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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바이오센서, 적대적 M&A 아픔…두 번은 없다 조영식 회장 재창업 후 철저한 지분관리…대주주측 지분율 75% 이상

이경주 기자공개 2021-02-04 12:59:25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3일 15:2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진단키트 업체 SD바이오센서는 기업공개(IPO)로 화려한 증시입성을 예고하고 있다. 예상 기업가치(밸류에이션)가 6조원(할인 전) 이상이다. ‘씨젠’마저 넘어서는 새 진단키트 ‘대장주’ 등장이다.

지금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지만 우여곡절이 있다. 창업주 조영식 회장이 회사를 송두리째 빼앗겼던 아픔이 있었다. 앞 만보고 달렸던 것이 화근이었다. 글로벌에서 통하는 기술력을 갖췄지만 성장에 매진하느라 지분율이 낮아졌다. 시장지위를 위협받았던 글로벌 경쟁사가 적대적 M&A(인수합병)를 성사시켰다.

이번 IPO는 조 회장이 재창업을 한지 10년만이다. 두 번의 아픔은 없다. SD바이오센서는 조 회장측 지분율이 75% 이상이다. 상장 후에도 조 회장측이 압도적 지분율을 유지할 전망이다.

◇미국 제약사 엘리어, 2009년 SD 적대적 인수

SD바이오센서는 올 1월 말 한국거래소 코스피본부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심사에선 조 회장측의 경영권 방어능력이 주요 점검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신이라 할 수 있는 에스디(SD)가 과거 적대적 M&A로 대주주가 바뀌고 상장폐지로까지 이어진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공시된 지분율로는 거의 완벽한 대비를 한 것으로 분석된다.

SD는 조 회장이 1999년 창업한 진단시약 기업이다. 조 회장은 창업 전 GC녹십자에서 10여년간 진단시약을 연구한 전문가였다. 창업 후에는 세계 최초로 사스, 말라리아, 댕기 듀오, 신종플루 진단시약 등을 개발하는 성과를 낼 정도로 실력자다.

SD는 2003년 코스닥에 입성했다. 진단시약 국산화를 이루며 승승장구했다. 2003년 90억원이던 매출이 5년만인 2008년 403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1억원에서 142억원이 됐다.

글로벌 경쟁자가 위기의식을 느낄 정도였다. 2008년 미국 제약사 엘리어(현재는 에보트에 인수) 최고경영자가 SD본사에 찾아와 조 회장에게 경영권 매각을 요구했다. 이를 거절하자 엘리어는 1년 후인 2009년 8월 공개매수를 선언했다.

엘리어는 1차 공개매수에서 주당 3만원 가격을 제시한 것이 실패하자 2차 매수에서 4만원으로까지 올리는 강수를 뒀다. 당시 주가는 2만9000원대였다. 2300억원대 회사를 4000억원대 가격으로 사는 셈이었다. 결국 엘리어는 지분 60% 이상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당시 조 회장 지분율은 29%대에 그쳤다.

경영권을 잃은 조 회장은 보유지분을 엘리어에 내주기로 했다. 지분 95% 이상을 확보한 엘리어는 2010년 6월 상장폐지를 단행했다. 조 회장은 엘리어측의 감시를 받는 전문경영인으로 남았다.

◇엘리어 구조조정, 재창업 기회…10년간 철저한 지분관리

다행히 얼마 안 돼 재기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엘리어가 과도한 M&A로 인한 경영실적 악화로 대대적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에스디 사업부문이었던 바이오센서(현 SD바이오센서) 부문을 따로 떼내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조 회장은 1년여 만인 2011년 1월 SD바이오센서를 다시 사들였다. 조 회장 지분율은 72%, 나머지 28%는 특수관계자와 임직원들(이하 기타주주)이 보유했다.

그렇게 재창업에 나선 조 회장은 지난 10년간 철저히 지분관리를 했다. 사업복구를 위해 자금조달이 필수적이었지만 FI(재무적투자자)유치에 신중했다. 2012년 포선산업(Fosun Industrial)이라는 외국계 투자자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유치했다. 같은 해 말 조 회장 지분율은 59.49%로 떨어졌고 포선산업은 17.65%였다. 기타주주 지분율은 22.86%다.

이것도 안전장치를 구상해두고 유치한 FI였다. 조 회장은 자신 소유의 또 다른 회사를 경영권 방어에 활용할 계획이었다. 조 회장은 2003년 동물용 시약진단업체 바이오노트도 창업했었다. 2019년 말 기준 조 회장이 지분 54.2%를 보유하고 있다. 2007년엔 부동산개발과 투자회사 이노센스도 만들었다. 조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들은 2018년부터 SD바이오센서 2~3대 주주로 등장한다. 2019년 말 기준 조 회장 지분율이 35.11%로 가장 많고, 2대주주가 바이오노트(26.41%), 3대주주가 이노센스(8.35%)다. 사실상 조 회장 지분만 70%라고 볼 수 있다. 개인회사들이 FI 지분을 다시 회수해 조 회장 경영권을 다시 탄탄하게 만든 셈이다.


나머지 30%도 대다수 우호지분이다. 4대주주는 조 회장과 과거부터 손발을 맞춰온 이효근 SD바이오센서 대표(4.82%)다. 기타주주(25.31%)는 재창업 이후 손바뀜이 있었을 수 있지만 여전히 임직원들 보유분이 과반일 것으로 추정된다.

결과적으로 조 회장은 SD바이오센서가 상장해도 지분율이 50% 이상(개인회사 합산)은 될 것으로 전망된다. SD바이오센서의 위상은 SD시절보다도 현저히 높아졌다. 글로벌 제약사 로슈를 파트너로 두고 전 세계에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수출하고 있다.

특히 결과확인이 빠른 신속항원진단 제품은 세계보건기구(WHO) 최초 승인이라는 타이틀까지 갖고 있다. 덕분에 지난해 매출 1조5000억원대, 영업이익은 80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IPO는 사업적 경쟁력은 물론, 경영권 안정성까지 갖춘 완전체로 나선다는 것이 첫 IPO(2003년) 때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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