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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 김선희 사장, SK㈜ 첫 여성 사외이사 맡는다 보기드문 여성 장수 CEO…현직 CEO의 사외이사 수임 '파격'

박상희 기자공개 2021-03-10 10:59:49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5일 17:5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의 지주사인 SK㈜가 2015년 지금의 통합지주사로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한다. 주인공은 김선희 매일유업 사장(사진)이다. 대학교수나 판검사, 관 출신이 아닌 현직 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다른 기업의 사외이사를 맡는 경우는 국내 재계에서 매우 드문 일이어서 눈길을 끈다.

SK㈜는 4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29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 상정될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사 선임 안건은 2건이다.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후보가 각각 1명이다.

사내이사 후보는 기존 조대식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 재선임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다. 또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하금열 사외이사의 뒤를 이어 김선희 매일유업 사장이 신임 이사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SK㈜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9명 등 모두 9명으로 구성된다. 조 의장의 경우 재선임 안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사회는 사외이사가 1명 교체되는 것으로 큰 폭의 변화는 없다.

다만 김선희 사장이 SK㈜의 첫 여성 사외이사라는 점과 현직 CEO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SK㈜ 관계자는 "김선희 매일유업 사장은 2015년 현재의 통합 지주회사 체제가 출범한 이후 첫 여성 사외이사 후보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2007년 지주사 체제를 선언한 SK그룹은 SK㈜ 위에 SK C&C가 존재하는 옥상옥 구조를 이어오다 2015년 합병을 통해 현재의 통합 지주사를 출범했다.

이번에 사외이사 후보로 추대된 김선희 사장은 재계에 보기 드문 여성 장수 CEO다. 김 사장은 1964년생으로 1988년 연세대 불문학과를 졸업했다. 1991년 미국 미네소타대학교 대학원 MBA 과정을 마쳤다.

금융회사를 거쳐 재무관리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1995년 BNP파리바를 시작으로 크레디아그리콜은행, 한국씨티은행, UBS 등 글로벌 금융사를 두루 거쳤다. 구체적으로 2005년 한국씨티은행 신탁리스크 관리부장, 2007년 UBS 인베스트먼트 이사를 지냈다.

이후 매일유업에 영입돼 2009년 재경본부 전무를 거쳐 2011년 경영기획본부 부사장을 지냈다. 2013년 경영지원총괄 겸 기획조정실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CEO 자리에 오르기 이전 회사 내에서 재경본부장, 경영지원총괄을 맡으며 매일유업과 상하의 합병, 폴바셋 사업부 독립(엠즈씨드 설립) 등을 이끌었다. 2014년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이후 올해로 8년째 CEO 자리를 지키고 있다.

SK㈜의 이번 여성 사외이사 선임은 상법 시행령 개정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사는 상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이사회 전원이 남성으로 구성된 기업의 경우 내년 7월까지 여성 이사를 최소 1명 이상 선임해야 한다. SK㈜ 역시 내년 7월까지 여성 사외이사 선임이 필수였다.

SK㈜ 관계자는 "김선희 사장의 사외이사 선임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추천 과정을 거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단순히 여성 사외이사라는 점뿐만 아니라 현직 CEO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현직 CEO가 다른 기업의 이사 직을 맡는 것은 법적으로는 예외적으로 가능하나 국내 재계에선 매우 드문 일이다. 현재 매일유업의 CEO로서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김 사장이 다른 기업의 사외이사 후보를 맡는 것은 SK㈜가 처음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관련법상 재직하고 있는 회사와 거래 관계가 없는 기업의 사외이사는 2곳까지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김선희 사장이 SK㈜의 사외이사 요청을 수락한 것은 이같은 점을 고려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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