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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달러채 복귀 성공…타이밍 빛났다 [Korean Paper/Deal Story]6억달러 그린본드 발행, 최저금리 달성…시장 호조, 산업 불안 완화

피혜림 기자공개 2021-02-03 13:28:57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2일 12:5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캐피탈이 3년만의 달러채 복귀전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글로벌 채권시장 내 풍부한 유동성과 한국물(Korean Paper)에 대한 높은 인기 등을 바탕으로 무난히 투자 수요를 모은 것은 물론, 역대 최저 금리 또한 달성했다.

현대캐피탈은 한국물 시장에서도 금리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기업으로 꼽힌다. 대부분의 대출 등이 원화로 지급된다는 점에서 금리 절감이 아니라면 외화 조달에 대한 필요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3년여간 달러채보다는 스위스프랑채권 발행 등에 집중했던 배경이다. 하지만 이번 발행으로 달러채 시장의 경쟁력을 다시 확인한 모습이다.

◇현대캐피탈 복귀전에 투자자 화답

현대캐피탈은 2일 6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RegS/144a) 발행을 확정했다. 트랜치(tranche)는 5년물 고정금리부채권(FXD)이다. 가산금리(스프레드)는 미국 5년물 국채금리(5T)에 92.5bp를 더한 수준으로 확정했다.

이번 딜로 현대캐피탈은 역대 최저 스프레드를 달성했다. 현대캐피탈은 그동안 달러채 5년물 발행 시 미국 국채금리(5T) 대비 100bp 이상의 금리를 감수해야 했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딜에서도 이니셜 가이던스(IPG, 최초제시금리)로 130bp를 제시했지만 압도적 투자 수요에 힘입어 스프레드를 92.5bp까지 끌어내렸다.

투심은 딜 개시와 동시에 뜨거웠다. 1일 아시아 시장에서 북빌딩을 개시한 직후 오전에만 17억달러 이상의 주문이 쌓였다. 유럽과 미국을 거치자 투자 수요는 발행 규모의 8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참여한 기관만 250여곳에 달했다.

글로벌 채권시장 내 전방위적으로 '사자'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점 등이 주효했다. 달러채 시장은 연초 풍부한 자금과 코로나19 백신 기대감, 미국 정치 리스크 해소 등이 맞물려 발행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대부분의 글로벌 이슈어들이 달러채 발행에서 무난히 수요 확보에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그린본드(green bond)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심을 동시에 겨냥한 점 역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시장의 경우 주요 기관들이 매년 ESG 투자 비중을 늘리는 등 사회적책임투자(SRI)에 대한 열풍이 거세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 등장으로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 역시 ESG 행렬을 가속화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 우려 완화, 유동성 효과 톡톡

이번 딜로 현대캐피탈은 2018년 이후 3년만에 달러채 발행을 재개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10여년간 사실상 매년 달러채 조달을 이어왔다.

하지만 2018년 3월 글로벌본드 발행을 끝으로 해당 시장을 찾지 않았다. 2019년 글로벌본드 북빌딩에 나서기도 했으나 조달 조건 등이 여의치 않자 딜을 무산시켰다. 자동차 산업 부진 등으로 현대차그룹에 대한 크레딧 우려가 부각되자 금리 경쟁력을 겨냥할 수 있는 스위스프랑채권 시장 등을 통해 조달을 이어갔다.

달라진 기류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감지됐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지역 금융 서비스를 전담하는 현대캐피탈아메리카(HCA)는 지난해 9월 시장 회복 등에 힘입어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까지 발행 스프레드를 끌어내렸다. 이후 지난달 달러채 조달에 다시 나서 5년물 스프레드를 95bp 수준까지 낮췄다.

해외 자동차 기업의 스프레드 축소세도 두드러졌다. 자동차 산업 관련 벤치마크 이슈어 중 한 곳으로 꼽히는 미국 파카(PACCAR)의 경우 지난달 달러채 발행을 위한 북빌딩을 통해 3년물 스프레드를 20bp까지 끌어내렸다.

IPG로 37.5bp를 제시했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투심이 확인되는 셈이다. 파카의 경우 무디스 기준 A1 등급을 부여받고 있다는 점에서 현대차그룹과의 크레딧 차이가 상당하지만 해당 업종에 대한 달라진 투심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투심 회복에 힘입어 현대캐피탈 역시 이번 발행으로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현대캐피탈의 발행으로 달러채 시장의 금리 경쟁력이 재확인되는 모습이다.

현대캐피탈의 국제 신용등급은 BBB 수준이다. 무디스와 S&P는 현대캐피탈에 각각 Baa1(부정적), BBB+(부정적)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의 경우 모회사인 현대·기아차의 지원 가능성 등을 바탕으로 이들과 동일한 신용등급을 부여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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