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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전사 '전자투표' 도입…신동빈 주문 화답 지주·쇼핑·제과 이어 '칠성·푸드·케미칼' 예정, '사회적 관점' 변화

최은진 기자공개 2021-02-15 08:12:25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0일 16:1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전사적으로 전자투표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지주는 물론 롯데제과·롯데쇼핑 등 주요 상장 계열사들이 최근 잇따라 이사회를 열고 제도 도입을 결정했다.

올 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사장단 회의에서 사회적 관점에서 변화를 주문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사실상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으로 전환하라는 주문으로 주주친화정책 강화에 힘쓰는 분위기다.

10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지주·롯데제과·롯데칠성음료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전자투표제 도입을 의결했다. 오는 3월 열리는 주주총회부터 소액주주들은 주주총회 현장에 참석하지 않고도 전자투표제를 통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밖에 롯데칠성음료와 롯데푸드, 롯데케미칼도 전자투표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오는 3월 주총부터 전자투표제를 활용할 수 있도록 가능한 빠르게 이사회 의결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그동안 전자투표제에 대해 검토한다는 말만 할뿐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았다. 워낙 보수적인 조직 문화가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었던데다 경영권 분쟁의 불안감도 남아있다는 점이 발목을 잡았다. 롯데그룹에 대한 반일감정 등 국민정서가 비우호적이라는 점도 불안 요소가 됐다.

이는 경쟁 대그룹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CJ그룹이나 현대백화점그룹 등 경쟁 유통 대그룹들은 이미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채널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틈을 타 전자투표제를 일괄 도입했다.

당시 롯데그룹 역시 정기주총 때 주주들이 대거 몰리는 데 따라 집단 감염사태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면서도 전자투표제 도입은 하지 않았다. 롯데그룹 내 전자투표제를 시행하고 있는 곳은 2016년에 도입한 롯데하이마트가 상장 계열사 9곳 가운데 유일했다.

하지만 올해 롯데그룹은 전자투표제에 대해 전향적인 분위기다. 전사적으로 일괄 도입하는 방안과 필요성을 공유하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갑작스레 태도가 바뀐 배경으로는 신 회장의 주문이 꼽힌다.

올 초 신 회장은 사장단 회의에서 변화를 주문하면서 '사회적 관점'과 '외부적 시각'으로 고민해볼 것을 강조했다. 사회적 관점이라는 말을 빌어 표현했지만 이는 ESG 경영을 강화하라는 주문으로 임원들은 해석했다. 시대적 변화에 능동적이고도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ESG 경영은 단순히 주주들을 달래는 미봉책이 아닌 시대적 과제로 봐야 한다는 의미다.

전자투표제는 가장 기본적이면서 대표적인 주주친화정책이다. 신 회장의 주문인 ESG 성과를 가장 빠르게 낼 수 있는 방안이기도 하다. 3월 정기주총을 앞두고 계열사들이 앞다퉈 이사회 결의를 통해 도입을 결정한 이유로 해석된다.

롯데지주 신임 대표이사인 이동우 사장의 역할도 주효했던 것으로도 보인다. 롯데하이마트가 그룹 내 처음으로 전자투표제를 도입할 당시 이 사장이 대표이사로 있었다. 각 계열사가 각사에 맞게 결정할 일이긴 하지만 그룹이 전사적으로 체질개선을 하는 데 있어 선봉 역할을 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롯데그룹 내부 관계자는 "사회적 관점에서의 변화를 계열사들이 신경쓰면서 ESG 경영에 대해 고민하는 분위기"라며 "전사적으로 전자투표제를 각사에 맞게 도입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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