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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멀티에셋 위탁사 선정기준 마련 '대체투자 전술적 운용 활성화 프로그램' 일환

한희연 기자공개 2021-02-26 08:17:35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5일 10: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이 멀티에셋 위탁 운용사 선정 기준을 마련했다. 국민연금은 지난 2019년 대체투자 전술적 운용 활성화 프로그램 가동을 꾀하면서 멀티에셋 투자도 고려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번 선정기준 마련으로 본격 투자에 착수할 지 주목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멀티에셋 위탁 운용사 선정 기준을 마련했다. 선정기준에 따르면 △제안하는 운용상품의 규모가 미화 5억 달러 이상이며 △제안하는 운용상품에 대해 최소 2년 이상의 운용실적 보유한 경우 △위탁운용계획상 투자하고자 하는 운용유형과 동일하거나 유사한 운용상품을 제시한 경우를 모두 충족한 운용사가 멀티에셋 위탁사 선정에 지원할 수 있다.

멀티에셋 펀드는 복수의 다양한 자산군(주식, 채권, 대체 등)을 조합해 운용 수익을 달성하는 펀드다. 대체자산까지 포함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시황 등에 따라 자산군에 대한 배분 비중을 적극적으로 변경해 벤치마크 대비 초과수익을 달성하는 데 초점을 둔다.

해외주식에 비해서는 낮은 변동성을 갖지만 해외채권에 대비해서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한다는 점(중위험 중수익)에서 다른 대체투자와 유사한 특성을 갖는다. 또 공모자산(주식, 채권)의 비중이 높아 다른 대체자산 대비 유동성과 투명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투자판단을 반영할 수 있는 자산군의 선택범위가 넓고 다변화된 자산구성이 가능해 위험이 분산된다는 특징도 있다.

국민연금은 그동안 멀티에셋 펀드 투자 이력이 없다. 펀드의 다변화된 자산구성을 감안할 때 특정 자산군으로 분류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기존 대체투자 자산군에 대한 경쟁심화로 신규 투자대상 확보가 필요하다는 인식에 따라 2019년 멀티에셋 등 대체투자 자산 다변화를 꾀하기 시작했다.

국민연금은 2019년 5월 기금운용위원회에서 '대체투자 전술적 운용 활성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기금운용지침상 대체투자 세부 자산군 체계에 포함되지 않아 투자하지 못했던 신규 세부 자산군을 일정비중 범위 내에서 제한적으로 투자할 수 있게 허용하는 안이다. 사모대출(Private Debt)이나 멀티에셋펀드 등이 대표적인 예시로 제시됐다.

이를 위해 국민연금은 전체 금융자산의 2.4% 범위 내에서 신규 세부 자산군을 운용해 보기로 했다. 이같은 내용을 의결하며 대체투자 집행개선과 수익률제고 등의 효과를 기대했다.

국민연금은 이같은 활성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2019년말부터 북미와 유럽시장에서 직접대출(Direct Lending) 전략의 글로벌 사모대출 투자를 시작, 선순위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이번 선정기준을 공개한 멀티에셋 전략도 조만간 투자가 집행될 지 주목된다.

공개안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멀티에셋 전략 위탁사를 선정할 때 1차 제안서 심사와 2차 구술심사를 거친다. 제안서 심사 점수배점은 정량평가 20점과 정성평가 80점으로 배분되는데, 그간의 운용실적(15점), 운용인력(20점), 운용 프로세스(30점) 등으로 평가된다. 구술심사의 경우 운용전략의 우수성과 투자의사결정의 효율성 등을 평가하는 프로세스 부문에 45점을 배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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