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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대우, ‘조 단위’ 오버부킹…해외투자 리스크 기우? [Deal Story]모집금액 3000억에 1조2200억 주문 확보…자본완충력 덕분, SRI채권 첫 발행에 관심 쏠려

이지혜 기자공개 2021-03-04 09:48:02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3일 09:1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대우가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조 단위’ 투자수요를 확보했다. 2012년 대우증권 시절부터 공모채를 꾸준히 발행한 미래에셋대우지만 수요예측 참여금액이 1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 사태로 해외대체투자 리스크가 커지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신뢰는 흔들리지 않았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자본완충력이 가장 좋다는 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미래에셋대우에게 이번 수요예측의 성공은 상징성이 크다. 사상 처음으로 SRI채권(사회책임투자채권, ESG채권)을 발행한다. 미래에셋대우는 한국신용평가에서 인증평가를 거쳐 최고등급인 SB1을 받았다.

◇최대 5000억까지 증액 가능성

미래에셋대우가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2일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모집금액은 3년물 1500억원, 5년물 1000억원, 7년물 500억원 등 모두 3000억원이다. 수요예측 결과 모두 1조2200억원의 투자수요를 확보했다. 미래에셋대우 사상 최대 규모다. 3년물 7000억원, 5년물 3900억원, 7년물 1300억원 등이다.

모집금액 기준 금리수요는 개별민평금리와 비교해 3년물 +3bp, 5년물 -1bp, 7년물 -10bp에 형성됐다. 7년물 금리는 AA0 등급민평금리와 비슷한 수준에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대우는 3년물과 5년물, 7년물 모두 개별민평금리가 등급민평금리를 웃돈다.

미래에셋대우는 최대 5000억원으로 증액발행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렇게 되면 개별민평금리보다 높은 수준에 최종 조달금리가 정해질 수 있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다른 증권채에 비해 금리메리트가 있다”며 “SRI채권을 발행하면서 투자자들이 눈여겨 본 데다 자본완충력이 워낙 좋아 안정성이 높다는 평가도 받았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가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채 발행물량이 쏟아진 데다 연초효과도 약해지고 있다. 불과 한 달 사이에 NH투자증권을 시작으로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5개 증권사가 공모채를 쏟아내다보니 증권채를 향한 투자심리가 시들했다는 것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AA등급 등 우량채의 크레딧 스프레드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점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며 “채권관련자금이 유출되면서 면서 3월 크레딧 시장이 약세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스크는 또 있었다. 해외대체투자다. 미래에셋대우는 해외투자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증권사로 꼽힌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의 해외투자규모는 5조원에 가깝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로 개발자산(PF)뿐 아니라 호텔, 상업시설, 항공기 등 실물자산 가치도 하락했다는 점이다.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 리조트(‘더 드루’) 사업과 관련해 크레딧 이벤트가 발생하면서 미래에셋대우도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됐다. 미래에셋대우는 더 드루 사업과 관련한 메자닌을 인수했다.

한국기업평가는 “더 드루 관련 금융상품 판매와 관련해 투자자들과 법적으로 분쟁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며 “평판자산이 훼손되거나 사후관리 측면에서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투자심리는 흔들리지 않았다. 자본완충력 덕분이다. 미래에셋대우는 합병과 유상증자 등에 힘입어 자기자본이 2016년 9월 말 4조원대에서 지난해 3분기 말 9조원으로 불어났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해외대체투자 관련 리스크에 신용도가 흔들리지 않을 것”며 “이미 개별민평금리에 리스크가 반영돼 있어 투심에 큰 영향은 없었다”고 말했다.

◇사상 첫 SRI채권, 최고등급 획득

미래에셋대우에 있어서 이번 수요예측의 성패는 의미가 컸다. 5년물을 SRI채권으로 발행하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는 5년물을 1000억원을 사회적채권으로 발행하기로 했다.

미래에셋대우는 한국신용평가에서 인증평가를 받은 결과 최고등급인 SB1을 획득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미래에셋대우가 조달자금을 모두 적격 프로젝트에 투입하며 프로젝트의 평가와 선정절차, 자금관리, 사후보고와 공시 등 관리체계가 ICMA(국제자본시장협회) 원칙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사회적채권 조달자금의 50%는 주택금융공사의 MBS 투자자금을 차환하는 데 쓰고 나머지는 주택금융공사 MBS 신규투자에 투입할 계획이다. 한국신용평가는 “가계부채 구조 개선, 서민과 중산층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 지원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제고하는 데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래에셋대우의 SRI채권 발행은 ESG추진팀의 작품이다. ESG추진팀은 올해 1월 설립된 내부조직인데 ESG 관련 업무를 전문적으로 수행한다. ESG추진팀은 자금팀과 협력해 자금사용내역을 추적할 계획이다.

사회적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을 별도의 등록대장을 작성해 관리하면서 세부내역과 자금투입 계획, 누적 투입자금, 미사용자금 현황 등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다만 사후보고는 조달자금을 프로젝트에 모두 투입하기 전까지만 공시된다. 조달자금은 발행일로부터 1년 안에 모두 투입된다. 채권 만기까지 사후보고를 진행하는 발행사들에 비하면 다소 느슨한 편이다.

한편 미래에셋대우는 증액 발행 여부를 논의한 뒤 9일 공모채를 발행한다. 대표주관업무는 NH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맡았다. 인수단으로 SK증권, 현대차증권이 이름을 올렸다. 사회적채권 외에 나머지 조달자금은 만기 도래 회사채를 차환하는 데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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