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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사경영분석]하나카드, 비용절감 힘받은 '어닝 서프라이즈'디지털 프로세스 도입, 판관비 감축…순익 3배 '껑충'

이장준 기자공개 2021-02-16 07:30:17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5일 14:2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카드가 2019년 부진을 털어버리고 지난해 '어닝 서프라이즈(earnings surprise)'를 달성했다. 전사적 차원에서 디지털 프로세스를 도입해 각종 업무 비용을 줄인 영향이 컸다. 금융수익을 비롯해 구독경제 등 부수업무도 새로운 먹거리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하나금융그룹이 최근 발표한 '2020년 경영실적'에 따르면 하나카드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125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770억원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563억원에서 1545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지난 1년간 하나카드의 순이익 증가 폭은 174.4%로 그룹 내에서 독보적인 수준이었다. 다음으로 상승세가 가팔랐던 하나캐피탈(64.5%)과 격차도 상당했다. 2019년에는 순이익이 하나캐피탈의 절반 수준이었으나 작년에는 90% 선까지 따라왔다.

이후승 하나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는 2020년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하나카드는 수수료 이익 증대와 전사적 디지털 혁신에 따른 비용 효율화 등으로 경영성과가 뚜렷하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수익성을 견인한 두 축을 수수료 이익과 비용 절감으로 제시했다.


물론 카드사 공통으로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을 덜어낸 영향도 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대상 대출만기 연장, 이자상환 유예 조치 등에 힘입어 건전성 지표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하나카드의 건전성 지표도 크게 개선됐다.

작년 12월 말 기준 하나카드의 연체율은 1.02%로 1년 전보다 43bp 하락했다. NPL비율 역시 같은 기간 43bp 떨어져 1.34%를 기록했다.

하지만 충당금 부담 완화 효과는 그리 크지 않았다. 지난해 하나카드의 충당금 적립액은 2244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2294억원보다 50억원 가량 줄어든 수준에 그쳤다. 건전성 지표가 개선된 데 비해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쌓았고 이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도 미미했다.

실제 충당금을 제외해도 하나카드의 수익성은 크게 좋아졌다. 지난해 충당금적립전이익(충전이익)을 보면 1년 새 3306억원에서 4410억원으로 급증했다.

신용카드 총 취급액은 66조9000억원 수준으로 1년 전 67조1000억원에 살짝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코로나19 이후 해외 매출은 줄어든 탓이다. 다만 고객의 소비 패턴 변화로 온라인 업종 취급액이 전년 대비 33.7% 증가하면서 감소 폭을 줄일 수 있었다.

신용판매(Credit Sales)자산 역시 주춤했다. 하나카드의 신용판매자산은 1년 새 11.8% 줄어든 3조2148억원을 기록했다.

그런데도 수익성을 개선한 건 비용 절감이 주효했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하나카드의 지난해 수수료비용은 5263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12% 줄어든 수치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해외매출 등이 대폭 감소했으나 수수료 비용과 판관비를 절감해 양호한 실적을 냈다"며 "리스크관리 강화 정책을 통해 자산건전성을 개선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출처=하나금융그룹 IR 데이터북

하나카드는 전반적인 디지털 프로세스를 도입해 업무 비용을 절감했다. 이 관계자는 "신용카드 유지·발급 등 과정에서 업무 비용을 줄였다"며 "상품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고 밴(VAN) 수수료도 절감했다"고 전했다.

'불황형 흑자'의 단면도 엿보였다. 매출과 더불어 발생하는 마케팅비용이 줄어든 것이다. 1년 새 하나카드의 판관비는 2983억원에서 2269억원으로 줄었다. 이밖에 브랜드비, 카드승인매입비도 줄였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금융수익 증가도 만회한 요인으로 꼽힌다. 현금서비스(단기카드대출)은 쪼그라들었지만 카드론(장기카드대출)이 늘어났다. 하나카드의 지난해 카드론 자산은 2조5903억원으로 1년 새 12.1% 증가했다. 이로 인한 수익도 같은 기간 8.6% 증가한 3433억원에 달했다.

아울러 회원을 기반으로 하는 구독경제 등 수익원 다양화 등 효과가 나타났다. 지난해 하나카드의 신용판매나 대출서비스를 제외한 기타 수익은 1년 새 8.9% 늘어난 2808억원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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