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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건설, 공모채 이어 장기CP 추가…신고의무 면제 2년 만기 150억 발행, 1년 전과 동일…자금조달 창구 다변화 목적

최석철 기자공개 2021-02-26 10:27:28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4일 16: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건설이 만기가 2년짜리인 장기 CP(기업어음)를 발행했다. 최근 채권시장이 유동성 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공모채 외에 사모채와 장기 CP 등으로 자금조달 창구를 다변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됐다.

다만 장기 CP는 경제적 실질이 회사채와 같지만 수요예측 등 일련의 절차를 거치지 않아 장단기 금융시장을 왜곡시키는 주범으로 꼽힌다. 한화건설은 이번에 전매제한 조치를 활용해 신고 의무도 비껴갔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24일 15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을 발행했다. 만기는 2년이다. 한국투자증권이 할인기관으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3월 300억원 규모의 2년물 장기 CP를 찍은 지 약 1년만에 똑같은 형태로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 발행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증권신고서 제출 의무를 피했다. 정부는 만기 1년 이상인 장기CP를 찍을 경우 증권신고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한다. 수요예측을 진행하지 않는 만큼 발행정보를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보호예수 1년을 취할 경우 전매제한 조치로 인정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한화건설이 활용한 방법이다.

이번 장기 CP 발행으로 한화건설의 장기 CP 잔액은 450억원으로 증가했다. 기업어음 잔액(2470억원) 중 장기 CP가 차지하는 비중은 18.2% 수준으로 그리 높진 않다.

지난해부터 공모채는 물론 사모채와 장기 CP 등 각종 자금조달 통로를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5월 공모채 발행에 나섰지만 전량 미매각이라는 뼈아픈 경험을 했다. 그 뒤 지난해 4월과 12월 각각 사모채 시장을 찾아 총 400억원을 조달했다. 한화건설이 사모채를 발행한 것은 2018년 7월 이후 약 2년만이었다.

올해에는 미매각 경험을 훌훌 털고 공모채 발행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지난 16일 2년물 공모채를 발행해 1200억원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당초 600억원을 모집액으로 제시했지만 수요예측 흥행에 힘입어 최대 증액한도까지 발행했다.

다만 장기 CP에 대한 비판에서 자유롭기는 어렵다. 단기금융시장은 기업어음과 전자단기사채 등 만기 1년 미만의 단기물 마련을 위해 조성된 곳이다. 하지만 장기 CP는 외형상 단기어음이지만 만기와 공모구조 등 실질은 장기 회사채와 동일하다.

장기 CP는 수요예측을 진행하지 않는 데다 조달 비용도 상대적으로 회사채보다 낮게 형성된다. 가격 결정과 수요 모집의 투명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한화건설은 신용평가 3사가 지난해 12월 기업어음 정기평정에서 신용등급 A2-를 받았다. 주택·플랜트부문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공능력평가 10위권을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2019년 이후 운전자본부담이 확대되고 있지만 기착공한 주택사업과 계열공사를 기반으로 점진적으로 재무구조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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