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크라상, 황재복 이명욱 각자대표 체제 '승부수' '투톱체제' 안살림·외부사업 이원화, 포스트코로나 재도약 정조준
전효점 기자공개 2021-03-05 08:33:38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3일 10: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PC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파리크라상이 삼성전자 출신 대표이사를 추가 선임하고 각자대표 체제를 도입했다. '30년 SPC맨' 출신 황재복 대표(사진 오른쪽)가 안살림을, '뉴페이스' 이명욱 대표(사진 왼쪽)가 바깥살림을 각각 맡게 해 코로나19로 급변한 시장 상황에서 '그레이트푸드 컴퍼니(Great Food Company)' 비전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SPC그룹은 3일 황 대표가 단독으로 이끌던 파리크라상에 이 대표를 추가 선임한다고 밝혔다. 기존 황 대표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이번 인사에 따라 파리크라상은 황 대표가 인사, 재무 등 관리 부문을 총괄하고 이 대표가 마케팅, 영업 등 사업 부문을 총괄하는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하게 됐다.
신임 대표로 선임된 이명욱 대표는 직전까지 파리크라상에서 파리바게뜨BU장(부사장)을 맡아오던 인물이다. 1963년생 연세대 행정학과 출신으로 황 대표보다 2살 아래다.
삼성전자 출신의 이 대표는 SPC그룹에 첫 발을 디딘 후 입사 만 3년을 채운 신규임원이지만 어떤 인물보다 빠르게 조직에 융화됐다. 2018년 2월 전무 직급으로 파리크라상에 입사한 후 2018년 11월 곧바로 파리크라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작년 1월엔 파리크라상 중국법인 대표로 내정됐고 곧이어 올초 파리크라상 대표까지 맡게 됐다.
이 대표의 경력은 황 대표와 대조적이다. 황 대표는 1987년 샤니 입사 이후 만 33년을 꼬박 SPC그룹에서 재직해온 인물이다. 재무, 인사, 총무 등 계열사 업무를 두루 경험한 후 2004년 파리크라상에서 상무를 달면서 임원진에 합류했다. 5년 뒤인 2009년 10월 파리크라상 전무로, 다시 5년 뒤인 2014년 10월 부사장으로, 2019년 3월에는 대표이사 부사장까지 느리지만 차곡차곡 커리어를 쌓아온 인물이다.
이 대표가 단기간에 주요 보직을 두루 경험하고 수장직까지 맡게된 데에는 허 회장의 신임과 결단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오프라인 점포 기반 브랜드를 중심으로 사업하고 있는 SPC그룹은 지난해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영업환경이 악화됐다. 이 과정에서 허 회장은 파리바게트BU를 이끌고 있던 이 대표를 코로나19가 종식되면 그룹에 새 동력을 가져다줄 새로운 리더십으로 낙점했다.
이는 그룹이 최근 2~3년간 외부 인사 영입에 공을 들여왔던 기조와도 맥락을 함께 한다. 허 회장은 2019년 SPC삼립 CFO 자리에 삼성증권 출신 애널리스트 한영아 부사장을 입했다. 이어 작년에는 CJ그룹의 ICT전략을 총괄해온 이경배 전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를 SPC네트웍스 대표로 선임했다. 이번에 지주사 대표직에 오른 이명욱 대표 역시 삼성전자 출신의 뉴페이스로 분류된다.
허 회장은 신구 인사를 요직에 적절히 배치해 그룹 헤리티지를 지켜나가는 동시에 외부 인사를 통해 미래 사업에 대한 신선한 관점과 방향성을 그룹에 불어넣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파리크라상의 두 수장 역시 각각 안살림과 바깥살림을 나눠 맡으면서 각자의 전문성을 극대화해나갈 예정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대외 환경이 급변하고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지속성장과 혁신을 위한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며 "이명욱 부사장은 마케팅 전문성을 겸비한 감각으로 그룹에 혁신성을 불어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제일약품의 온코닉테라퓨틱 첫 '신약']세번째 P-CAB '자큐보' 2년만에 신약 명맥 잇는다
- 강동그룹, 디아너스CC 품는다
- [제약사 TSR 분석]제일약품, '주가·실적·배당' 3중고 열쇠 '온코닉의 신약'
- (여자)아이들 우기, 'YUQ1' 아이튠즈 앨범차트 10개국 석권
- 박셀바이오, 진행성 간세포암 타깃 'Vax-NK' 특허 출원
- 베니스 비엔날레, 30년만에 두발로 선 '곽훈'의 의미
- [대기업 프로스포츠 전술전략]'모기업발 숙제' 엔씨다이노스, 당분간 긴축 불가피
- 하이브, '민희진 없는' 어도어 경쟁력 입증할까
- SK 오너가 3세 최성환의 '승부수'
- 어느 수집가의 꿈 '이건희 컬렉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