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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은행-전략·감독 임원 맞교체…은행들 '긴장' 임원간 교통정리, 묵은 이슈 해소…제재심 앞두고 시중은행 긴장감 고조

고설봉 기자공개 2021-02-01 07:37:49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9일 14: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이 은행과 전략·감독 부원장보간 보직 변경 인사를 단행했다. 라임자산운용 펀드 판매사에 대한 제재심의위원회(제재심)가 본격화한 가운데 제재심의국을 총괄하는 부원장보가 교체되는 것이어서 관심이 높아진다.

이번 인사로 제재심을 앞둔 시중은행들의 부담감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라임펀드 검사를 지휘했던 김동성 은행 부원장보가 제재심의국을 총괄하는 전략·감독 부원장보로 자리를 옮기는 것이 이번 인사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29일 금감원은 김동성 은행 부원장보와 이진석 전략·감독 부원장보간 보직 변경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얘기가 나왔었고, 올해 초 인사가 이뤄질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그만큼 인사 자체가 갑작스럽지는 않다는 분석이다.

김 부원장보의 자리 이동은 지난해 6월 이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던 이슈다. 지난해 6월 임원인사에서 김 부원장보는 은행·중소서민금융 부원장 자리를 놓고 당시 전략·감독 부원장보였던 최성일 현 부원장과 경합했었다. 최종 2배수 후보에 포함되면서 청와대 인사검증까지 올라갔다.

최 부원장이 은행·중소서민금융 부원장에 낙점되면서 김 부원장보의 이동 가능성이 지속해 거론됐다. 김 부원장보가 맡고 있는 은행부문이 은행·중소서민금융 부원장 아래 놓여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쟁관계였던 두 사람을 서로 다른 조직으로 분리해 양측의 부담을 덜어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최성일 부원장과 김동성 부원장보가 경합관계였고, 그래서 같이 있는게 모양새가 좀 그렇다는 여론이 커지면서 김 부원장보를 다른 곳으로 이동할 것이란 관측이 있었다”며 “지난해 11월 부원장보 인사 때도 이 문제에 대한 논의가 있었고, 여러 사정에 의해 진행하지 못했던 인사를 이번에 발표한 것”고 말했다.


다만 이번 인사를 바라보는 금감원 안팎의 시각은 조금 다르다. 시중은행들에 대한 라임펀드 제재심이 시작된 가운데 제재심의국을 총괄하는 부원장보가 교체된 만큼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는 분석이다.

우선 시중은행들 입장에선 라임펀드 제재심의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라임펀드 관련 시중은행들에 대한 검사를 실시했던 일반은행검사국을 지휘한 김 부원장보가 제재심을 총괄하는 전략·감독으로 자리를 옮기는 데 대한 부담감이 큰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김 부원장보가 이번에 전략·감독으로 옮기면서 제재심도 직접 지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근익 수석부원장이 제재심의위원장을 맡아 제재심을 진행하지만 제재 수위를 결정해 제재심에 안건을 상정하는 과정에선 전략·감독 부원장보의 역할이 크기 때문이다.

김 부원장보의 평소 소신과 업무스타일도 시중은행들을 긴장시키는 요인이다. 그는 라임펀드 부실 사태와 관련해 시중은행들의 책임이 크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평소 금융사의 사건·사고에 대해 강한 제재와 책임을 물어야한다는 원칙론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제재심 일정 및 제재 수위 통지를 기다리고 있는 시중은행들의 부담감도 커진 상태다. 조만간 금감원은 금융사 및 CEO들에 대한 금감원의 제재 수위를 결정하고 해당 은행별로 통지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에 대한 책임을 크게 묻고 CEO들에 대한 제재도 강하게 해야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온 김 부원장보가 자리를 옮긴 것 자체가 제재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번 인사와 시중은행에 대한 라임펀드 제재심은 별개라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통상 절차대로 진행되는 임원인사로 특별한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며 “제재 수위 등은 과거 여러 사안들과 비교해 형평에 맞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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