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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뛰어든 JSR 사업부 인수전, 얼마에 거래될까 적자 확대 디스카운트…멀티플 5배 안팎 거론

김병윤 기자공개 2021-01-26 10:01:08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5일 11: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본 화학사 JSR이 엘라스토머(elastomer) 사업부 매각을 추진하는 가운데 매물의 몸값에 관심이 모아진다. 전방산업의 침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적자가 지속되고 있어 높은 밸류에이션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의견이다. 일각에서는 멀티플(EV/EBITDA) 5배 안팎에서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JSR은 글로벌 IB 'GCA advisors'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엘라스토머 사업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예비입찰을 진행했고 본입찰은 다음달 치뤄질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엘라스토머 사업부 매각은 JSR의 사업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채산성이 떨어지는 사업부를 팔고 수익성이 높은 부문에 집중하려는 전략이다.

JSR은 △디지털 솔루션 △라이프 사이언스 △엘라스토머 △플라스틱 등의 사업부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엘라스토머 부문은 고무·플라스틱의 성질을 갖는 고부가가치 합성수지의 제조·판매를 맡는다. 특히 SSBR(styrene-butadiene rubber)이 핵심 제품이다.

JSR에 따르면 2019년(3월 결산) 엘라스토머 부문에서 발생된 매출은 전체의 37.9%다. 다른 사업부(디지털 솔루션&라이프 사이언스 42%, 플라스틱 20.1%) 대비 회사 매출에 기여하는 비중이 높다.

다만 수익성은 다른 부문 대비 떨어진다. 엘라스토머 사업부는 2019년 약 18억엔(192여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은 전년 대비 10.9% 줄었다. 지난해에도 경영 지표는 개선되지 않았다. 지난해 1분기(4∼6월)와 2분기(7∼9월) 각각 56억엔(약 596억원), 71억엔(약 755억5607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JSR의 4개 부문 가운데 지난해 상반기 손실을 입은 사업부는 엘라스토머가 유일하다.

JSR은 지난해 엘라스토머 부문의 매출과 영업손실을 각각 1310억엔(약 1조3941억원), 140억엔(약 1500억4797만원)으로 전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6.7% 줄고 적자 규모는 7.8배 확대된 수치다. 적자액의 경우 당초 전망치 50억엔(약 532억원) 대비 3배 정도로 커졌다. 엘라스토머 사업부가 직면한 비우호적 업황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엘라스토머 사업부의 경우 전방산업인 타이어의 수요가 크게 준 데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코로나19로 주요 생산기지인 중국 내 차질이 생긴 점도 실적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엘라스토머 부문의 적자가 심화되자 시장의 관심은 벨류에이션으로 모아진다.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암울한 업황이 이어지는 탓에 높은 수준의 멀티플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게 IB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제조업의 경우 M&A 거래는 10배 안팎의 멀티플로 밸류에이션이 계산된다"며 "이번 JSR의 엘라스토머 사업부 매각은 거듭되는 영업손실과 비우호적 업황 탓에 5∼6배 수준의 멀티플에서 거래가격이 형성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다만 엘라스토머의 손실이 확대되고 있는 점은 디스카운트 폭을 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JSR에 따르면 최근 3년 엘라스토머 부문의 연간 감가상각비는 88억엔(약 936억원) 안팎이다. 2019년 엘라스토머 사업부의 영업손실에 감가상각비를 더한 EBITDA는 약 744억원이다. JSR이 제시한 지난해 손실 추정치에 최근 감가상각비를 더한 EBITDA는 마이너스 564여억원이다. 적자가 심화되는 탓에 EBITDA의 변동폭도 크다.

한편 JSR 엘라스토머 사업부 인수전에는 롯데케미칼이 뛰어든 상태다. 국내 기업 가운데 LG화학에게도 인수 제안이 갔지만 의지가 높지 않다는 게 시장관계자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롯데케미칼과 일본 화학사 등이 인수전에 참여했다"며 "롯데케미칼의 경우 인수의지가 꽤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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