동프로모션 등에 대한 전략도 중요하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은행이 카드보다 데이터 결합 등 추진에 더 적절한 환경을 갖췄다고 평가했다"며 "올해부턴 디지털금융부문과의 협업을 통해 NH멤버스 활용범위를 확장해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NH멤버스, 마이데이터·올원뱅크와 시너지 기대

농협은행 디지털금융부문은 지난 2년간 모바일 플랫폼인 '올원뱅크' 역량강화에 집중했다. 실행력을 높여 고객기반을 넓히겠다는 의도다. 실제로 올원뱅크에 NH멤버스를 연결시켜 농산물을 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 여기에 외부 디지털 정보까지 접목하겠다는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농협 데이터는 활용범위가 무궁무진하다"며 "이를 체계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그룹 관점의 통합 플랫폼을 구축해 추가 연계 서비스 개발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IT부문과의 협업도 도모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IT디지털플랫폼 부서(옛 IT디지털금융부)와 IT카드디지털단(옛 IT카드개발단)이 리뉴얼됐다.

작년 7월 농협은행에 합류한 이상래 CDO는 계열사간 디지털 협업체계도 구축하고 있다. '농협금융 CDO 협의회'를 주관하며 농협금융지주, 농협은행(카드), 농협생명, 농협손해보험, NH투자증권, NH캐피탈, 농협저축은행 등 디지털 부서장들과 협력방안을 모색 중이다.

현재 '올원뱅크'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은행 내 4~5개 애자일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신규 회원수를 늘리는 것 뿐 아니라 플랫폼 접속 유인 컨텐츠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은행의 업무인 송금기능 외에도 생활정보, 게임 등 요소를 첨가한 통합결제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데이터 활용범위 확대를 위한 전략도 모색 중이다. NH멤버스는 금융 계열사의 광범위한 영업망뿐 아니라 유통 고객까지 유치할 수 있는 기회다. 이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구상 중이다.

기존 금융정보에 한정된 빅데이터 활용 방식을 넘어서겠다는 계획이다. 유통 등 범 농협 데이터에 최신 데이터 분석 기술을 연계해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금융과 소비는 물론 포털과 소셜미디어 등 디지털 채널에서의 고객 이용 행태를 분석할 예정이다.

마이데이터, 마이페이먼트 등 신사업 출현도 시너지를 배가할 예정이다. 기존 디지털 중심의 전략에서 고객별(개인ㆍ기업) 마케팅 체계로 단계적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기업고객 대상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업디지털금융 셀도 신설했다. 기업 스마트뱅킹 재설계 등 채널 경쟁력도 확보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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