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더 높아진' 사모펀드 진입장벽, 사모운용사들 '곡소리' 일반투자자 사모펀드 최소투자금액 1억→3억…수탁은행도 잇따라 허들 높여

이돈섭 기자공개 2021-02-08 07:52:18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4일 13:4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당국이 일반투자자 사모펀드 투자 진입 문턱을 높이면서 헤지펀드 운용사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지난해 라임·옵티머스 사태 후폭풍으로 업계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자 모집까지 어려워지면 폐업 수순을 밟는 곳도 속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일 개최된 국무회의에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됐다고 밝혔다. 일반투자자 사모펀드 최소투자금액을 기존 1억원에서 3억원으로 상향조정한 것이 해당 시행령 개정안의 골자다.

일반투자자 사모펀드 최소투자금액이 조정된 것은 약 5년 4개월 만이다. 금융당국은 2015년 10월 사모펀드 시장을 육성하겠다는 취지의 제도를 발표하면서 일반투자자 사모펀드 최소투자금액을 5억원에서 1억원으로 4억원 낮춘 바 있다.

하지만 2019년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판매 사건을 계기로 투자자 보호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지난해 3월 '고위험 금융상품 투자자 보호 강화를 위한 종합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된 시행령 개정안은 해당 개선방안의 후속 조치로 마련된 것이다. 시행령 개정안에는 사모펀드 최소투자금액 상향조정안을 비롯해 △고난도금융상품 정의 규정 신설 △고난도금융상품 판매규제 강화 등 규제안이 포함돼 있다.

헤지펀드 운용업계에선 볼멘소리가 나온다. 지난해 라임, 옵티머스 사고로 헤지펀드 운용업계 분위기가 축 처진 가운데 이번 시행령 개정안 내용까지 더해지면서 신규 펀드 조성 자체가 불가능해졌다는 목소리가 이곳 저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A 헤지펀드 운용사 대표는 "특정 펀드에 3억원 이상 넣는 것은 총자산이 적어도 10억원은 된다는 말"이라며 "하나의 펀드에 3억원 이상을 넣을 수 있는 투자자를 찾기가 말처럼 쉽지 않다. 고객풀 자체가 굉장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복수의 관계자 설명을 종합하면 국내 전문투자형 사모집합투자기구(헤지펀드) 설정액은 대개 100억원 미만이다. 펀드 하나당 49개 이상 계좌를 개설할 수 없다. 즉 헤지펀드 일반투자자 대부분이 1억원을 소폭 웃도는 금액을 투자하고 있다는 의미다.

앞선 운용사 대표는 "최근 몇 년 사이 설립된 신생 자산운용사 대부분은 최근 금융당국 정책에 따라 1억원 단위 투자자를 모집해 펀드를 설정해왔다"며 "향후 2~3년 사이 폐업 수순을 밟는 운용사가 속출하고 일반인 투자 기회도 대폭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헤지펀드 운용사 운용본부장은 최근 수탁은행 행태를 지적했다. 이 본부장은 "지난해 라임, 옵티머스 사고가 터진 이후 금융당국이 수탁은행들에 책임을 묻기 시작하자 수탁 기준을 대폭 높이거나 수탁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달 말 금감원은 옵티머스펀드 매매와 지원 책임을 물어 하나은행에 사모펀드 신규 수탁 영업정지 방침을 통보했다. 현재 하나은행의 수탁 업무는 정지된 상태다. 신한은행도 관련 수탁 기준을 올린다는 내용의 공문을 최근 PBS 사업부에 전달했다.

앞선 본부장은 "운용사는 펀드운용 보수가 기본 수익인데 수익 자체가 차단된 상태"라며 "펀드 상품의 경쟁력을 대폭 높이거나 판매 채널을 추가로 확보해야 하겠지만 수탁사가 보수적이고 투자자 모집도 힘들어져 신규 펀드 설정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헤지펀드 운용사 관계자는 "지난해 사모펀드 사고 전과 비교해 관련 업계 전체 수탁고가 많게는 30%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며 "소수 운용사 사고에 따른 피해를 나머지 운용사 전체가 나서서 메우고 있는 모양새"라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