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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IPO 앞둔 오로스테크 2대주주 '시엠테크' 정체는장명식 에프에스티 회장 일가 100% 소유, 승계 활용 관측

조영갑 기자공개 2021-01-26 07:56:48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2일 07:2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웨이퍼 정렬 검사장비 제조업체 '오로스테크놀로지(오로스테크)'의 코스닥 상장이 임박하자 2대주주인 시엠테크놀로지(시엠테크)의 존재가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시엠테크는 오로스테크의 모회사인 에프에스티의 비상장 관계사로, 상장이 완료되면 수십 배의 지분투자 차익을 얻는 데다 향후 에프에스티 승계의 거점이 될 수 있어서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시엠테크는 현재(1월 18일 기준) 오로스테크의 주식 162만주를 보유한 2대주주다. 314만주(42.67%)를 보유한 에프에스티에 이어 지분 21.97%를 확보하고 있다.

시엠테크가 처음으로 오로스테크 지분 투자에 나선 것은 2013년이다. 2014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시엠테크는 오로스테크 주식 3만1000주를 약 1억원에 취득했다. 이듬해 추가로 4만주를 매입하면서 2억원을 투자했다.

다시 2016년 2억7000만원을 투자해 2만400주가량을 사들였다. 매년 약 2만주 씩 점진적으로 지분을 늘린 시엠테크는 2018년 8만4000주가량을 확보한 뒤 2019년 5월 오로스테크가 무상증자를 단행하면서 보유주식 수를 202만주로 확대했다. 이후 40만주가량을 처분했다. 162만주의 지분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들인 돈은 총 8억400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시엠테크는 오로스테크가 상장을 완료하면 막대한 차익을 볼 전망이다. 공모가 밴드 하단인 1만7000원으로 상장할 경우, 시엠테크가 쥐고 있는 오로스테크 지분가치는 약 275억원이 된다. 최상단(2만1000원)은 340억원이다. 2013년 첫 지분투자 이후 8년 만에 최소 33배로 불어나는 셈이다. VC업계 한 관계자는 "오로스테크 사업 초기에 낮은 가격으로 투자를 진행한 시엠테크가 에프에스티와 더불어 최대 수혜자"라고 말했다.

지분가치 상승에 따른 이익은 고스란히 에프에스티 최대주주인 장 회장 일가의 몫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2008년 설립된 시엠테크는 장 회장 일가가 100% 보유한 가족회사다. 장 회장의 배우자인 김혜실 대표가 35%, 장 회장의 아들 장경록 대표 20%, 장경빈 씨 20%, 친인척으로 추정되는 장근식 씨가 5%의 지분을 쥐고 있다. 장 회장 역시 20%의 지분을 보유(2019년 말 기준)하고 있다.


원래는 시엠파트너스로 설립돼 투자업, 전자상거래업 등을 영위하다가 2011년 시엠테크로 상호를 바꾸면서 반도체 장비 조립, 임가공 등으로 주 수입원을 변경했다. 다만 자체 사업보다 임대사업과 일종의 ‘내부거래’ 등을 토대로 대부분의 매출이 발생한다.

지난 2019년 말 기준 117억원의 매출 중 건물 임대매출 61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매출액 대부분이 내부거래다. 에프에스티와의 거래에서 41억원, 에스피텍과의 거래에서 15억원이 발생했다. 에프에스티와 에스피텍은 모두 시엠테크와 특수관계에 있는 법인이다. 시엠테크는 에프에스티의 지분 9.09%(184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오로스테크 관련 지분법 이익도 26억원에 달한다.

2019년 장경록 씨가 어머니 김혜실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에 이름을 올리면서 업계 일각에선 시엠테크가 에프에스티 승계의 통로로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장경록 대표는 1985년생으로 장 회장의 차남이다. 형인 장경빈(1982년생) 씨 역시 지난해 10월 시엠테크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지만 장경록 대표에 1년 반가량 늦었다. 장 회장이 향후 승계를 위해 두 아들을 본격적으로 경영에 개입시키는 모양새다.

다만 기업집단의 지주사 격인 에프에스티 내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등기임원 명부에서 이름을 찾을 수 없었다. 에프에스티 관계자는 “(에프에스티 내의 경영에 관여하는지)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업계 일각에서는 승계를 위한 전형적인 ‘터널링(tunneling)’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에프에스티 외부에 회사를 설립하고 내부거래를 통해 승계재원을 마련하는 패턴이라는 이야기다. 오로스테크의 상장으로 장 회장 가족이 쥐고 있는 시엠테크의 지분가치 역시 크게 올라가면 충분히 가능한 그림이다. 에프에스티 내 장 회장의 지분은 18%에 그치고 있다.

이에 대해 에프에스티 관계자는 “사업의 부분이 아닌 승계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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