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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T 대표, 성과급 항의에 ESG로 응수한 까닭은 자회사 IPO·기업가치 제고 양대축…자사주 연동 보상체계 마련

최필우 기자공개 2021-02-08 08:12:53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5일 13:3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사진)가 최근 불거진 성과급 논란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로 응수했다. 일각에서는 논란의 본질을 비껴간 대응 아니냐는 지적도 있으나 ESG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가 주식보상으로 이어진다는 큰 그림을 제시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박 대표는 지난 4일 SK텔레콤 노동조합의 성과급 항의 서한에 "ESG 경영으로 제고한 사회적 가치가 기업 가치에 반영이 안되고 있다"며 "회사의 성장과 발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더욱 노력하자"고 회신했다.

박 대표의 회신에 대해 논란의 본질에서 다소 비껴간 게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자회사 SK하이닉스에서 시작된 논란은 성과급 체계를 투명하게 공개해달라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박 대표가 언급한 ESG는 사태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는 지적이다.


박 대표의 회신은 ESG 경영 강화에 재원을 집중하고 있으니 성과급이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해도 양해해 달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 조직 개편에서 ESG혁신그룹을 신설하며 사회공헌 활동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박 대표는 신년사에서도 "ESG 경영으로 고객과 사회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ESG가 올해 핵심 아젠다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최근 SK텔레콤이 야구단 SK와이번스를 매각한 것 역시 ESG 행보에 집중하기 위해서라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프로야구단을 운영해 홍보 효과를 누리는 것보다 사회적 공헌에 재원을 집중하는 게 SK텔레콤이 최근 제시하고 있는 경영 방침에 부합한다는 평이다.

박 대표는 ESG 경영에 힘을 실어야 기업가치를 제고할 수 있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ESG가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가들의 투자 기준으로 자리 잡으면 SK텔레콤에 재평가 기회가 온다는 논리다. 이에 올해 추진하고 있는 자회사 기업공개(IPO)와 더불어 ESG 경영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양대 축으로 삼으려 하고 있다.

올해부터 성과급을 자사주로 지급하는 것도 이와 연동된 보상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조치일 가능성이 높다. SK텔레콤은 오는 15일까지 약 3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임직원 성과급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박 대표 의도대로 ESG 경영 강화가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지면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는 임직원들이 수혜를 입을 수 있는 구조다.

다만 성과급 지급 형태와 규모에 불만을 가진 임직원 중심으로 반발이 생긴 것을 감안, 박 대표가 이들에게 기업가치 재평가 확신을 주려면 ESG혁신그룹이 관리하는 ICT 자회사의 ESG 활동에 성과가 있어야 하는 상황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 평가에서 최상위에 해당하는 ESG통합등급 A+를 받는 등 이미 높은 수준의 ESG 활동을 영위하고 있다. 반면 SK브로드밴드가 방송통신위원회 권고를 무시하고 사외이사제를 폐지하는 등 IPO를 준비 중인 자회사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개선 여지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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