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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시영 회장, 대창그룹 승계 속도 낼까 300만주 매각, 대창·서원 주식 교환 등 2010년 후 첫 변화…2세 경호·정호 경영수업

신상윤 기자공개 2021-02-08 08:35:26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4일 13: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황동봉 등 비철금속 전문기업 대창의 오너일가 지배구조에 균열을 일으켰다. 조시영 회장이 보유 주식 상당수를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서원에 매각하면서 변화를 준 것이다. 조 회장의 두 아들에 대한 경영수업이 한창인 가운데 서원을 중심으로 승계 작업이 본격화할지 눈길이 쏠린다.

조 회장은 지난 2일 대창 주식 300만주를 서원에 매각했다. 서원은 약 45억원을 들여 조 회장이 넘긴 지분을 인수했다. 이로써 서원은 대창 지배력을 27.86%에서 31.15%로 높였다. 대창이 보유한 자기주식(15.72%)을 포함하면 46.87% 수준이다. 유가증권(코스피) 상장사 대창의 지배구조는 2010년 10월을 마지막으로 10년여 만에 변화했다. 조 회장은 대창 지분을 1.1%로 줄였다.

황동봉 등 비철금속 전문기업 대창은 1974년 4월 설립된 대창공업사가 모태다. 조 회장 일가는 대창을 비롯해 황동 빌릿(Billet)과 황동 잉곳(Ingot) 등을 생산하는 ㈜서원과 냉공조용 동합금 제조 전문기업 ㈜에쎈테크, 동 파이프 등 제조기업 ㈜태우, 철강 및 특수강 압연 전문기업 ㈜아이엔스틸인더스트리 등을 주요 계열사로 거느린다.

대창과 서원은 유가증권에, 에쎈테크는 코스닥 시장에 각각 상장됐다. 조 회장 등 오너일가는 서원을 거점으로 대창과 에쎈테크, 태우 등 계열사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특히 서원은 오너일가가 지배구조 개편 때마다 활용한 핵심 계열사다. 공식적이진 않지만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2009년 조 회장은 보유 중이던 대창 주식 852만6514주를 서원의 자기주식 649만2270주와 교환했다. 서원을 거점으로 계열사 지배력을 수직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서원이 이번에도 조 회장의 대창 주식을 인수하면서 다시 한번 지배구조 개편에 활용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특히 1944년 12월생인 조 회장은 만 76세로 적지 않은 나이다. 대창그룹 상장 계열사 대표를 비롯해 한국동공업협동조합 이사장 등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승계 문제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조 회장의 경영권 승계는 경호·정호 두 형제를 향한다. 둘 다 서원을 제외하면 현재 주요 상장 계열사 지분은 없다. 결국 서원의 왕좌를 차지하는 쪽이 그룹 전체를 승계하는 것이다. 조 회장이 대창 주식 대부분을 처분하면서 남은 숙제는 에쎈테크 지분과 누구에게 서원 주식을 넘기느냐만 남았다.

두 명 모두 경영 수업은 받고 있지만 장남인 조경호 대표가 한발 앞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지난해 에쎈테크 대표에 선임되면서 대창과 서원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거쳤다. 반면 차남인 조정호 상무는 주요 계열사 미등기 임원으로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대신 차남은 그룹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서원의 2대주주(지분율 6.57%)로, 장남(지분율 0.21%)보다 지분 경쟁에서 앞선 상황이다.

조 회장은 당초 동생인 조시남 씨에게 코스닥 상장사 에쎈테크를 넘겨주며 계열 분리를 시도했다. 그러나 2011년 에쎈테크가 적자 전환하는 등 경영난을 겪자 조시남 씨는 최대주주 지분과 경영권을 모두 조 회장에게 넘겨주며 일선에서 물러났다. 현재 그는 에쎈테크 지분 1.65%만 보유하고 있다.

서원 관계자는 "공시된 부분을 제외하면 특별하게 더 드릴 말씀은 없다"며 "승계 등은 아직까지 이야기할 단계는 아니며 조 회장의 추가 지분 처분 등도 검토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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