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제넥신, 'GX-I7' 지역별 권리배분 전략 눈길 아세안 중심 한정계약으로 1.2조 성과…네오이뮨텍 IPO에도 긍정적 전망

서은내 기자공개 2021-02-22 08:06:16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9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넥신이 주력 파이프라인 GX-I7(면역항암제)으로 또한번 기술이전을 성사시켰다. GX-I7은 조만간 증시 상장을 앞둔 네오이뮨텍(NIT)이 과거 제넥신으로부터 도입해 핵심 가치로 삼고있는 기술이기도 하다. 업계는 글로벌 지역별 권리를 배분해 기술을 이전, 개발하는 제넥신의 전략이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제넥신은 칼베 파마(PT Kalbe Farma)의 자회사인 인도네시아 ‘KG바이오'와 GX-I7 기술을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KG바이오는 아세안 국가를 비롯해 중동, 호주, 뉴질랜드, 인도, 아프리카 지역에서의 기술 사용권리를 받게 됐다. 계약금, 마일스톤을 포함한 총 계약 규모는 1조2000억원에 달한다.

이번 계약에 따라 제넥신은 약 300억원의 계약금을 수취할 예정이다. 제넥신 관계자는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 300억원이 이르면 1분기 내에 전액 현금으로 들어온다"면서 "계약상 수취 날짜가 정해져있지는 않았으며 구체적인 수취 시기를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이 아세안, 호주 등으로 지역 범위가 한정된 딜임을 감안할 때 계약규모(1조2000억원)를 긍정적인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업프론트 수취 시기가 계약상 명시되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KG바이오와 제넥신의 관계를 고려할 때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라는 관측이다.

KG바이오는 지난 2016년 제넥신이 인도네시아 최대 의약품 업체 칼베파마와 합작해 만든 조인트벤처다. 합작사에 제넥신의 hyFc 기술을 이용한 단백질 의약품의 개발과 허가를 맡길 목적이었다. 칼베파마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아세안 지역에서 제넥신 기술을 상업화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일각에서는 이번 1조2000억원 딜의 계약 상대방이 제넥신의 합작사라는 점에서 통상의 글로벌 딜들과 동일선상에서 평가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일부 나온다. 다만 합작의 구조 및 지분관계, 계약 내용 등을 고려하면 긍정적인 의미를 좀 더 부여할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재 KG바이오의 주주 구성을 보면 최대주주인 칼베파마 지분율이 64%, 제넥신은 20%로 칼베파마 보유분이 훨씬 크다. 올해 초 미국투자사 제너럴 아틀란틱으로부터 60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제너럴 아틀란틱 현재 지분율은 15%다. 과거에도 KG바이오는 제넥신으로부터 지속형 빈혈치료제 기술을 도입했으며 아세안에서 3상을 진행 중이다.

제넥신의 이번 계약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점은 글로벌 지역별 배분을 통한 GX-I7 개발 전략이다. 하나의 기술을 두고 전세계 여러 지역 파트너와 이전 계약을 맺음으로써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키울 최선의 전략적 선택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다.

GX-I7의 기술 이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5년에는 미국 네오이뮨텍에 미국과 유럽 권리를, 2017년에는 중국 아이맵바이오(I-Mab)에 중국 지역 권리를 이전했다. 아이맵바이오 딜의 총 계약 규모는 약 5600억원이었다.

국내에서의 GX-I7 개발은 제넥신이 직접 해나가고 있으며 이번 계약으로 아세안과 호주 등 지역의 상업화는 KG바이오를 통해 진행하는 구조다. KG바이오는 코로나치료제로의 GX-I7 개발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임상 2상 후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또 HLX10과 GX-I7의 병용 임상으로 면역항암제로도 개발할 계획이다.

이번 딜은 상장이 임박한 네오이뮨텍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네오이뮨텍은 제넥신이 지배주주인 미국 바이오텍이다. GX-I7 파이프라인 비교적 개발이 초기단계일 당시 제넥신은 미국과 유럽 지역 상업화를 위해 미국 네오이뮨텍에 해당 기술을 이전한 바 있다.

네오이뮨텍은 GX-I7(NT-I7)의 글로벌 임상을 수행하며 회사의 가치를 높여왔다. 국내 상장을 추진해왔으며 예심승인을 통과하고 오는 23일부터 수요예측에 돌입한다. GX-I7의 글로벌 가치가 이번 KG바이오와의 기술계약을 통해 한번 더 입증된 셈이어서 네오이뮨텍 상장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