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KB금융, 조건부자본증권 발행…투자 부담 '대응' [발행사분석]3500억 모집에 최대 6000억 증액 검토…BIS총자본비율 관리

오찬미 기자공개 2021-02-09 13:15:15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8일 13: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지주가 올해 첫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지난해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며 이중레버리지배율이 올라가자 자본 인정 비율을 늘려 올해 사업계획에 대한 여력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파악된다.

8일 IB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신종자본증권 3500억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증액 한도는 최대 6000억원으로 열어뒀다. 5·7·10년물로 트렌치를 제시해 각각 2000억원, 500억원, 1000억원으로 모집액을 제시했다.

수요예측 공모 희망금리는 5년물 2.5~3.2%, 7년물 2.65~3.35%, 10년물 2.8~3.5%다. 5년물과 7년물의 경우 이자율조정(Interest Rate Reset) 조항이 있다. 중도상환이 없을시 만기에 맞춰 이자율조정에 나선다. SK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았다.

◇KB금융, 비은행 계열 투자 확대…이중레버리지 부담 증가

KB금융지주는 국민은행, KB증권,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KB캐피탈 등 13개의 자회사를 통해 탄탄한 수익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수익의 대부분은 자회사로부터의 배당수익이다.

특히 핵심 자회사인 국민은행의 배당수익이 주요 수익 원천이다. 지난해에는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대금 확보를 위해 국민은행으로부터 5985억원 규모의 중간배당이 이뤄지기도 했다.

비은행 부문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이중레버리지배율이 상승했다. KB금융지주는 푸르덴셜생명보험,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지분 인수, KB캐피탈 유상증자 등 비은행 부문에 대해 지속적으로 투자하면서 사업다각화를 진행해 왔다.

KB손해보험, KB캐피탈의 완전 자회사 전환과 KB인베스트먼트의 유상증자도 단행했다. 이에 따라 이중레버리지배율은 2016년 말 118.0%에서 2020년 3분기 129%로 크게 상승했다. 신한금융지주 119%, 하나금융지주 125%, 우리금융지주 100%와 비교해서도 높은 수준이다.

투자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자본증권에 대한 의존도도 함께 높아졌다. 2018년까지는 자본증권 의존도가 0%였지만 지난해 10월 5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8.1%로 증가했다.

다만 투자 확대로 자회사 추가 출자 여력이 약 8000억원으로 감소하면서 당분간 대규모 자회사 인수 및 지원이 나타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출자 여력은 신한금융지주 약 2조7000억원, 하나금융지주 약 9000억원, 우리금융지주 약 6조3000억원 대비 낮은 수준이다.

◇자산건전성 하락…해외 소송 리스크 잠재

잇단 투자로 KB금융그룹 전반의 건전성지표는 소폭 저하됐다. 지난해 2분기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3분기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높은 인도네시아 부코핀 은행(PT Bank Bukopin TBK)이 연결재무제표에 포함된 영향이 컸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건전성 저하 리스크도 존재한다. 잠재부실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음식숙박업, 도소매업, 여행레저업, 운수창고업을 영위하는 개인사업자 대출규모가 총 여신의 7.1%를 차지하고 있다. 11개 일반은행 중 4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 KB금융지주의 고정이하여신은 2조원을 돌파했다. 요주의이하여신도 4조8600억원 규모까지 증가했다.

KB금융지주는 국내 금융산업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주력자회사인 국민은행이 최대주주인 부코핀 은행과 관련해 2대 주주인 PT Bosowa Corporindo가 부코핀 은행 유상증자 및 국민은행의 경영권 인수를 두고 인도네시아 현지 법령을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금융감독당국과 국민은행을 공동피고로 한 손해배상 청구액은 약 1조6000억원 규모에 이른다. 소송 결과에 따른 대규모 리스크가 내재돼 있다.

◇자본증권 발행으로 BIS총자본비율 '방어'

KB금융지주는 자본증권 발행 등을 통해 이중레버리지배율을 120% 중반 수준에서 관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이중레버리지배율은 130% 미만에서 유지되고 있다. 2014년 101.5%에서 2020년 3분 129%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감독당국의 경영실태평가 기준 2등급(120~130%)을 유지하는 수준이다.

자본비율 개선 효과도 꾀하고 있다. 2020년 3분기 BIS총자본비율은 14.7%로 은행금융지주 평균인 14.3%를 상회한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3500억원을 반영하면 자본비율은 발행 전 대비 약 0.13%p 상승한 14.82%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10월에도 신종자본증권 5000억원을 발행해 총자본비율을 14.24%에서 14.42%로 0.18%p 올린 바 있다.

자본인정비율을 높일수록 레버리지를 더 일으킬 수 있어서 외부 자금 조달은 수월해진다. 2020년 3분기 기준 연결당기 순이익은 2조 92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61%로 2017년 0.82%를 달성한 후 소폭 하락해 지난 3년간 0.6%대를 유지해오고 있다. 은행의 이익기여도는 70% 수준에 달한다. 다만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국민은행을 등 주요 자회사의 수익성 하방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