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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디테일]홈센타홀딩스, 거미줄 내부거래…거점엔 '오너家 회사'③골재·물류 일감 제공, 렌터카·중기 임차로 확장…보광홀딩스 등 수혜

박창현 기자공개 2021-02-24 07:29:13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2일 14: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홈센타홀딩스는 레미콘과 아스콘 생산 수직계열 시스템의 중심에 서 있다. 안정적인 원재료 수급과 효율적인 물류체계 구축을 위해 많은 내부 거래를 하고 있다. 직접적인 지분 관계가 없는 특수관계자들도 내부 거래 시스템 안에 들어와 있다. 대부분 박병준 회장 등 오너 일가가 소유한 가족회사들이다. 부정적인 거래 조건 리스크가 상존하는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홈센타홀딩스는 현재 자회사 12곳, 증손회사 1곳, 기타 특수관계회사 15곳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지주사 체제인 데다 레미콘과 아스콘 생산 수직계열 체제까지 구축하고 있어 내부거래가 상당하다. 내부 일감 수혜 기업들 가운데 오너일가 소유 가족회사들도 다수 포진돼 있다.

코스닥 상장사 '보광산업'이 대표적이다. 보광산업은 레미콘과 아스콘 생산 원료인 골재를 채굴해 여러 계열사에 공급하고 있다. 골재 부문의 연간 내부 매출액 규모는 140억원에 달한다. 홈센타홀딩스와 보광산업 모두 윈윈이다. 홈센타홀딩스는 안정적으로 원료를 수급받을 수 있고, 보광산업은 매출 안전판 확보 효과를 거두고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주주 구성이다. 홈센타홀딩스는 박 회장을 비롯해 동생 박병윤 대표, 부인, 자녀 등 특수관계자의 지분율이 54%를 넘는다. 보광산업의 경우 최대주주는 홈센타홀딩스로 39.3%의 지배력을 갖고 있다. 다만 그 뒤를 이어 박 회장과 특수관계자가 30%에 육박하는 지분을 갖고 있다. 사실상 박 회장 일가가 공생 관계인 두 기업을 함께 소유하고 있는 구조다.


일감을 주는 매입거래 역시 특수관계자와 연결고리가 많다. 박 회장 일가는 지주사 체제 밖에 보광홀딩스와 ㈜피비, HC렌트카, HC씨앤엘, 태왕산업개발, 보광산업개발 등 많은 가족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레미콘 밸류체인에 속한 기업들이 대부분이어서 홈센타홀딩스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다는 분석이다.

매입 거래 최대 수혜 법인은 'HC씨앤엘'이다. HC씨앤엘은 보광홀딩스의 100% 자회사다. 보광홀딩스는 박 회장 일가가 지분을 모두 들고 있는 가족회사다. HC씨앤엘은 시멘트를 납품 받은 후, 다시 이 제품을 홈센타홀딩스 계열사들에 넘겨 매출을 올리고 있다. 홈센타홀딩스가 2019년 한 해 동안 준 일감 규모만 224억원이 넘었다.

보광홀딩스와도 거래 관계가 있다. 보광홀딩스는 보광산업과 마찬가지로 골재 채굴 사업을 하고 있다. 채굴 물량을 홈센타홀딩스 종속회사들이 구입해주면서 수혜를 보고 있다. 연간 거래액은 30억원 안팎 수준이다.

지난해부터 새로운 방식의 내부 거래가 늘고 있다. 리스 거래가 그것이다. 홈센타홀딩스 종속회사들은 현재 엠에이치물류와 이에이치물류, 제이와이물류와 중기 임차 계약을 맺으면서 수 십억원대 리스금융부채가 발생하고 있다. 엠에이치물류 등은 대주주 특수관계자의 개인회사다. 작년 3분기 말 기준으로 계상된 리스금융부채 잔액은 약 151억원이다.

또 'HC렌트카'와는 레미콘 운송 차량 및 영업용 차량에 대한 임차 계약을 맺었다. HC렌트카는 박 회장 일가가 소유하고 있는 보광홀딩스의 자회사다.

홈센타홀딩스는 일반공모 유상증자 절차를 진행하면서 복잡한 특수관계자 거래를 투자 위험 요소로 거론하고 있다. 수직계열화와 영업상 필요에 의해 내부거래를 하고 있지만, 부정적인 거래 조건 가능성을이 있는 만큼 투자자가 이 점을 유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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