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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Global Sight]국내에서 A+ 받던 기업, 해외에서는 '평균 미만'?국내 사정 반영 미흡 불구 글로벌 ESG등급 중요...기관투자가 투자 판단 근거

박기수 기자공개 2021-02-15 10:31:47

[편집자주]

환경(E)·사회(S)·지배구조(G)를 합친 단어인 'ESG'는 2021년 국내 재계의 최대 화두다. 동시에 ESG를 고려한 'ESG 경영'은 기업들의 중장기 목표가 됐고 투자자들에 어필할 강력한 수단이 되고 있다. 평가 기관에서 부여받은 고(高)등급은 기업의 자랑거리가 된다. 다만 시각을 '국내'로만 한정 지으면 그만일까? 해외 기업과 경쟁 중인 대기업들의 ESG 경쟁 무대는 국내가 아닌 '글로벌'이다. 국내 기관과 글로벌 기관이 부여하는 ESG 등급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 지, 글로벌 기관이 평가한 국내 대기업들의 ESG 등급은 어떠한지 더벨이 취재했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8일 16:5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쓰오일은 매년 국내 ESG 평가에서 최상위급 등급을 부여받는 기업이다. 작년 역시 에쓰오일은 국내 ESG 평가 기관으로부터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부문의 등급은 물론 ESG 종합등급까지 모두 A급을 받았다. ESG 경영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현실에서 화려한 성적표는 에쓰오일의 자랑거리다.

무대를 글로벌로 넓혀도 에쓰오일의 ESG 경영은 훌륭한 점수를 받을까? 결과는 '당혹'스러울 정도였다. 한 글로벌 ESG 평가기관에서 매긴 에쓰오일의 ESG 등급은 7등급 중 4등급에 그쳤다. 국내에서는 ESG 리더로 분류됐던 기업이 글로벌 잣대로 따졌을 때는 겨우 평균치에 가까운 수준에 그쳤다는 의미다.

글로벌과 국내의 평정기관간의 온도 차는 비단 에쓰오일 뿐만이 아니다. 작년 국내에서 최상위 등급을 받은 대부분의 기업들이 글로벌 기준으로 바라봤을 때는 예상보다 수준 이하인 경우가 다분했다.


◇국내 산업 현황 미흡...글로벌 기관투자가 투자판단 근거

물론 글로벌 ESG 평가기관 역시 '맹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평가기관이 매우 다양하다. 이중에서는 평가 결과를 공개하는 곳이 있는 반면 특정인에게만 배포하는 기관도 있다. 또 평가 기관의 수가 많다는 점은 평가 기준도 다양하고 상이하다. 평가 철학을 어디에 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또 한 기관 내부에서도 매년 모범규준을 변경하기도 한다. 국내 지배구조연구소 관계자는 "예컨대 (평가 기관들은) 작년까지는 지배구조를 평가하는 데 가장 큰 요소로 '주주 권리 보호'를 꼽았다면, 올해부터는 '이사회 경영'에 방점을 둬 평가를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해외 투자자들이 한 곳이 아닌 여러 기관의 ESG 평가 자료를 놓고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또 글로벌 평가기관은 국내 특유의 산업 상황을 잘 반영하지 못한다는 단점도 있다는 지적이다. 예컨대 중대재해로 사망하는 노동자의 수가 연 200명 미만인 영국의 경우 '사회책임(S)'보다 '환경(E)' 쪽의 비중을 더 크게 보는 경향이 있다. 다만 여전히 중대재해 사망자 수가 연 2000명이 넘어가는 국내의 경우 '사회책임(S)' 부문을 비교적 중대하게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평가 기관의 ESG 등급이 중요한 이유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투자 판단에 핵심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지배구조연구소 관계자는 "막강한 자금력을 갖춘 글로벌 투자자들이 투자 결정을 할 때 보는 자료는 국내 ESG 평가기관이 매긴 ESG 등급이 아닌 글로벌 ESG 등급"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업체간 비교 가능 장점...MSCI, 서스테인애널리틱스, LGIM 등 유명

또 글로벌 ESG 등급이 중요한 이유는 글로벌 업체 간 비교가 가능하기 때문이라는 점도 있다. 예컨대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등 국내 기관은 삼성전자의 ESG 등급은 평가하지만 애플의 ESG 등급은 평가하지 않는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국내 기업들의 'ESG 경쟁'은 국내에 국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ESG 등급을 평가하면서 평가 근거와 결과를 투명히 공개하는 대표적인 곳은 세계 최대의 증시 관련 지수 산출 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과 약 25년 동안 기업 지배구조와 ESG 분석을 담당한 서스테인애널리틱스(Sustainanalytics)가 있다. 영국 최대의 자산운용사인 LGIM(Legal and General Investment Management) 역시 자체적으로 ESG 평가를 단행해 데이터를 공개한다.

지배구조연구소 관계자는 "국내 기업끼리의 경쟁 역시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궁극적으로 글로벌 기업 단위와 경쟁하는 대기업들은 동종업계에 속한 해외 기업들간의 ESG 등급 싸움에서 이겨야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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