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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첫 전기차' 미래 바꿀까 [thebell desk]

박상희 차장공개 2021-02-01 10:56:43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9일 07:5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자동차가 2009년 이후 11년 만에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를 신청하며 다시 생사기로에 섰다. 글로벌 팬데믹 위기 상황 속에서 어려움에 처한 대주주 인도의 마힌드라그룹이 사실상 쌍용차를 포기했다.

미래가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는 극도의 불안감 속에서도 쌍용차 연구개발(R&D) 임직원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전체 직원 4800여명 가운데 R&D 연구원은 10% 조금 넘는 500여명이다.

이들의 최대 관심사는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쌍용차의 첫 전기차다. 최근 전기차 배터리 화재 발생 등으로 안전성이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임을 고려해 막판 기술 및 성능 점검이 한참이다. 쌍용차 최초의 전기차 'E100'은 준중형 SUV를 기반으로 했다. 전통적으로 강점이 있는 SUV 코란도의 전기차 버전이다. 국내에서 준중형 SUV 출시는 쌍용차가 최초다.

구체적인 전기차 출시 계획을 전해들은 건 약 1년 전이다. 솔직히 적잖이 놀랐다. 반신반의했다. 쌍용차를 떠올렸을 때 국민 뇌리에는 여전히 과거 노조의 폭력시위 잔상이 남아있다. 노조의 파업 사태는 한국 자동차 산업의 고질병으로 인식돼 있고 쌍용차도 예외는 아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으로 대표되는 미래 모빌리티 패러다임 변화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고 쉽게 예단한 측면이 있었다.

사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 성장한 현대차 그늘에 가려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쌍용차도 오래전부터 전기차 개발에 매진해왔다. 모터쇼에 수 차례 전기차 기반의 컨셉트카를 선보였다. 쌍용차 관계자는 "전기차를 조금 더 일찍 출시할 수도 있었다"면서 "경영 정상화 차원에서 당장 먹고 사는 문제 때문에 미래 전기차 투자가 뒷전으로 밀린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 완성차업체는 현대차, 기아, 쌍용차, 한국GM, 르노삼성 등 5개 업체로 재편돼 있다. 이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는 '한 가족 두 지붕' 형태고 한국GM과 르노삼성은 해외 자본이 투입된 외국인직접투자(FDI) 기업이다. 한국GM과 르노삼성은 사실상 위탁 생산 업체로 자체적인 R&D 기능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자체 기술로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곳은 현대차그룹을 제외하면 쌍용차가 유일한 셈이다.

현대차그룹의 기술 메카로 불리는 남양기술연구소의 경우 소속 연구원만 수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본력과 인력 측면에서 보자면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쌍용차의 첫 전기차 출시 흥행 결과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오롯이 소비자의 선택에 달려 있다.

쌍용차의 자금줄을 쥐고 있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파업 하면 자금 지원은 없다"며 노조에 강경한 목소리를 냈다. 자칫 이기주의로만 치달을 수 있는 노조의 도덕적 해이를 비호할 생각은 없다. 다만 쌍용차 임직원 가운데는 어쩌면 회사의 살 길이 첫 전기차 출시에 달려있다고 믿고 오늘도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이들도 많다는 것을 한번쯤 생각해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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