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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덴셜 품었는데…KB금융, 보험이익 '제자리' 손보·생명 실적 하락에 인수 효과 반감, 성장 동력 찾기 숙제

이은솔 기자공개 2021-02-15 07:14:26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0일 11:1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지주가 '알짜' 푸르덴셜생명 인수에도 불구하고 보험부문 순이익이 감소했다. KB손보와 KB생명의 실적이 하락하며 푸르덴셜 편입 효과를 반감시켰기 때문이다. 보험3사의 순이익이 매년 하락하는 상황이어서 양종희 KB금융 보험부문 부회장의 성장 동력 찾기 고민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2020년 KB금융 내 보험사들이 거둔 당기순이익은 1964억원이었다. KB손보가 1639억원의 순이익을 냈고 KB생명이 232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여기에 푸르덴셜생명의 인수 이후 최대주주지분율을 반영해 557억원이 추가됐다.

이는 2019년 푸르덴셜생명 인수 전 보험부문 순이익에 비해서 줄어든 수치다. 2019년에는 KB손해보험(2347억원)과 KB생명보험(160억원)을 더해 보험부문에서 2507억원의 순이익이 발생했다. 푸르덴셜생명의 인수효과가 일부 반영됐음에도 KB손보와 KB생명의 순이익 하락폭이 더 커 인수 메리트를 상쇄했다.

KB금융은 지난해 푸르덴셜생명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키며 자산규모로 가늠하는 리딩금융지주 자리를 되찾았다. 업계에서는 수익성도 눈에 띄게 성장할 거란 관측이 우세했지만 실제 KB금융의 결산 실적을 열어본 결과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다는 평이 나온다.

유사한 전략을 사용했던 신한금융지주와도 대비되는 부분이다. 신한금융은 2019년 오렌지라이프생명을 인수했는데, 그해 순이익 1600억원 가량이 반영되며 비은행부문의 순이익 성장을 견인했다. 2020년에도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양사의 당기순이익이 전년비 상승하면서 보험부문의 순이익 증가 효과를 톡톡히 봤다.


KB손보는 2017년 이후 지속적으로 순이익이 하락하는 추세다. KB금융은 과거 LIG손해보험을 인수한 후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했다. 적자 사업인 자동차보험을 줄이고 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리고 있다. 미래 성장가능성인 내재가치(EV)는 상승하고 있지만 눈에 보이는 순이익은 고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투자영업에서도 경영판단이 어긋나며 순익 하락이 가속화됐다.

KB생명도 상황은 좋지 않다. 그동안 100억원 내외의 수익을 내고는 있었지만 KB금융의 네임밸류에 비해서는 영업 규모나 수익성이 미진했다. 지난해에는 보험영업 규모를 확장했는데, 채널 경쟁력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독립보험대리점(GA) 의존도가 높아졌다. GA 채널을 통한 영업은 사업비가 높아 규모를 늘려도 수익성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 과정에서 순이익은 전년 대비 390억원 감소했다.

KB생명 관계자는 "퇴직연금 소송에 대비한 충당금과 투자영업부문에서 해외 대체투자 손상차손 선반영분을 합해 200억원 가량이 순이익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보험부문의 '다크호스'로 투입된 푸르덴셜생명은 보험업계에서도 수익성이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회사다.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이익률(ROA)은 2020년 각각 7.68%, 1.04%로 KB손보의 두 배를 넘는다. 다만 푸르덴셜생명의 순이익도 2017년 이후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대규모 채권매각익을 제외한 경상적 순이익은 지난해 1280억원으로 직전 연도 대비 10% 축소됐다.

물론 올해부터는 푸르덴셜생명의 전체 당기순이익이 온전히 KB금융에 반영되기 때문에 전년보다 보험부문 순익이 떨어지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KB손보와 KB생명, 푸르덴셜생명이 모두 전년 수준의 수익창출력을 유지한다고 가정해도 푸르덴셜생명의 순이익 1000억원 가량이 더해지면 2021년 보험부문 순이익은 크게 높아진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올해는 인오가닉 성장(Inorganic Growth)으로 순이익이 뛰어오르겠지만 보험부문 3개사의 순이익이 모두 하락하는 추세인만큼 내년부터는 보험익 증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2조원을 들여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했음에도 성장 효과가 한 해에 더딜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KB손보를 수년간 안정적으로 이끌어오던 양종희 전 대표가 KB금융지주 보험부문 부회장으로 이동한 것 또한 인수 효과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는 평이 나온다. 양 부회장은 이전에도 지주 보험부문장을 맡았지만 손보사 대표와 겸직하고 있었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는 손보사 경영의 키를 넘기고 지주 부회장직만 맡게 됐다. 지주에서 보험부문의 전략 방향성을 설정하고 푸르덴셜생명과 KB손보, KB생명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푸르덴셜 인수 효과가 반영되지 않았다면 KB금융 보험부문의 순이익은 역성장했을 것"이라며 "푸르덴셜의 당기순이익이 추가되는 '반짝효과' 이후 인오가닉 이벤트 없이 성장세를 유지가 쉽지 않기 때문에 고민이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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