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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판매사 지형도 분석]GVA, 간판펀드가 순위 뒤흔들었다...하나금투 '단짝'하나금투, '포트리스-A' 러브콜로 1위 부상…신한금투·NH증권, 세일즈 역량 발휘

양정우 기자공개 2021-02-10 08:12:42

[편집자주]

저금리 추세 속 판매사의 알짜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던 헤지펀드가 연이은 사고로 골칫덩어리로 전락했다. 라임·옵티머스 사태로 책임이 무거워지자 주요 판매사들이 리스크 점검을 내세우며 헤지펀드 판매를 꺼리고 있다. 점검이 장기화되자 운용사들은 판매사들의 그물망 심사에 대응하면서도 생존을 위해 다양한 판매 채널을 모색하고 있다. 금융사고 이후 헤지펀드 운용사별 주요 판매채널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더벨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9일 15: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VA자산운용의 간판 펀드인 '포트리스-A'의 '핫(hot)'한 인기는 판매사의 순위 구도를 뒤흔들었다. 기관 수익자의 증액 릴레이에 고정 판매 채널인 하나금융투자가 최대 판매사로 등극했다.

기존 판매 1위였던 미래에셋대우는 4위로 하락했다. 설정잔액이 크게 줄지 않았으나 다른 판매사의 실적이 워낙 큰 폭으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주로 리테일 고객을 유치해 2~3위를 오른 신한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의 경우 세일즈 역량이 두드러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트리스-A 채널' 하나금투, '3위→1위' 껑충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GVA자산운용의 판매사 설정잔액은 총 4063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말(3112억원)과 비교해 30.6% 늘어난 수치다.

지난 한 해 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한 증권사는 하나금융투자다. 설정잔액은 905억원을 기록해 전체 볼륨에서 22.3%의 비중을 차지했다. 신규 설정액을 500억원 가까이 늘리면서 단번에 1위로 도약했다. 그간 최대 판매사는 미래에셋대우였다.

하나금융투자의 선전은 무엇보다 GVA자산운용의 대표 펀드인 포트리스-A(지브이에이 Fortress-A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가 인기를 끈 덕이다. 멀티 전략을 토대로 안정성을 추구하는 펀드이지만 지난해 연초 이후 수익률이 28.4%에 달했다. 핵심 출자자인 금융 기관의 당초 기대치를 넘어서는 성과였다.

이 때문에 포트리스-A는 기존 수익자를 중심으로 한 해 내내 증액이 이뤄졌다. 하나금융투자를 판매 채널로 활용하는 특정 기관의 러브콜이 이어지자 자연스레 판매사 순위에 변화가 생겼다. 하나금융투자는 간판 펀드의 활약 덕에 최대 판매사 자리에 오르는 성과를 냈다.

포트리스-A는 이벤트드리븐, 공모주, 성장주식 등 6개의 운용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총 170여 개의 종목에 투자했을 정도로 분산 투자에 힘을 실은 펀드다. 그만큼 변동성 관리에 강점을 갖고 있다. 시장보다 낮은 변동성을 유지하면서 헤지(hedge) 전략도 적절하게 구사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 쇼크로 국내외 시장이 흔들렸을 때도 플러스 수익률을 달성했을 정도다.

올해도 포트리스-A는 국내 전체 사모펀드 가운데 자금 유입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기관 투자자 입장에선 보수적 리스크 관리를 토대로 두 자리 수 이상의 수익률을 내는 펀드를 찾는 게 만만치 않다. 1월 말 기준 펀드 설정액은 1411억원으로 늘어났다.


◇최대 판매사 비중 20% 안팎, 쏠림 현상 지양

2위와 3위를 기록한 신한금융투자(691억원)와 NH투자증권(613억원)은 다양한 펀드를 토대로 설정잔액을 늘렸다. GVA자산운용이 새롭게 출시한 하이일드펀드와 공모주펀드, 메자닌펀드 등을 토대로 실적을 거뒀다.

신한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이 담당한 펀드의 경우 타깃 수요층이 리테일 고객이란 게 특징이다. 그만큼 지난해 설정잔액을 늘리는 데 판매사의 세일즈 역량이 한몫 했다. GVA자산운용측에서도 두 증권사의 세일즈 전략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은 지난 한 해 설정잔액을 각각 216억원, 331억원씩 늘렸다.

본래 1위였던 미래에셋대우는 판매 순위가 4위로 떨어졌다. 설정잔액은 지난해 말 530억원을 기록해 2019년 말 618억원보다 다소 줄었다. 판매 펀드에서 일부 환매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순위만 놓고 보면 크게 하락했으나 절대 규모 측면에선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자체 부진보다 다른 증권사의 선전 탓에 판매 비중이 줄었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미래에셋대우와 GVA자산운용은 돈독한 신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설립 초기 펀드의 프라임브로커서비스(PBS)를 맡기면서 본격적으로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사모투자재간접형 펀드에 GVA자산운용의 포트리스-A가 편입되기도 했다.

GVA자산운용의 판매사 상위권엔 박지홍 대표가 안다자산운용의 헤지펀드본부장 시절 신뢰를 쌓은 증권사가 포진해 있다. 하지만 최대 판매사의 설정잔액 비중이 20% 정도로 특정 증권사에 치중하지 않고 있다. 2017년 말 5곳에 불과했던 판매사 라인업은 지난해 말 17곳으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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