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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로號 출항 한국밸류, 실적반등 이끌까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①순익 53억, 전년비 0.9% 감소…이석로 신임 대표 수익률 제고 ‘과제’

이민호 기자공개 2021-02-24 13:02:54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2일 15:5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순이익이 5년 연속 감소했다. 한국투자금융그룹 내에서 조직관리 역량을 인정받은 이석로 신임 대표가 ‘가치투자 큰산’ 이채원 전 대표의 자리를 대신하면서 실적 반등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지난해 순이익은 53억원으로 2019년보다 0.9% 감소했다. 2017년 순이익 109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과다. 2015년 176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6년부터 5년째 감소했으며 다만 지난해의 경우 국내증시 호황에 힘입어 감소폭을 크게 줄이는 데는 성공했다.

실적을 좌우하는 수수료수익은 156억원으로 2016년보다 9.0% 줄었다. 수수료수익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펀드운용보수가 129억원으로 이 기간 13.0% 감소한 탓이다. 일임수수료는 보험사 자금 유치에 성공하며 26억원으로 20.9% 늘렸지만 수수료수익 축소를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2018년 1월부터 3년간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을 이끌었던 이채원 전 대표가 지난해를 끝으로 회사를 떠났다. 이 전 대표는 동원투신운용 자문운용본부장과 한국투자증권 자산운용본부장을 거쳤으며 2006년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창립 때 부사장으로 합류했다. 국내 가치투자 1세대 매니저로 ‘가치투자 큰산’으로 불리는 등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황금기를 구가하며 입지전적 위치에 올랐다.

하지만 2010년대 중반부터 가치투자 스타일이 침체하며 수익률이 부진하고 설정액도 감소하는 상황이 지속됐다. 이 전 대표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을 책임진 3년간 전체 펀드설정액은 1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연금펀드 라인업을 확대하고 지배구조 개선에 초점을 맞춘 ‘한국밸류10년투자주주행복’ 등 신상품도 내놨지만 주목할 만한 자금유치 성과를 달성하지는 못했다.

특히 시그니처 펀드인 ‘한국밸류10년투자1’ 설정액은 지난해말 3821억원으로 1년 새 1305억원이 유출됐다. 설정액 1조원을 훌쩍 넘겼던 2010년대 중반과 비교하면 크게 감소한 것이다. theWM에 따르면 이 펀드는 이번달 19일 대표클래스(C클래스) 기준 최근 5년 수익률이 2.89%에 불과한데 이는 동일유형(일반주식) 내 상위 99.76%로 최하위에 위치해있다.

한국투자금융그룹은 지난달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신임 대표에 이석로 전 한국투자신탁운용 최고운영책임자(COO·부사장)를 임명했다. 이 신임 대표는 한신증권에 입사하며 금융투자업계에 첫발을 내디뎠고 이후 한국투자금융지주 경영관리실 상무와 한국투자증권 경영기획본부장(전무)을 거쳤다. 2017년 1월부터 한국투자신탁운용 COO를 역임했다.

한국투자금융그룹이 매니저 출신이 아닌 이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한 데는 그동안 한국투자금융그룹 내에서 인정받아온 조직관리 역량을 발휘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내부 분위기를 다잡으려는 의도가 깔려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COO로 한국투자신탁운용에 4년간 몸담으며 운용사 내부관리 능력을 증명한 만큼 적임자라는 평가다.

이 신임 대표는 ‘이채원 키즈’ 매니저들 중심의 가치투자 하우스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자금유입을 정상화하고 수익률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IT와 제약·바이오 등 국내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4차산업 섹터에 가치투자 기법을 적용할 수 있는 길을 찾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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