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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손보, 자산운용부 '사장 직속' 체제로 전진배치 발빠른 의사결정 통해 낮은 자산운용률 끌어올리기 목적

이은솔 기자공개 2021-01-29 07:38:16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8일 16: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손해보험이 자산운용부서를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전진배치한다. 최창수 농협손보 대표가 직접 의사결정을 맡아 자산운용수익률을 끌어올리고 지난해에 이어 순익 증가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손보는 이달 초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자산운용부문을 자산운용부로 교체하고 대표이사 산하의 직속기구로 이동시켰다. 농협손보의 조직은 경영기획, 자산운용, 고객지원, 마케팅부문 4개로 나눠져있었는데 이번 조직개편에서 자산운용부문이 사라지고 농업보험부문이 새로 생겼다.

표면적으로는 '부문'이던 조직이 '부'로 낮아진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대표이사가 직접 보고와 결재를 맡는다는 점에서 중요도가 커진 것으로 봐야한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기존에는 독립된 자산운용부문장은 따로 없고 고객지원부문장이 자산운용부문장을 겸직해왔다.

현재 자산운용부를 맡고 있는 서현성 부장의 권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는 부장 위 부문장이 자산운용 관련 실무를 총괄했지만, 부문에서 분리되며 서 부장이 총괄을 맡게 됐다. 농협 금융계열사는 일반적인 금융사와 다른 직급체계를 갖고 있다. 농협 손보의 부장은 일반적인 본부장급, 부문장은 부사장급의 책임과 권한을 가진다.


농협손보의 2020년 3분기 자산운용률은 77.96%다. 손보사 자산운용률이 평균적으로 80%대 중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낮은 편이다. 자산운용률이 낮다는 건 보유한 자산을 통해 투자이익을 얻는 효용이 다소 낮다는 의미기도 하다. 농협손보는 농작물재해보험 등 특종보험의 가입액이 늘어나 분모가 커지면서 자산운용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농협손보의 자산운용률이 낮은 건 과거 판매한 보험상품의 영향도 있다. 2012년 농협금융 신용·경제 분리 이전까지는 농협생손보사가 아닌 중앙회 공제 부문이 보험 상품을 판매했다. 당시 농협 지점에서 판매된 상품 중 일부는 높은 금리가 적용된 저축성 상품으로 현재까지도 만기가 남아있다.

보장성보험으로 들어온 보험료는 환급 없이 소멸되지만, 저축성 보험은 만기시 상당 금액을 고객에게 돌려줘야 한다. 2000년대 초반 만기 20년인 상품을 팔았다면 2020년대 초반 만기 도래가 돌아온다. 농협손보는 보험금 지급을 위해 일부 자산은 채권, 대출 등으로 운용하지 않고 유동성이 높은 현금성 자산으로 쌓아둔다. 부채자산종합관리(ALM)의 일종이다.

농협손보 관계자는 "과거 판매한 상품은 고객에게 돌려줘야할 환급 비중이 높은데 이런 상품 만기가 길지 않아 일부 자산은 운용하지 못하고 현금성으로 쌓아뒀다"고 설명했다.

농협손보는 최창수 농협손보 대표이사의 지휘 아래 올해 운용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자산운용 전략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최 대표는 2025년 비전 목표를 제시하며 자산운용전략을 재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20년에는 위험자산을 축소하고 익스포저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운용전략을 정하고 유가증권 비중을 줄이고 채권 투자를 늘렸다. 이를 통해 지난해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안정적 운용수익을 냈고, 장기보험 호실적과 손해율 관리 등에 힘입어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전년 동기의 11배인 492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올해는 유가증권시장이 활황을 맞았고 금리 상승에 대한 전망도 나오는만큼 이에 맞춘 운용 전략을 새롭게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농협손보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자산운용 전략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좀 더 빠른 의사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자산운용부를 대표이사 직속 기구로 재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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