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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회사채 발행량 4조 돌파…NH증권, 최다 인수 [증권사 커버리지 지도]전년 대비 규모 두배 증가…현대차증권, 계열 인수 '적극적'

오찬미 기자공개 2021-02-03 13:29:45

[편집자주]

국내 대기업은 부채자본시장(DCM)에서 주로 어떤 증권사와 거래 관계를 맺고 있을까. 지금까지 개별 증권사에 대한 채권 인수·주관 실적은 리그테이블을 통해 확인됐지만 이슈어와의 실질적인 비즈니스 관계를 파악하긴 어려웠다. 더벨은 주요 대기업의 일반 회사채(SB) 발행에 참여한 증권사의 인수 물량을 조사해 그 순위를 집계했다. 이를 통해 특정 대기업에 대한 국내 증권사의 커버리지(coverage) 역량을 가늠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2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지난해 현대자동차그룹 회사채(SB)의 최대 인수사가 됐다. 현대차그룹 회사채 인수 물량을 꾸준히 늘린 끝에 계열 관계인 현대차증권의 인수 비중을 앞섰다. 지난해 물량을 가장 많이 인수했던 한국투자증권의 인수 비중도 뛰어넘었다. 인수 딜 건수를 두배 가량 늘리면서 나홀로 1조원 이상을 인수했다.

KB증권의 활약도 눈에 띈다. KB증권은 지난해 인수액 대비 3배를 웃도는 7200억원 규모를 인수했다. 지난해 10% 미만의 물량을 담아 미미한 존재감을 드러냈던 것과 비교해 2020년에는 현대차그룹의 물량 약 17%를 담으며 탄탄한 파트너십을구축했다.

중소형사 중에서는 신한금융투자가 전년도 현대차그룹 SB 인수량을 가져가며 순위를 높였다. 지난해까지 순위권에 올랐던 SK증권은 현대차그룹의 SB 인수 증권사 리스트에서 빠졌다.

◇NH증권, 현대차그룹 SB 인수량 역대 '최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현대자동차그룹이 발행한 SB의 23.88%를 인수했다. 총 인수금액은 1조원을 돌파한 1조15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최다 인수 파트너로 도약했던 한국투자증권의 물량 대비 두배 이상의 규모다. NH증권의 약진에 한국투자증권은 현대자동차그룹 회사채 최대 인수사 지위를 넘겨주게 됐다.

NH증권의 딜 참여 횟수는 현대차증권이나 한국투자증권 보다 적지만 인수금액과 비중이 획기적으로 늘었다. 총 10건의 딜 인수에 참여해 회사채 인수 비중 23.88%를 독식하며 탄탄한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NH증권은 2018년에는 총 6건의 딜에 참여해 SB 2550억원 규모를 인수했고, 지난해에는 5건의 딜에 참여해 전년 대비 두배에 달하는 총 4300억원을 인수했다. 2018년 인수 비중 12.88%를 달성한 후 차근차근 입지를 넓혀 지난해 19.11%로 도약했다. 5위에서 3위로, 다시 1위까지 오를 수 있었다.

NH증권의 약진은 전반적으로 늘어난 현대자동차 그룹의 SB 발행 물량 영향도 컸다. 2018년 1조9800억원에 달하던 SB물량이 2019년 2조2500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4조2500억원을 기록하며 폭발적으로 늘었다.

계열사 현대차증권 역시 공고한 파트너십을 유지했다. 전체 딜 참여 횟수는 여전히 현대차증권(12건)이 가장 많다. 지난해 현대자동차그룹에서 회사채를 발행한 현대위아 2건, 현대건설 2건, 현대제철 2건을 비롯해 현대케피코, 현대트랜시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오토론, 현대글로비스 딜에 모두 참여했다.

NH투자증권(10건)은 현대케피코와 현대오토론 딜에 참여하지 않았고 한국투자증권(11건)은 현대오토론 딜에 참여하지 않았다.


◇상위권 인수량 급증, KB증권 독보적 성장…중소형사 신금투 '약진'

현대차 그룹의 발행량이 증가하면서 상위권 그룹의 인수물량이 모두 크게 증가하는 효과가 있었다. 현대차증권과 한국투자증권, KB증권의 인수 물량은 각각 8300억원, 7350억원, 7200억원으로 모두 발행량이 늘었다.

지난해 각각 4350억원, 4750억원, 2000억원 규모의 SB를 인수했던 것과 비교해서는 두배 이상 성장했다. 특히 KB증권의 실적은 3배 이상 늘었다. 현대위아, 현대건설, 현대제철, 현대케피코, 현대트랜시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오토론 딜에 골고루 참여한 성과다.

신한금융투자는 나홀로 전년 대비 1000억원 이상을 추가 발행해 눈에 띄게 실적을 높였다.

2020년 한국산업은행의 발행량이 성장한 것도 특징이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적극 인수단으로 참여하면서 총 1000억원 규모의 SB를 인수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총 4조2500억원의 SB를 발행하며 전년도 발행액 2조2500억원 대비 물량을 늘렸다. 그룹별 발행사 순위에서는 SK 다음으로 두번째로 많다.

◇증권사 커버리지 지도, 이렇게 진행했습니다.

데이터 조사 대상은 SK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롯데그룹, LG그룹, GS그룹, 삼성그룹, 현대중공업그룹, 한화그룹, S-OIL그룹, 포스코그룹, 발전 공기업, 4대 금융지주사 등 회사채 발행 상위 12개 대기업 집단입니다. 해당 대기업 집단에 포함된 계열사가 2020년 1월부터 2020년 12월말까지 발행한 회사채에 대해 증권사별 인수 금액을 조사했습니다. 캐피탈·카드채 등 여전채는 유통 구조가 상이해 IB 업무를 트레이딩 부서에서 전담하는 경우도 많아 증권사의 커버리지 변별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을 고려해 제외했습니다. 주관사의 경우 계열 증권사가 배제되고 일부 대형 증권사에만 해당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인수 금액만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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