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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 10년만의 펀드 투자 재개…ESG 기업 '발굴' 김병권 OTO센터장 금융기관 협업 중책…동남아 투자 여부 관심

이정완 기자공개 2021-01-22 13:15:15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0일 14:5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건설이 약 10년 만에 펀드 투자에 나섰다. 10년 전 벤처 투자를 위해 펀드를 활용했다면 이제는 차세대 주력사업인 친환경 기업 발굴을 위해 펀드를 활용한다. 이를 위해 SK건설은 외부 금융기관과 손을 잡았다. 협업 중책은 김병권 오또(OTO, One Team Operation)센터장이 맡았다. 특히 이번 협업 파트너 중 한 곳에 선정된 LX인베스트먼트가 지난해부터 동남아 기업 발굴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 SK건설의 시선이 동남아로 향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SK건설은 20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지플랜트 사옥에서 IBK캐피탈, LX인베스트먼트와 친환경 사업 투자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안재현 SK건설 사장, 최현숙 IBK캐피탈 대표이사, 김충원 LX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가 참석해 에코펀드 조성에 대해 논의하고 친환경 사업 전반에 걸쳐 협력하기로 했다.

안재현 SK건설 사장(가운데), 최현숙 IBK캐피탈 대표이사(왼쪽), 김충원 LX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오른쪽)가 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벤처투자업계에서는 SK건설이 IBK캐피탈과 LX인베스트먼트가 공동 운용(Co-GP)하는 펀드에 SK건설이 유한책임투자자(LP)로 투자하는 모습을 점치고 있다. SK건설이 신성장 기업 발굴을 위해 펀드를 활용하는 것은 약 10년 만이다.

SK건설은 2009년 SK케미칼과 함께 인터베스트신성장투자조합에 출자한 적이 있다. 지분 60%를 두 회사가 반씩 나눠가졌다. SK건설은 지금도 인터베스트신성장투자조합 지분 30%를 들고 있다. SK건설은 당시 IT 벤처기업 투자를 위해 출자를 결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협약을 맺은 IBK캐피탈는 중소기업의 친환경 경영을 장려하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LX인베스트먼트도 산업 전반에 걸쳐 밸류체인 투자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SK건설은 이들 회사와 조성할 이른바 에코펀드에 출자하는 것뿐만 아니라 심의 과정에도 참여해 친환경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ESG 투자를 선도할 방침이다.

친환경 투자에 세 회사가 참여하다보니 무엇보다 의사결정 과정에서 협력이 중요해졌다. SK건설은 지난해 12월 서울 종로구 수송동 지플랜트 사옥 13층과 관훈사옥 1층에 시어터 오또와 라운지 오또를 조성해 협업 공간을 만들었다. 오또는 원 팀 오퍼레이션(One Team Operation)의 약자로 각 분야 전문가가 유기적으로 모여 수평적 논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체계를 뜻한다.

안재현 SK건설 대표이사는 올해 신년사에서 오또를 강조하며 새로운 업무 문화 도입을 이끌고 있다. 안 대표는 "EMC홀딩스를 기반으로 여러 관계사 및 비즈파트너와 오또를 통해 기술과 금융을 접목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금융기관 협약은 바로 안 대표가 강조했던 오또의 첫 시작이다.

회사 차원에서 오또 문화가 강조되는 만큼 오또센터장의 책임도 막중하다. SK건설은 올해 신설된 오또센터를 중심으로 앞으로도 국내외 다양한 파트너사와 친환경 신사업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오또센터장은 지난해 에코비즈니스부문 내 리사이클링그룹장 겸 Oil&Gas M&BD그룹장이었던 김병권 센터장이 맡는다.

김 그룹장은 SK건설의 주력사업인 플랜트 분야에서 오랜 경력을 쌓아왔지만 지난해 친환경 사업에 뛰어들었다. SK건설이 하·폐수 처리와 폐기물 소각·매립 등을 맡는 EMC홀딩스 인수를 계기로 친환경 사업을 대거 육성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회사의 환경 사업을 초기부터 경험한 인물을 외부 협업 전면에 내세운 것으로 관측된다.

SK건설이 LX인베스트먼트와 손잡은 것을 두고 SK건설이 해외 투자처 발굴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LX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1월 베트남 현지 사무소인 LX아시아를 출범시킨 후로 해외 투자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LX인베스트먼트 인력이 베트남 현지 사무소에 상주하고 있어 현지 딜 발굴과 투자 기업 관리에 전문성이 높다는 평이다.

SK건설의 동남아 친환경 투자는 SK건설이 지난해 EMC홀딩스를 알리고 친환경 사업 확대를 밝힐 때부터 유력하게 거론됐다. M&A업계에서는 SK건설이 동남아 지역에서 EMC홀딩스와 유사한 성격의 기업을 찾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올해 초 SK TNS를 알케미스트캐피탈에 2900억원에 매각함에 따라 투자 재원도 풍부해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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