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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드리자산운용, 로보어드바이저로 돌파구 찾을까 [인사이드 헤지펀드]박재원 부사장, CIO직 내려놓고 사내 기업부설연구소장 맡아

이돈섭 기자공개 2021-02-24 08:02:04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2일 11:2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름드리자산운용 안에서 키맨으로 꼽히던 박재원 CIO(최고투자책임자, 부사장)가 사내 기업부설연구소장으로 이동했다. 아름드리운용이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로보어드바이저 개발에 주력하기 위해서다.

박 부사장 후임으로는 이동훈 전 신사업추진팀장(부사장)이 선임됐다. 하지만 아름드리운용 경영상황이 녹록지 않은 점을 감안, 박 부사장의 행보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 박재원 CIO 다음 행보는 로보어드바이저 고도화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름드리운용 박재원 부사장이 지금껏 맡아왔던 CIO 직책과 등기이사직을 모두 내려놨다. 박 부사장은 올해 초 신설된 기업부설연구소의 연구소장을 맡아 신사업 발굴에 주력하기로 했다.

대신증권 출신인 박 부사장은 아름드리운용 설립 이듬해인 2017년 7월 등기이사로 취임하고 최근까지 3년7개월동안 펀드 운용과 경영 현안을 두루 챙겨왔다. 업계 안팎에서 파생상품운용에 특화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업부설연구소는 기존 신사업추진팀을 올해 초 확대 개편해 신설한 사내 조직이다. 과거 신사업추진팀 소속 인력 3명이 현재 연구소 소속으로 편재돼 있다. 사내 인력 충원과 외부 인력 확보로 규모를 키우겠다는 설명이다.

아름드리운용은 지난해 10월 금감원 측에 로보어드바이저 개발과 빅데이터·AI기반 서비스를 부수업무로 신고하고 지난달 자체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선보였다. 해당 서비스는 현재 코스콤 테스트베드 과정을 거치고 있다.

해당 기획과 개발을 전담하던 곳이 기존 신사업추진팀인 만큼, 신사업추진팀의 후신격인 기업부설연구소 역시 당분간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고도화 작업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어떻게 수익을 낼지는 앞으로의 과제로 남아있다.

박 부사장은 "헤지펀드 업계가 감독당국 규제 강화 등 여파로 추운 겨울을 맞이한 상황인데 언제 좋아질지 알 수 없다"며 "퀀트운용에 주력해온 경험을 살려 로보어드바이저 개발로 사업 보폭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 경영 난관, 이동훈 신임 CIO 보폭도 '제한적'

일각에서는 박 부사장이 최근 아름드리운용이 맞닥뜨린 경영 상황에 대해 책임을 지고 등기이사와 CIO직을 내려놓게 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는다. 박 부사장이 사내 키맨인데다 1976년생으로 젊은 임원 축에 속하기 때문이다. 일선에서 물러날 커리어가 아니라는 것.

아름드리운용은 2016년 설립됐다. 이듬해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운용업에 뛰어들었다. 주가연계증권(ELS) 운용 구조를 복제한 가우스(Gauss) 펀드를 간판으로 내세워 2년여만에 운용규모(AUM)를 1조원 이상 불려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지난해 무역금융펀드 환매중지 사태 등을 겪어면서 18일 기준 현재 AUM(설정원본+계약금액)은 2586억원으로 주저앉았다. 1년여만에 AUM은 1조원 이상 빠져나갔다. 지난해 순이익은 12억원으로 1년 전 20억원에서 41% 이상 빠졌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고난도 상품판매 강화조치와 사모펀드 최소가입액 상향조정 등으로 신규펀드 설성과 투자자 모집이 쉽지 않아지면서, 아름드리운용이 자력으로 과거 실적을 회복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헤지펀드 업계 관계자는 "아름드리운용이 운용업에 진출한 해가 2017년인데, 당시는 사모펀드 최소투자 한도가 1억원이라 진입 문턱이 낮았을 때"라며 "금융당국 조치로 고객풀이 작아져 투자자 유치 자체가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 9일 신규 등기이사에 올라 CIO직을 맡은 이동훈 부사장의 역할은 기존 펀드 유지와 회사 운영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대신증권 출신인 이 부사장은 최근까지 신사업추진팀장을 맡아왔다. 박 부사장과 자리를 맞교환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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