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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 5대 브랜드' 에뛰드, 자본잠식 전환 '운명은' '글로벌 기대주' 좌초, 구조조정 불구 손실누적 모회사 지원 안갯속

전효점 기자공개 2021-03-04 07:59:58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3일 07:1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5대 글로벌 브랜드로 기대를 모았던 에뛰드가 지난 수년간 누적된 부실 끝에 자본잠식에 빠지면서 최대 고민거리로 전락했다. 자본금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대부분 계열사가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 재기를 모색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정된 자원을 얼마나 배분할지 미지수로 남아있다.

2일 아모레퍼시픽그룹에 따르면 에뛰드는 지난해 부채총계(565억원)가 자산총계(499억원)를 웃돌면서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66억원로 돌아섰다. 2019년과 2020년 연달아 대규모 손상차손을 인식하면서 자본을 잠식당했다. 만 4년동안 누적된 순손실 적자와 점포 구조조정 비용 등이 직간접적인 원인이 됐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에뛰드사업부문, 홍콩사업부문 등 영업손익 악화 등 손상징후가 식별돼 손상검사를 수행했다"면서 "유형자산 22억원, 무형자산 92억원, 사용권자산 120억원 등의 손상을 인식했다"고 밝혔다. 에뛰드 사업부문은 2019년도에는 166억원의 자산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1997년 에뛰드 브랜드 론칭을 시작으로 2005년 원브랜드숍 에뛰드하우스를 개점했다. 에뛰드는 2000년대 초반 국내 로드숍 화장품 전성시대를 이끈데 이어 2010년대 초반까지 K뷰티 한류 열풍을 주도했다. 2016년 한때는 국내 525개, 해외 232개에 이르는 매장을 운영할 정도였다.

하지만 로드숍 사업이 정점을 찍은 2014년을 기점으로 에뛰드 실적은 가파르게 하락했다. 당해 에뛰드는 전방위적인 점포 구조조정 등을 시도하면서 몸집 줄이기에 나섰지만 실적 역성장을 막지 못했다.

에뛰드 실적은 2017년을 기점으로 급락한다. 전년까지만 해도 3000억원선을 방어하던 매출은 2017년 2000억원대로 주저 앉았고 2019년대는 1000억원대로 축소됐다. 영업이익률은 2016년까지만해도 10%에 육박했지만 2017년도 손익분기점까지 급락했다. 2018년도부터는 영업손실로 돌아섰다.

작년 매출은 간신히 1000억원을 수성하는 수준에 그쳤다. 3년간 누적된 당기순손실은 870억원에 육박한다. 손실은 고스란히 자본 계정에서 차감될 수밖에 없었다. 2017년도까지만 해도 800억원 규모였던 자본총계는 2018년 525억원, 2019년 166억원으로 급감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거느리고 있는 37개 종속기업 가운데 일부 해외법인을 제외하고 국내 법인 가운데 자본잠식 지경에 이른 자회사는 에뛰드가 유일하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시장에서는 수년간 고전해온 에뛰드가 사실상 정리 수순에 돌입한 게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같은 로드숍 브랜드지만 재무적 상황이 상대적으로 건전하고 매출 규모도 컸던 이니스프리가 지난해 국내외 점포를 대거 거둬들이며 몸집을 대폭 축소한 점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19년부터 현금성자산이 바닥을 드러낸 에뛰드를 위해 정기 예금 등을 담보로 제공하면서 운영자금 조달을 도왔다. 에뛰드는 차입으로 마련한 유동성을 임대료나 제조협력사 대금지급 등 급한 불을 끄는 데 투입했다. 하지만 모회사의 이같은 지원에도 불구하고 에뛰드는 회생에 실패한 채 지난해 코로나19를 만났다.

에뛰드는 올해 재무 건전성 회복을 위해 모회사의 유상증자 등이 시급한 상황이다. 하지만 그룹이 주요 자회사들의 재기를 위해서도 사내 자원을 배분하기 버거운 상황에서 에뛰드에 얼마나 전력을 배분할 수 있을지 미지수로 남아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에뛰드의 정리 여부에 대해 사내에서 논의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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