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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분사 후 1.2조 빅딜 성사…공모액 두배 증액 [Deal story]수요예측, 2.6조 뭉칫돈 유입...크레딧 상향 기대감 '솔솔'

오찬미 기자공개 2021-02-10 13:37:01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0일 08:1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 분사 후 처음으로 진행한 공모채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2차전지 사업에 대한 기대감과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등의 호재가 흥행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4년 연속 수요예측에서 2조원이 넘는 자금 참여를 이끌어내면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다.

연기금을 중심으로 기관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뤄졌다. 자금이 넉넉히 몰리면서 LG화학은 결국 모집액의 2배인 1조2000억원으로 늘릴 전망이다. 금리 메리트도 컸다. 금리 스프레드가 낮은 AA급 발행사였지만 증액 후에도 모든 트렌치 금리가 민평금리보다 낮은 수준에 결정될 전망이다.

9일 IB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공모채 6000억원을 발행하기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4배가 넘는 2조56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모집액은 3년물 2000억원, 5년물 2500억원, 7년물 500억원, 10년물 500억원, 15년물 500억원으로 총 6000억원 규모다.

수요예측에서는 3년물 8600억원, 5년물 8600억원, 7년물 3200억원의 신청이 들어왔다. 장기물인 10년물과 15년물에도 각각 3100억원, 21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AA급 발행사 '저금리' 신기록…올해 최다 발행

LG화학의 수요예측 흥행은 예고된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전지사업부 물적분할로 투자 부담이 감소되면서 전반적인 재무 부담이 줄었다. 여기에 LG에너지솔루션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막대한 자금을 확보하게 되면 LG화학의 지출 부담은 확연히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지난해 실적이 탄탄히 뒷받침된 점도 시장의 우려를 없앴다.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21조1716억원, 영업이익 1조6796억원, 순이익 1조258억원을 달성하며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2019년 3분기 매출 19조9425억원, 영업이익 8588억원, 순이익 4329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이익부문에서 두 배 이상 늘었다

석유화학, 생명과학 등 다양한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LG화학의 잠재가능성은 높게 평가됐다. 전지 사업부가 분할 후에도 LG화학의 100% 자회사로 남아있는 점도 회사에 대한 기대감을 유지시켰다.

수요예측 총 참여금액인 2조5600어원 가운데 1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개별 민평금리와 동일한 수준에 마감됐다. 트렌치별로 3년물 3500억원, 5년물 2700억원, 7년물 2000억원, 10년물 2600억원, 15년물 2000억원 총 1조2800억원까지 민평금리 수준에서 금리가 형성됐다. 증액 발행 발행 한도인 1조2000억원의 저금리 발행이 유력해진 이유다.

모집액 기준으로도 금리 메리트는 빛났다. 3년물 2000억원, 5년물 2500억원까지는 개별민평금리와 동일한 수준에서 마감됐다. 7년물 500억원까지는 -4bp, 10년물 500억원까지 -16bp, 15년물 500억원까지 -28bp에 금리가 들어왔다.

시장 관계자는 "LG화학이 1조원이 넘는 자금을 민평금리보다 낮게 조달하면서 AA급 발행사의 대표주자로 떠올랐다"며 "사상 최저 크레딧 스프레드인 상태에서 자금 규모 대비 금리를 크게 낮춘 것은 기록"이라고 평가했다.

◇4년 연속 참여자금 2조 넘겨...연기금 베팅 투심 이끌어

LG화학은 이번에도 공모채 시장에 유의미한 신기록을 세웠다. 2018년부터 4년 연속으로 수요예측에서 2조원 넘는 참여금액을 기록했다. 수요예측 참여금액은 2018년 2조1700억원, 2019년 2조6400억원, 2020년 2조3700억원이다.

증액이 확정되면 LG화학은 일년 만에 '1조 빅딜 클럽'에 복귀할 수 있을 전망이다. 2018년 국내 공모채 시장에서 처음으로 1조원 규모로 공모채를 발행한 뒤 2019년에 또다시 조단위 빅딜을 이어갔다. 이에 따라 최초의 '1조 클럽', '2년 연속 조 단위 발행 빅이슈어'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지난해에는 9000억원을 발행에 그쳤지만 올해 다시금 복귀하는데 성공하게 됐다.

올해는 특히 연기금의 적극적인 참여가 기관 투심을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업 분할에 반대했던 일부 기관의 경우에도 모집액의 3분의 1에 달하는 수요를 채울 만큼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 시장 관계자는 "ESG채권을 발행했던 3·5·7년물에는 연기금을 중심으로 모든 투자자가 들어왔고 10년물과 15년물 등 장기물에는 보험사 중심으로 수요가 탄탄히 채워졌다"고 설명했다.

AAA급의 발행 실적과 비교해서도 우수한 성과다. 올 초 AAA급 기업도 공모채 증액을 4000억원 이하 수준에서 결정하기도 했다. 소폭 증액을 해도 모든 트렌치에서 민평금리 밑으로 금리를 낮췄던 곳은 없었다. 금리 스프레드가 줄어들면서 하향 저항선이 굳건했던 탓이다.

LG화학은 AA+급의 기업 중 개별민평 금리가 낮아 우려가 컸지만 이런 상황에도 기관이 개별민평보다 금리를 낮게 써내면서 완판에 성공했다.

한 시장 관계자는 "한때 AAA급이었던 기업 보다 개별 민평 금리가 더 낮게 형성돼 있어서 최종 금리에 적용하면 6bp 정도 더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며 "AA급 중 시장 평가가 높고 개별 민평금리도 낮아 크레딧 상향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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