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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환 전 행장, 케이뱅크 TF장 맡는다 두 달간 그룹 시너지 사업 자문 담당, 서호성 행장 백업 역할 전망

이장준 기자공개 2021-02-23 07:24:05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2일 08: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문환 전 케이뱅크 행장(사진)이 태스크포스(TF)장을 맡았다. 사임 직후 회사를 떠나지 않고 두 달간 시너지 자문 역할을 담당하기로 했다. 비(非) KT 출신인 서호성 신임 행장의 '연착륙'을 돕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문환 전 행장을 TF장으로 9일 선임했다. 케이뱅크 측은 그의 담당 업무를 '그룹 시너지 사업 자문'이라고 밝혔다. 이날 주총을 거쳐 서호성 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부사장을 3대 은행장으로 공식 선임하며 이 전 행장의 사임을 확정했다.

이 전 행장 역할은 말 그대로 KT그룹과 전반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을 함께 찾는데 조력하는 것이다. 케이뱅크는 최근 KT 자회사이자 최대주주인 BC카드와 같은 서울 중구 을지트윈타워로 사옥을 이전하며 그룹과 소통을 보다 밀접히 하기 위한 채비를 마쳤다. KT그룹 내 금융 시너지를 강화해 제2의 도약을 하겠다는 구상 일환이다.

이 전 행장이 사임을 표한 지는 약 한 달의 시간이 흘렀다. 당시 케이뱅크의 추가 증자라는 '숙제'가 남아있는 데다 앞서 재임 기간에 BC카드를 주축으로 3996억원의 투자를 이끌어낸 주역인 만큼 갑작스런 사임이 의외라는 평이 많았다. 연임이 유력해보였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행장이 임기를 마치고 산하 경영진으로 돌아가는 건 은행권을 통틀어 봐도 이례적인 일이다. 복귀한 자리가 TF장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다만 새로 부여받은 임기는 다음달 31일까지에 불과하다. '임시직'의 성격이어서 사실상 '인수인계'에 초점을 맞춰 단기 자리를 부여한 것으로 여겨진다.

케이뱅크가 아직 출범 초창기라 조직 변동이 잦다는 점을 고려하면 달리 해석도 가능하다. 일단 직위 명칭만 TF장일 뿐 실제 역할이나 무게감은 다른 임원들과 대등하다. 실제 이 전 행장을 제외하고 케이뱅크에는 TF장으로 임원에 등재된 이가 2명 더 있다. 권선무(미래금융 총괄)·양영태(전략투자 총괄) TF장이 여기 해당한다.

당장은 이 전 행장은 약 두 달만 임기를 부여받은 상태이지만 추후 케이뱅크에서 또 다른 역할을 당분간 맡게 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게 내부 평가다. 행장으로서 부담감은 덜어내면서도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됐다.

이미 커리어를 통해 능력은 충분히 입증했다. 1995년부터 줄곧 KT에 몸담아 전략이나 기획 관련 업무를 주로 도맡았다. 구현모 현 KT 대표의 신임도 두터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KT 출신이지만 금융에 대한 이해도가 탁월하다는 평가가 많다. 케이뱅크 행장을 오기 직전 사장을 맡았던 BC카드에서도 프로세싱 사업 일변도에서 벗어나 글로벌과 디지털 부문 등 성장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며 확실한 역량을 보였다. 중국 유니온페이와 해외QR결제 서비스를 선보였고, 증손회사인 스마트로 지분 일부를 유니온페이의 자회사에 팔면서 외국자본을 유치한 일등공신이다.

케이뱅크에서는 10개월이 채 안 되는 짧은 시간 동안 자본 유치에 성공했다.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 등 야심작을 선보이며 경영 정상화에도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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