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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IPO, 구주매출 안 하는 이유는 '지분100%' 한국조선, 유동성 확보 기회에도…대우조선 인수 자금소요 큰 무리 없어

이우찬 기자공개 2021-01-29 08:25:01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7일 10: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이 IPO(기업공개)로 친환경 미래 사업에 1조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신주발행만 하고 구주매출을 하지 않은 이유에도 관심이 모인다. 구주매출의 경우 현대중공업 지분 100%를 보유한 한국조선해양에게는 유동성 확대라는 기회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27일 현대중공업그룹에 따르면 비상장사인 현대중공업은 IPO로 연내 전체 주식수의 약 20%의 신주를 발행해 1조원의 투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그룹 내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현대중공업 전체 주식 약 7000만주의 20%인 1400만주 가량이 신주로 발행된다. 현대중공업의 총 주식수는 약 8400만주로 늘어나게 되며 이럴 경우 한국조선해양의 지분율은 100%에서 83.3%로 지분가치는 희석된다.

신주 발행을 통해 조달되는 자금은 오롯이 현대중공업에 귀속된다. 자본금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대규모 투자금을 직접 조달해 미래 사업에 투자할 수 있다. 친환경·미래기술 개발, 연료전지 관련 기업 M&A 등에 쓰일 자금 기반을 현대중공업 독자적으로 구축하게 되는 셈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한국조선해양이 이번 IPO에서 구주매출을 하지 않은데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 중인 그룹 내 중간지주사로서 한국조선해양이 유동성을 큰 폭으로 늘릴 수 있는 기회라는 시각도 있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그룹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지분 100%를 쥐고 있는 한국조선해양 쪽에서는 구주매출을 통한 당장의 지분평가 이득보다는 자회사의 장기적 성장에 따른 이익을 염두에 뒀다는 분석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을 통한 대우조선해양 인수라는 자금소요 문제가 있지만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커다란 비용 유출을 발생시키지 않는다는 판단을 하고 구주매출을 병행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지분(55.7%)을 현물출자하고 1조2500억원 상당의 전환우선주(RSCP)를 받는 등 지분스왑 형태로 딜 구조가 짜여 인수금액이 크게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자체 투입 자금은 2500억원가량으로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 인수구조는 주식스왑을 통한 인수금액 맞추기 과정으로 2019년 당시에도 큰 비용이 들어가지 않은 인수로 평가받았다”고 말했다.

당장 한국조선해양의 유동성에도 큰 문제가 없는 것도 구주매출을 하지 않은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별도 기준 1조4185억원 유동자산과 1872억원의 유동부채로 유동비율은 144.5%다. 유동비율 100% 이상으로 1년 이내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이 1년 이내 갚아야 하는 부채 보다 많은 수치다.

한국조선해양은 또 향후 대우조선해양 차입금 상환을 위해 1조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라는 자금 확충 카드를 계획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 관계자는 "IPO 자체가 현대중공업에 대한 기술·설비투자가 목적"이라며 "신주발행으로 한국조선해양의 지분가치는 당장은 희석되겠지만 자회사가 더 성장하고 발전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이익을 함께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현대중공업 IPO는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무관하며 현대중공업 사업경쟁력 강화에만 방점이 찍혀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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