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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게임사 리포트]투자고수 넵튠, 크래프톤 지분가치 17배↑카카오에서 받은 자금 투자 재원으로 활용…소셜카지노 투자도 성공적

성상우 기자공개 2021-02-23 08:10:07

[편집자주]

게임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게임산업은 언택트 수혜주로 각광을 받았는데 지금까지 스포트라이트는 대형사에 집중됐다. 소외돼 왔던 중소게임사들이 실적 반등에 성공하며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언택트 수혜가 단발성 이벤트로 그칠지, 중장기 성장 모델로 자리잡을 지 게임업계 변화를 조망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8일 15: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게임업계에서 넵튠은 '투자 고수'로 알려져 있다. 창업 초기부터 꾸준히 카카오로부터 투자받아온 자금을 더 작고 유망한 회사들에 대한 투자 재원으로 활용하는 '운용의 묘'를 발휘했다. 당시 투자받은 소규모 개발사들은 카카오에서 나온 자금을 넵튠을 통해 유치하는 일종의 낙수효과를 누린 셈이다.

넵튠의 투자 히스토리 중 가장 성공 사례는 단연 '크래프톤'이다. 성장기에 진입하기 시작한 크래프톤에 투자한 회사들은 많다. 그러나 '배틀그라운드'가 나오기 전 초창기 크래프톤에 펀딩한 초기 투자사는 손에 꼽는다. 넵튠이 그 중 한 곳이다.

넵튠의 투자는 약 4년전인 2017년 1월 이뤄졌다. 배틀그라운드가 스팀에 출시되기 2개월 전이었다. 당시 크래프톤은 마지막 기대작 배틀그라운드 출시를 앞두고 극도의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었다. 넵튠은 크래프톤과 50억원을 수혈하면서 16만6666주를 매입했다. 주당 매입가는 3만원선이었다.

당시 투자에서 특이한 점은 카카오의 측면지원이었다. 넵튠은 당시 크래프톤 투자와 동시에 카카오게임즈로부터의 1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자금의 흐름 방향을 따져보면 카카오게임즈에서 넵튠으로 100억원이 투입됐고, 이 중 절반이 크래프톤으로 흘러들어간 셈이다.

자금을 수혈받은 크래프톤은 무사히 배틀그라운드를 글로벌 시장에 내놨고, 이 게임은 출시 한달만에 글로벌 메가히트작이 됐다. 초기 투자로 확보한 크래프톤 지분 가치는 이후 수직상승했다.

넵튠은 이 지분 가운데 절반을 지난해 2분기에 차익실현했다. 홍콩 소재 투자사에 매각하면서 책정된 주당 처분가격은 58만원이었다. 같은 날 장외시장에서 책정된 크래프톤 주식 거래기준가 49만7500원보다도 10만원 가까이 높은 금액이다. 넵튠은 주당 55만원의 차익(주당 평균 매입가 3만원)을 남기면서 총 8만주를 처분했다. 총 수익 규모는 440억원수준이었다.

나머지 절반인 8만6666주는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아직 보유 중이다. 지분율은 1.07%다. 상장 후 크래프톤의 가치가 20조~40조 범위로 거론되고 있다. 이 밸류를 적용하면 넵튠의 지분가치는 214억~428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지난해 처분 물량까지 포함하면 50억원 투자로 4년만에 840억원 상당의 투자이익을 거둔 셈이다.

소셜카지노 사업 투자도 상장을 준비하던 시기 전략적 결단에 의해 이뤄졌다. 캐쥬얼 게임으로 어느 정도 성장을 이룬 정 대표는 안정적인 캐쉬카우가 필요했다. 때맞춰 SNS 플랫폼을 기반으로 온라인 카지노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본 정 대표는 소셜카지노 업체 'HNC게임즈'를 인수했다. 이 사업은 현재 넵튠 전체 매출의 40~50%를 차지하는 캐쉬카우로 자리잡았다. 고스톱·포커 등 웹게임으로 성장을 이룬 한게임의 대표를 지낸 정 대표의 투자 선구안이 제대로 먹혀든 사례다.

최근 신작 '영원회귀:블랙서바이벌'로 가치가 급등 중인 자회사 님블뉴런 역시 개발력에 집중한 정 대표의 안목이 발휘된 투자 사례다. 정 대표는 님블뉴런 전신인 오올블루는 지난 2016년에 인수 31억원을 들여 인수했다. 취득원가는 오올블루가 2019년에 다른 자회사 아크베어즈와 합병하면서 56억원으로 조정됐다. 지난해 12월 님블뉴런이 발행한 전환사채의 주당 전환가액(2만2000원)을 감안하면 4년만에 주식가치가 2.5배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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