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게임사 리포트]동갑내기 창업자가 세운 '베스파' 3년만에 재조명김진수·이재익 2013년에 베스파 설립…정체기 겪다 1000억 매출 돌파
성상우 기자공개 2021-02-08 08:14:06
[편집자주]
게임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게임산업은 언택트 수혜주로 각광을 받았는데 지금까지 스포트라이트는 대형사에 집중됐다. 소외돼 왔던 중소게임사들이 실적 반등에 성공하며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언택트 수혜가 단발성 이벤트로 그칠지, 중장기 성장 모델로 자리잡을 지 게임업계 변화를 조망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4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베스파는 최근 국내 증시 게임섹터에서 가장 주목받는 회사다. 12월 초 9000원대 초반이던 베스파 주가는 3일 종가 기준 2만500원에 장을 마쳤다. 약 130%에 달하는 상승률이다.주가 급등의 배경은 실적 개선에 대한 강한 기대감이다. 상장 직후 약 3년간 정체기를 겪었던 베스파 실적은 다수의 신작 라인업을 바탕으로 올해 급반등을 할 가능성이 크다.
베스파는 상장 게임사 중 가장 단기간내에 상장에 성공한 회사로도 꼽힌다. 대표작 '킹스레이드'를 출시한지 단 2년만에 증시에 입성했다. 창업 시점부터 계산하더라도 상장까지는 5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타 업종 대비 상장까지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게임업종의 이점을 가장 잘 활용한 전형적 상장 게임사다.
창업자인 김진수 대표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자마자 곧바로 게임 개발에 뛰어들었다. 당시 '서든어택'으로 알려진 게임하이에서 개발자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넥슨지티, CJ게임랩, 아이케이게임즈 등을 거치며 게임개발 및 기획 분야 경험을 쌓고 2013년 베스파를 창업했다. 당시 김 대표는 만34세였다.
2명의 개발자가 전부였던 당시 베스파는 김 대표와 이재익 이사가 공동으로 창업한 소형 개발사였다. 이 이사는 현재 베스파 개발총괄로 있는 인물이다. 동갑내기인 두 창업자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함께 졸업하고 창업 이전 게임하이, CJ게임랩, 아이케이게임즈 등 대부분의 개발자 경력을 함께 지냈다.
킹스레이드는 두 창업자의 세번째 프로젝트였다. 첫번째 프로젝트였던 '비트몬스터 for카카오'는 흥행에 실패했고, 두번째 프로젝트는 출시 전 엎어졌다. 세번째 작품인 킹스레이드를 내기까지 자금 고갈로 인한 도산 위기를 수차례 넘겼다.
우여곡절 끝에 출시된 킹스레이드는 출시 직후부터 메가히트를 쳤다. 국내 출시한지 한달만인 2017년 3월 구글플레이 매출 5위를 비롯해 양대마켓 10위권에 나란히 안착했다. 대규모 광고나 마케팅을 별도로 진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순수 입소문 만으로 얻은 성과여서 당시 게임업계에서도 화제로 떠오른 바 있다.
킹스레이드의 성과는 해외시장에서 더 폭발적으로 나타났다. 국내 출시와 동시에 진출한 북미 시장을 비롯해 동남아, 유럽, 대만, 일본 등에서 잇따라 흥행에 성공했다. 일본과 대만에선 구글플레이 매출 10위권에 안착하며 화제작으로 자리잡았다. 현재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150여개국에서 서비스 중이다.
킹스레이드가 출시된 이후 전성기를 누린 기간동안 베스파 매출은 드라마틱하게 성장했다. 2016년 1억원 수준이었던 연매출은 이듬해 킹스레이드 출시 후 300억원 규모가 됐다. 2018년엔 전년대비 4배 가량 뛴 1245억원을 달성했으며 2년 연속 1000억원대 매출을 유지했다.
김 대표의 다음 고민은 '원히트원더' 꼬리표를 떼는 것이다. 킹스레이드가 하락세로 접어든 상황에서 장기 성장의 기틀을 닦으려면 후속작이 절실하다. 지난해 실적을 보면 베스파가 추가 성장이냐 하락세 진입이냐를 목전에 둔 분기점에 있다는 것이 분명해진다. 지난해 매출 추정치는 700억원대 초반이다. 2년 연속 1000억원대 매출을 거둔 뒤 약 30% 하락한 수치다. 영업적자도 250억원대로 역대 최대다.
첫 흥행작으로 창업 초기 급성장과 상장을 이뤘지만 후속작 부진으로 장기 침체로 접어든 전형적인 실패 케이스를 답습하지 않겠다는 게 김 대표 각오다. 올해 신작 라인업을 보면 김 대표의 강한 의지가 묻어난다. 올해 출시 예정작은 무려 6개에 달한다. 그 중 '타임디펜더스'와 '킹스레이드 시즌2'가 기대작이다. 각각 상반기와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그밖에도 △캐토피아러쉬 △프로젝트Peko △프로젝트CA △프로젝트 Blitz 등이 올해 출시 대기 중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살얼음' 분위기 깬 이지효 파두 대표 사과
- 마창민 대표도 떠난다, 조직 전면 쇄신
- [DL이앤씨 인사 격변]인적분할 4년차, '가이던스 달성 실패' 후폭풍 거셌다
- [DL이앤씨 인사 격변]CFO도 퇴출, 후임자 내외부 물색
- [DL이앤씨 인사 격변]감원 칼바람, 임원 10명 중 3명 짐 쌌다
- CJ올리브영, 글랜우드PE와 결별 '이사회 재정비'
- [코스닥 주총 돋보기]'상폐 위기' 엠벤처투자, 주주 해명 '안간힘'
- FI 지분 되사온 CJ올리브영, ‘승계 플랜’ 본격 가동하나
- 에스텍파마, 폴라리스AI파마로 '새 출발'
- 나무가, '공정 자동화 전문가' 이동호 대표이사 선임
성상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폴라리스오피스, 한국 AI PC 얼라이언스 참여
- 이에이트, 생성형 AI 접목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공개
- 상장 앞둔 ICTK, 시놉시스 PUF 업체 인수 소식에 관심 집중
- 삼성SDS, 한국정보인증 이사회서 ‘자진 이탈’
- 차등배당 멈춘 프로텍, 최대주주 13억 배당금 복원
- '미국발 퀀텀점프' 제룡전기, 2년새 배당총액 10배 증가
- [코스닥 주총 돋보기]bnw인베, 포스뱅크 이사직 반납 ‘엑시트 암시’
- 메디콕스, 홍콩 자회사 설립 '해외 투자유치' 추진
- 폴라리스AI, 폴라리스쉐어테크 주식 양수
- [Company Watch]'영업익 3분1 토막' 프로텍, 하반기 반등 가능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