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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탁은행 개점휴업]판매·수탁 ‘퇴짜’ 부실운용사 퇴출도 ‘발목’‘인가 취소’ 모놀리스운용, 펀드 이관 잇단 고배에 폐업 지연

이민호 기자공개 2021-02-02 13:02:54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9일 14:3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판매사와 수탁사의 거부로 펀드 이관이 지지부진하자 금융위원회로부터 인가 취소가 결정된 부실 운용사의 퇴출도 지연되고 있다. 수익자가 펀드 유지를 원하고 있지만 판매사가 계약 가능 운용사의 허들을 높게 조정하고 수탁사가 비상장 자산의 수탁을 거부하면서 펀드가 떠돌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모놀리스자산운용이 설정한 헤지펀드는 모두 2개다. 설정액 4억원 규모 ‘모놀리스 코스닥벤처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1호’와 31억원 규모 ‘모놀리스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1호’다.

모놀리스자산운용은 2011년 설립된 프런티어자산운용이 모태다. 잦은 대주주 변경을 겪으며 사명도 골든키자산운용, 혜안자산운용, 모놀리스자산운용으로 수차례 바뀌었다. 현재의 모놀리스자산운용은 2019년 10월 대주주가 교체되면서 출범했다.

2020년 12월 금융위가 최소영업자본액 기준 미달을 사유로 모놀리스자산운용의 금융투자업 인가 및 등록 취소를 결정하면서 퇴출되기에 이르렀다. 현재 기존 임직원은 모두 회사를 떠났으며 예금보험공사가 청산인으로 선임돼 폐업 절차를 진행 중이다.

다만 해당 2개 펀드에 수익자가 여전히 남아있어 이관 작업이 완료돼야 회사 청산도 가능한 상황이다. 코스닥벤처펀드의 경우 설정규모가 작고 보편적인 전략을 취하고 있어 향후 이관하거나 수익자 동의를 얻어 청산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2020년 6월 설정한 ‘모놀리스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1호’다. 이 펀드는 비상장사인 부동산 시행사가 발행한 전환사채(CB)를 펀드자산의 100%로 편입하고 있다. 수익자는 의료기기 제조업체와 의류 제조업체 등 코스닥 상장사 2곳이 전부다.

수익자들과 기존에 펀드 비즈니스로 관계를 쌓은 몇몇 전문사모운용사가 이관을 희망해 관련 절차를 진행했다. 하지만 이 펀드 판매사인 BNK투자증권이 번번이 퇴짜를 놓으며 아직 이관 운용사도 선정하지 못한 상태다. BNK투자증권이 일련의 사모펀드 사태 이후 판매계약이 가능한 전문사모운용사의 자본금 규모나 트랙레코드 등 내부 기준을 올려잡으면서 이 기준에 대한 미달을 이유로 이관 거부를 통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자들은 판매사를 변경해서라도 펀드를 유지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이관을 희망하는 전문사모운용사들도 편입자산의 안전성 검토를 거쳤으며 추후 펀드에서 손실이 발생할 경우라도 이를 부담할 여력이 있는 전문투자자들로 수익자가 구성돼있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판매사들도 부실 운용사의 펀드였다는 이유로 평판 리스크를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른 판매사로 변경에 성공하더라도 다음 단계인 PBS와 수탁은행 확보도 난관이다. 일련의 사모펀드 사태 이후 수탁은행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시장성 있는 상장 자산 외에는 대부분 신규 및 이전 수탁을 거부하고 있다. 이 펀드에 편입된 자산이 비상장기업에 의해 발행된데다 CB 형태를 취하고 있어 수탁은행 확보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 펀드는 기존에 미래에셋대우와 PBS 계약을 맺고 있었다. 펀드를 이관한다고 해서 신탁업자와 수탁업자를 반드시 변경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추후 이관받은 운용사와 미래에셋대우와의 이해관계에 따라 신탁 및 수탁 계약을 변경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미 펀드의 운용권이 청산인으로 넘어간 현재 미래에셋대우도 청산인의 별도 지시 없이는 계약 변경의 필요 여부에 대한 논의조차 시작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판매사와 수탁사가 몸을 움츠리는 상황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부실 운용사의 퇴출도 지지부진하다”며 “수익자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펀드 이관이 늦춰지면 운용사 청산도 지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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