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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쪼그라든 배당이 보여주는 교훈 2년 사이 배당 1만500원에서 3600원으로...대산공장 사고 여파로 실적 악화

조은아 기자공개 2021-02-08 08:26:00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5일 17: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이 올해 주당 36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 2019년 1만500원에서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롯데케미칼은 한때 롯데그룹 고배당 정책의 첨병 역할을 맡았는데 이제 옛말이 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5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보통주 1주당 3600원의 결산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배당 관련 사항은 오는 3월 중에 열릴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된다.

김연섭 롯데케미칼 ESG경영본부장(전무)은 “롯데케미칼은 배당성향 30%를 기본 배당성향으로 삼고 있다”며 “지난해 대산공장 사고로 순이익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으나 기업의 미래 투자 및 재무안정성 등을 고려해 배당수익률 1.3%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은 한때 배당을 실시하는 롯데그룹 계열사 가운데 ‘큰 손’으로 꼽혀왔다. 롯데그룹은 과거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배당성향을 2배 이상 늘리는 내용의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내놨는데 롯데케미칼은 안정적 실적을 바탕으로 이 정책에 부응해왔다.

롯데케미칼은 2018년과 2019년 배당금으로 각각 3599억원을 지급했다. 2017년 지급한 1348억원의 2배를 훌쩍 뛰어 넘는 수준이다. 그러나 지난해 지급한 배당금은 2296억원으로 급감했고 올해 배당금은 1234억원으로 거의 반토막났다.


배당금은 롯데케미칼의 실적 악화를 여실히 보여준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533억원에 그쳤다. 전년보다 무려 68.1%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12조2346억원으로 19.1%, 순이익은 1854억원으로 75.5% 줄었다.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실적이 악화된 가장 큰 배경으로 대산공장 화재사고가 지목된다. 롯데케미칼은 대산공장에서 주력 제품인 에틸렌을 연간 110만톤 생산해왔다. 전체 생산량의 20%에 이르는 수준이다. 이 공장 매출도 3조300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1.8%를 차지한다.

대산공장 사고의 여파는 컨퍼런스콜의 모습도 바꿔놨다. 간단한 실적 발표 이후 바로 ESG경영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연섭 전무가 등장해 롯데케미칼의 5대 중점과제를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말 경영지원본부를 ESG경영본부로 재편하고 모든 조직을 ESG 관점에서 재정립하기로 했다. 본부장은 김연섭 전무가 맡았다. 그동안 롯데케미칼에서 안전과 환경을 총괄하는 임원의 직급은 상무보였는데 전무로 두 계단이나 뛰었다.

김 전무는 “안전과 환경은 석유화학 업(業)의 본질이라는 사실을 대산공장 사고를 통해 다시 절실하게 깨달았다”며 5대 추진과제를 발표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를 ESG경영의 원년으로 삼기로 했다. 또 회사의 장점을 살려 차별화된 친환경 제품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밸류체인에서 사업 기회도 포착하기로 했다. 롯데케미칼은 현재 배터리 분리막을 4000톤가량 판매하고 있는데 1분기 안에 품질 향상을 위해 설비를 보완해 중국 내수업체들 위주로 공급하기로 했다.

동시에 올해도 지속적으로 제품 다변화를 꽤해 안정적 수익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마지막은 안전환경 관리 강화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새해 벽두부터 3년 동안 5000억원을 안전환경부문에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중대 재해가 발생한 사업장의 성과는 인정하지 않는 초강수도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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