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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경영분석]KB손보, 투자이익 감소에 수익성 '시름'코로나19 영향 투자이익 1150억 감소, 순익 전년비 30% 하락

이은솔 기자공개 2021-02-05 07:41:48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4일 18: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손해보험의 수익성이 약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로 해외투자에서 손실을 입는 등 투자익이 감소하면서 연간 순익은 전년 대비 30% 떨어졌다. 올해 새로 부임한 김기환 대표이사의 가장 시급한 과제도 결국 수익성 회복이다.

4일 KB금융지주는 IR 행사를 열고 2020년 결산실적을 발표했다. 발표자로 나선 이환주 KB금융 재무책임 부사장(CFO)은 본격적인 발표에 앞서 "업계 최고 우량 생보사인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해 완성도 높은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확보해 경쟁력 갖추게 됐다"며 3조4000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의 공을 비은행 부문에 돌렸다.

비은행 주축 중 하나인 보험부문의 순익은 좋지 못했다. KB손해보험은 4분기 22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20년 전체 당기순익은 1639억원으로 지난해(2243억원) 대비 30% 축소됐다.

이 부사장은 "연말 한파와 의료비 청구 상승으로 자동차 보험을 중심으로 손해율이 악화됐다"며 "이 영향으로 보험부문 실적이 축소되며 전분기 대비 다소 저조했다"고 말했다.


전분기와 비교했을 때 KB손보의 4분기 순익이 적자로 돌아선 건 보험영업손실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2020년 3분기 보험영업손실은 1520억원이었는데 4분기에는 2079억원으로 559억원 늘었다. 손보사들은 겨울철 자동차 사고 발생이 증가하면서 손해율이 상승한다. 실제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2020년 3분기 85.2%에서 4분기 87.1%로 2% 가량 상승했다. 이외 장기보험 손해율도 같은 기간 85.2%에서 86%로 높아졌다.

이전에도 KB손보는 4분기에 적자가 발생하는 경우가 잦았다. 2019년에는 3분기에는 별도기준 누적 순익 1732억원에서 결산순익이 1679억원으로, 역산하면 4분기 53억원의 적자를 냈다. 2018년에도 3분기 누적 순익 2027억원에서 결산순익 1857억원으로 4분기 170억원의 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론적으로 보험사는 고객에게 보험상품을 판매해 얻은 이익에서 보험금을 지급하고 남은 위험률차손익(사차익)에서 수익을 거둬야 한다. 그러나 보험금 인상은 정책적으로 쉽지 않고 보험금 청구액은 매년 늘어나기 때문에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보험영업에서 적자를 보고 있다. 그 대신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를 채권, 주식 등에 투자해 얻는 투자영업손익(이차익)에서 흑자를 얻어 손실을 메우는 게 보험사의 수익구조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 KB손보의 수익 하락 주원인은 투자이익의 감소다. 전년 대비 보험영업손실은 축소했지만 투자영업이익 감소폭이 그보다 더 커 당기순익 하락을 면치못했다. KB손보의 2020년 보험영업손익은 6501억원으로 전년 7401억원보다 900억원 줄었다. 그러나 투자영업손익이 같은 기간 9592억원에서 8443억원으로 1150억원 축소되면서 보험영업에서의 개선폭을 상쇄했다.

지난해 운용전략이 코로나19로 인해 틀어진 게 주요했다. KB손보는 2020년 초 투자 다변화를 추진하며 수익증권·외화유가증권·대출채권 등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외 부동산투자와 인프라 펀드 등이 코로나19로 인해 손실을 입었다. 손상차손을 반영하고 비중을 줄이며 KB손보의 외화유가증권 자산은 연초 4조1590억원에서 연말 3조188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결과적으로 KB손보는 최근 4년 동안 수익성이 절반으로 꺾였다. 연결기준 당기순익은 2017년 3300억원에서 2018년 2620억원, 2019년 2340억원, 2020년 1640억원으로 매년 감소세다.

올해 새로 부임한 김기환 대표이사의 핵심 과제 역시 수익성 회복이 될 전망이다. 김 대표는 KB금융 CFO로 재직하며 지주 차원에서의 재무와 운용 전략을 컨트롤했던 경험이 있다. KB손보에 부임해 코로나19를 고려한 새로운 운용 전략을 수립하고 투자이익을 확대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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