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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벌서비스 투자 KKR, 밸류업 전략은 안정적 일감 수주…AI 등 기업 볼트온도 계획

박시은 기자공개 2021-02-25 08:37:23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4일 11:2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KKR의 현대중공업지주 계열 현대글로벌서비스 프리IPO(상장전 지분매각) 거래가 마무리됐다. KKR은 지난해 125억달러 규모로 조성한 'KKR아시아펀드 4호'를 이번 투자에 활용할 예정이다. 총 거래금액 중 절반 가량은 국내 금융회사들로부터 인수금융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미래에셋대우와 하나은행 등이 주선사 역할을 맡아 구체적인 자금조달을 돕고있다.

현대중공업지주와 KKR 간 협상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됐다. 현대중공업지주가 현대글로벌서비스의 프리IPO 투자유치를 위해 복수의 글로벌 PE 운용사들을 물밑 접촉했고, KKR이 이에 응하면서 단독협상을 벌여왔다. 글로벌 대형 펀드 운용사로서 보유한 네트워크를 활용, 현대글로벌서비스의 글로벌화에 조력하겠다는 전략이다.

KKR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서 구사하는 투자전략은 두 가지다. 주요 기업의 파트너가 돼 비핵심사업에 투자,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내 가치상승을 이끌어내는 전략과 기업의 핵심사업에 투자해 글로벌화를 지원하는 전략 등이다. 이번 현대글로벌서비스 투자는 후자의 경우로, 업계에서 선두지위를 점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지주의 계열에 투자해 글로벌 네트워크 역량 강화를 지원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선박기자재 애프터서비스(AS) 전문 회사로 현대중공업지주가 AS 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했다. 친환경 선박 개조와 선박 디지털화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며 최근에는 스마트선박 플랫폼 사업으로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90억원, 1566억원을 기록하며 출범 5년 만에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세계 1위 조선소인 현대중공업 등 캡티브 마켓(계열사 내부시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친환경 설비의 설계, 설치, 사후관리(AS) 등을 한꺼번에 제공하는 경쟁력을 갖췄다. 특히 선박 평형수처리장치 시장은 국내 기업의 경쟁력이 세계 선두권이라는 평가다.

KKR은 최근 환경규제 강화 등으로 선박 개조 및 유지보수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현대중공업의 계열사로서 안정적인 일감 수주가 가능하다는 강점도 투자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현대중공업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이 마무리되면 캡티브 물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KKR은 글로벌 대형 PE 운용사로서 강점이 있는 네트워크 역량을 현대글로벌서비스의 해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이 주력 조선회사로서 이미 구축해놓은 네트워크가 있지만 KKR은 이를 좀 더 체계화하면서 영업조직과 인력 보완 등 측면에서 적극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KKR은 현대글로벌서비스가 보유한 친환경 선박 서비스에도 주목했다. 최근 국제적으로 조선·해운업에 대한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있는데, 선박에서 배출되는 황산화물과 이산화탄소 등 대기오염가스 배출량을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5년여 전부터 선박에 배기가스 저감장치를 설치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적잖은 수익을 내는 동시에 환경규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글로벌서비스의 빅데이터 활용 능력과 인공지능(AI) 기술도 KKR의 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선박 내 부품의 노후화나 이상현상을 감지해 알려주는 ‘선박 생애주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장기간 항해하는 선박들의 특성을 감안해 부품 노후 문제를 데이터를 통해 분석·관리할 수 있게 하고 항구에 돌아왔을 때 선제적으로 부품을 교체하거나 보수하는 등 사전관리를 지원하는 서비스다, KKR은 이 서비스가 가진 성장가능성에 주목해 IT 관련 전문기업을 추가 인수하는 등의 볼트온 투자도 검토 중이다.

KKR은 이번 투자로 현대글로벌서비스 지분 38%(152만주)를 확보하게 된다. 계약에 앞서 현대글로벌서비스의 기업가치는 2조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이와 별개로 현대글로벌서비스의 보유현금 1500억원을 배당받아 총 8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예정이다.

KKR은 2015년 티켓몬스터 투자, 2018년 LS오토모티브 투자, 이지스자산운용과 르네상스호텔에 공동 투자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폐기물 처리업체 ESG와 SG청원을 지배하고 있는 에코그린홀딩스를 인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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