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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게임사 리포트]'한게임' 이끌던 넵튠 창업자, 다시 김범수 사단으로'프렌즈사천성'으로 코스닥 상장…카카오게임즈, 2000억 투자로 최대주주

성상우 기자공개 2021-02-19 08:24:17

[편집자주]

게임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게임산업은 언택트 수혜주로 각광을 받았는데 지금까지 스포트라이트는 대형사에 집중됐다. 소외돼 왔던 중소게임사들이 실적 반등에 성공하며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언택트 수혜가 단발성 이벤트로 그칠지, 중장기 성장 모델로 자리잡을 지 게임업계 변화를 조망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6일 14:5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넵튠 창업자 정욱 대표는 카카오와 인연이 깊다. 그의 커리어의 시작점과 현재가 사실상 김범수 카카오 의장으로부터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 대표는 김 의장의 한게임에서 기반을 닦은 뒤 넵튠을 창업했다. 최근 카카오게임즈가 넵튠 최대주주로 등극하면서 정 대표는 10여년만에 다시 김범수 사단에 합류하게 된 셈이다.

정 대표의 게임사 경영자로서의 기질이 꽃을 피운 시기는 그가 김 의장이 설립한 한게임에 몸 담았던 시절이다. 서울대 무기재료공학과를 졸업하고 외국계 컨설팅펌 '엑센츄어( Accenture)'에서 애널리스트로 활동했던 정 대표는 2005년에 한게임 사업유닛장으로 영입되면서 게임업계에 들어왔다.

한게임에 합류한 정 대표는 게임 사업 전문가로서 승진가도를 달렸다. 합류 이듬해인 2006년 이사직에 오른 뒤 게임사업본부장과 NHN중국, 미국(USA) 법인 대표직을 두루 거쳤다. 2009년부터 2년간 대표이사직을 맡았다. 당시 대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었던 'C9'과 '야구9단'의 출시를 주도하며 업계 키맨으로 부각되기도 했다. 김범수 의장,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와의 인연도 이때 시작됐다. 특히 남궁 대표와는 현재까지 막역한 관계를 유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2011년 NHN한게임 대표직을 내려놓은 뒤 이듬해 곧바로 넵튠을 창업했다. 당시는 아이폰의 국내 첫 상륙을 시작으로 스마트폰이 본격 국내에 보급되던 시기였다. 때맞춰 스마트폰 기반의 모바일게임 시장도 태동했다. 정 대표는 여기에 새로운 기회가 있다고 봤다. 국내 게임업계를 주도하는 게임사 대표직을 내려놓고 스타트업 창업으로 뛰어든 배경이다. NHN한게임에서 호흡을 맞춘 동료·후배들 10여명이 그를 따랐다.

넵튠은 대표작 '프렌즈사천성'과 '라인퍼즐탄탄'의 흥행을 기반으로 2016년 코스닥에 입성했다. 초기 성장의 밑거름이 된 캐쥬얼 장르는 현재까지도 넵튠의 주요 매출원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캐쥬얼게임 매출은 전체의 약 34%를 차지한다.

상장 이후에도 넵튠은 지속적으로 카카오의 지원사격을 받았다. 상장 직후인 2017년 1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시작으로 이듬해 사모전환사채(50억원) 발행과 유증(190억원)이 이어졌다. 2019년에도 100억원 규모 CB 추가 발행이 이뤄졌다.

그동안 정 대표는 사업 확장 및 신사업을 통해 균형잡힌 사업포트폴리오를 만들어왔다. 'HNC게임즈'를 인수하면서 당시 태동기였던 소셜카지노 시장에 발을 들였고, 이 사업은 현재 넵튠에서 가장 비중이 큰 매출원으로 자리잡았다. 다양한 개발사 투자를 통해 하드코어장르를 아우르는 라인업을 확보했고 e스포츠 등 신사업 체계도 구축했다.


카카오는 결국 자회사 카카오게임즈를 통해 넵튠을 다시 사들였다. 10%대의 기존 지분율에 20%대의 지분을 추가 매입하면서 총 지분율 31.66%로 최대주주에 올랐다. 카카오게임즈는 여기에 1935억원을 들였다. 카카오게임즈로선 상장 이후 최대 규모 투자다. 지난 4년간 투자액을 모두 합하면 총 투자액은 2375억원 규모다. 넵튠은 계속 정 대표 체제로 유지된다.

김범수 사단(한게임)에서 시작한 정 대표가 지난 9년간 키워온 회사와 함께 다시 김범수 사단(카카오)에 안긴 셈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신작 '영원회귀'를 비롯해 e스포츠 등 넵튠 신사업 전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10년 친구인 남궁 대표와 정 대표 사이의 '케미'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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